BTS와 블랙핑크를 중심으로 한류가 무섭게 퍼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한국어 능력자를 찾는 수요까지 늘었는데요. 과거와 달리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높아졌는데 정작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이 적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과거 한국인이 자막 찾아 삼만리 했던 경험을 해외 한류 팬들도 겪고 있죠.

특히 드라마의 경우 번역 없이는 콘텐츠를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데요. 이런 한국 드라마 덕분에 의외로 대박 난 곳이 있습니다. 의도치 않게 해외 홍보까지 하게 된 한국 프랜차이즈들인데요. 한국인을 대상으로 드라마 PPL을 넣었다 해외 한류 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죠. 그중에서도 눈꽃빙수로 유명한 설빙은 최근 한류에 힘입어 중동까지 진출했는데요. 설빙이 대박 행진하고 있는 까닭을 조금 더 알아봅니다.

눈꽃빙수로 대박

설빙은 2013년 첫 선을 보인 프랜차이즈입니다. 부산 남포동 떡 카페 ‘시루’로 출발했죠. 설빙의 정선희 대표는 일본 유학도중 전통음식을 활용한 일본 고급 디저트 가게에 충격받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첫 작품인 시루는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는데요. 고민하던 와중 당뇨병을 앓던 아버지를 위해 만든 인절미 빙수가 히트를 치게 됩니다.

인절미 빙수 인기가 높자 정선희 대표는 아예 빙수로 업종을 전환합니다. 시루라는 이름 대신 설빙으로 론칭했죠. 주력 아이템은 얼음이 아닌 우유로 만든 눈꽃빙수였는데요. 이 눈꽃 인절미 빙수가 대박 나 론칭 1년 6개월 만에 약 420여 개 가맹점을 오픈하게 됩니다. 덕분에 매출도 2014년 기준 202억 원으로 뛰었죠.

이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까닭은 설빙의 전략에 있는데요. 설빙은 사업 초기부터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실험했습니다. 멜론을 통으로 올리거나 색다른 조합을 찾아내는 등 뻔하지 않은 메뉴로 소비자를 사로잡았죠. 이렇게 개발된 메뉴들은 남다른 비주얼을 자랑했는데요. SNS에 올리기 좋아 젊은 층을 사로잡는데 성공합니다. 이런 설빙의 전략은 이후 설빙이 해외에서 성공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죠.

상표권을 뺏기다

인기 높았던 설빙은 2015년 절벽에 부딪힙니다. 매출이 말 그대로 반 토막 난 것이죠. 점포는 278개로 늘었는데 정작 매출은 전년의 절반 수준인 122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너 나 없이 눈꽃빙수를 따라 한데다 설빙 자체의 이전만 못한 덕분이었죠. 해결책을 찾던 설빙은 해외 진출을 선언합니다. 한류로 한국식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나날이 늘고 있었기 때문이죠.

설빙은 2015년 중국 상해, 태국 방콕에 1호점을 오픈합니다. 태국 사업은 순조로웠던 반면 중국에서 설빙은 큰 곤란에 빠지게 되는데요. 이미 중국에는 설빙 짝퉁업체가 다수 존재했던 것입니다. 심지어 설빙 자체의 상표권까지 빼앗겨 약 10억 원을 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중국 짝퉁 설빙에 시달린 설빙은 2016년 일본에도 진출합니다. 일본 현지 기업인 엠브리오에 운영권을 맡겼죠. 그렇게 일본 하라주쿠점이 개점하게 됐는데요. 한국보다 20~30%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6시간씩 줄 서 먹을 정도로 대박이 납니다. 1명당 1개씩 시켜 월 2억 원 매출을 달성했죠. 인기에 힘입어 5호점까지 개점하게 되는데요. 정작 20201년 1월 운용사인 엠브리오가 파산해 일본 설빙도 폐점해야 했습니다.

굴러들어온 기회 : 중동

중국, 일본 진출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설빙은 중동까지 진출합니다. 2019년 7월 중동 쿠웨이트의 무할라브알가님 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것이죠. 한국에서 설빙을 맛본 무할라브알가님 직원이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중동 진출이 이뤄졌습니다.

최근 한류열풍이 중동에 불며 한국 음식과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인데요. 설빙은 “쿠웨이트는 중동 트렌드 선도 국가로 1년 내내 30도가 넘는 열대성 사막기후를 띄는 만큼 빙수를 주력으로 하는 설빙에게 최적의 시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동까지 대박 난 이유

설빙의 중동 대박은 한류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설빙의 브랜드 전략도 한몫했습니다. 설빙은 ‘한국 빙수’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한편 현지 문화를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필요할 경우 현지 전용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죠. 태국과 캄보디아에서만 파는 두리안 빙수, 일본에만 있었던 딸기 파르페 설빙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쿠웨이트는 이슬람 국가로 술이 없습니다. 유흥을 즐기는 콘텐츠가 문화적으로 아예 없죠. 때문에 쿠웨이트 사람들은 스트레스 해소를 단 음식으로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디저트와 커피를 마시죠. 더위를 가시게 할 빙수와 커피로 무장한 설빙이 정착하기에 유리한 환경입니다.

본래 설빙은 쿠웨이트 1호점을 2019년 10월 론칭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협의 과정에서 오픈을 2020년 1월로 미뤘는데요. 코로나19로 오픈이 미뤄져 현재는 언제 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죠. 다만 설빙은 쿠웨이트 진출 교두보 삼아 인접한 중동 국가에 한국 디저트의 맛을 전파하겠다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