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키는 185cm 이상은 됐으면 해요” 과거 한 방송에서 ‘180cm 이하는 루저’라는 발언이 논란이 된 이후 특정 조건을 말하는 일은 전보다 조심스러워졌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이 185cm를 소개팅 조건으로 달았다는 이야기에 생각보다 조건이 낮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선수가 대체 누구기에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걸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1. 키가 작아 배구를 할 수 없었던 중학생

배구는 키가 커야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네트 자체가 높은 데다가 키 큰 상대편 선수들이 두 팔을 위로 뻗어올리기 때문이죠. 상대편 선수의 블록을 뚫어야 하는 배구는 개인기가 아무리 좋아도 키가 작으면 선수가 되기 어려웠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학생 3학년 김연경의 키는 170cm가 채 되지 않았죠.

 

하지만 기적은 고등학교 1학년 말,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키가 자라기 시작한 것이죠. 이후 고등학교 3년까지 그의 크는 190cm 대까지 자랐습니다. 키가 작아 센터를 맡지 못했지만, 고작 2년 사이 ‘탈 고등학생’이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죠. 2학년이던 2004년에 이미 청소년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활약하기 시작했습니다.

2. 뼛조각부터 연골 파열까지

김연경이 막 두각을 보일 당시, 국내 배구계는 프로 출범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배구는 인지도가 낮았기에 ‘스타’가 필요했습니다. 당시 막 주목받기 시작했던 김연경이 유력한 스타 후보로 떠올랐죠. 이때부터 김연경을 선점하기 위한 배구팀들의 꼴찌 경쟁을 펼치게 됩니다. 그 결과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영입하게 되었죠.


김연경은 바로 자신의 가치를 드러냈습니다. 챔피언 결정전에 우승했을 뿐만 아니라 신인왕부터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 그리고 MVP를 휩쓸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았던 공격 시도는 부상을 남겼습니다. 그는 2006년 오른쪽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야 했죠.


재활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후유증 속에 경기를 뛰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시안 게임 직후 시즌에서 소속팀인 흥국생명에게 2년 통합우승을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직후 왼쪽 무릎 연골이 파열되어 또다시 수술을 받아야 했죠. 이후 재활을 마치기 무섭게 또다시 경기를 뛰어 수많은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최종 예선을 앞두고 또다시 무릎 연골 파열을 겪었습니다.

3. 있을 때 잘하지.. 질척인 흥국생명

2009년부터 김연경은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진출은 흥국생명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던 일본 여자 배구팀 JT 마베라스였습니다. 텃세도 있었지만 실력으로 인정받은 그는 이후 터키로 또다시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터키에서 리그 우승을 이끄는 한편 개인은 최우수선수상, 스파이커상, 득점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김연경은 흥국생명, 배구협회와의 갈등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이 분쟁은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해외로 임대한 기간을 계약 기간으로 볼 것인가, 보지 않을 것인가가 문제 되었습니다. 김연경은 해외 활동도 흥국생명과의 계약 기간으로 보아 계약이 만료되었다 주장했고, 흥국생명은 4년을 국내에서, 3년을 해외에서 활동해 FA 자격인 6년을 채우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2년 동안 지속된 분쟁은 국제배구연맹인 FIVB 항소위원회가 김연경의 손을 들어주면서 끝이 났습니다. FIVB 항소위원회는 “흥국생명과 김연경은 2012년 6월 30에 계약이 만료된 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라며 “선수 신분에 대한 분쟁이 생길 경우 계약서가 판단의 기준이 된다”라고 판단의 근거를 밝혔습니다.

4. 여전한 세계 탑 급 선수, 식빵 언니로 돌아오다

김연경은 여전히 세계 탑 급 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샤오싱에서 열린 FIVB 세계 클럽 선수권 조별리그에서 터키 여자배구 엑자시바시 소속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그는 17점을 올리는 등 공격 성공률 46.42%로 여전한 실력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선수로 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2019년 8월 18일, 유튜브 채널 ‘식빵 언니’를 개설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그의 일상을 찍는 브이로그로 12월 기준 구독자 19만 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실버 버튼을 받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죠. 다만 터키 인터넷이 너무 느려 영상이 담긴 USB를 한국으로 보내 한국에서 영상을 올리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찬식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