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채널을 돌리다 나타난 홈쇼핑 채널을 넋 놓고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전화를 걸거나 어플을 다운로드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식료품부터 옷, 화장품까지 단품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넉넉한 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알지 못했던 중소기업의 신박한 제품들을 발견하는 쏠쏠한 재미도 있죠. 같은 제품이라도 누가,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잠시 올라왔던 구매 욕구가 그냥 사그라들기도, 카드 결제까지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소비자들의 소비욕을 실제 구매까지 끌고 오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마성의 쇼호스트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최고의 팔이피플


지난 5월 8일, MBC ‘라디오 스타’에는 무언가를 파는 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 출연합니다. ‘완판 셰프’로 잘 알려진 최현석 셰프, 1세대 연예인 쇼호스트인 모델 변정수, 한 달에 35개 홈쇼핑 방송에 출연한다는 염경환과 함께 CJ 오쇼핑에서 연일 완판 기록을 세우고 있는 동지현 쇼호스트가 뛰어난 입담을 뽐냈죠.

이들 중 유일한 전문 쇼호스트인 동지현 씨는 이 날 자신의 매출과 이직에 대한 화려한 소문들에 대해 털어놓았는데요. 예능인 못지않은 이야기 솜씨와 듣기 좋은 목소리, 48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동안 외모로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11일 동지현 씨의 인스타그램에는 스파이더맨을 제치고 네이버 검색어 1위가 되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죠.

사천억 수입에 대한 진실


동지현 씨는 이 방송에서 자신의 수입에 대한 세간의 오해를 해명했는데요. 매출액 4000억을 달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자신의 수입이 되어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본인은 인센티브 하나 없이 정해진 월급만 받는다고요. 하지만 높은 매출액이 소문나다 보니,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그의 수입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한 번은 아들에게 카드를 줬더니 엄청 큰 금액을 지출했다는데요. 아들 친구들이 “너희 엄마 4000억 번다더라”며 막 쓴 결과라고 하네요.

정해진 월급을 받는다고는 하는데, 그 금액이 얼마인지는 아직 드러난 바가 없습니다. 뛰어난 매출과 완판 기록을 통해 많이 받을 것이라 미루어 짐작할 뿐이죠. 동지현 씨는 또한 방송 스피치 트레이너, 프레젠테이션 트레이너 등의 활동도 하고 있어 총 수입이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백지수표를 거절한 사연


현재 회사로 옮기기 전, 동지현 씨는 계속되는 과로로 쓰러지고 수술을 하는 등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 있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이직을 결정하고 통보했죠. 그러자 회사 측에서는 백지수표를 건네며 동지현 씨를 붙잡았다고 합니다.

백지수표라니, 말만 들어봤지 그런 걸 정말 받으면 어떤 기분일지 잘 상상이 가지 않는데요. 동지현 씨는 “여기에 천억 쓰면 안 주실 거 아니냐”며 거절했다고 합니다. 이미 다음 직장을 정한 상태이기도 해서 자존심을 챙겨 퇴사하는 것을 택했다네요.

비결은 중성적인 매력


도대체 동지현만의 특별함이 무엇이길래,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고 회사에서는 백지수표를 건네는 걸까요? 동지현 씨는 늘 뛰어난 매출을 기록하는 비법으로 자신의 중성적인 느낌을 꼽습니다. 주로 홈쇼핑을 시청하고 주문하는 사람들이 30~50대 주부들이기 때문에, 여우 같은 인상을 주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중저음의 목소리로 어필해야 더 잘 팔린다는 것이죠.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그는 승무원 시절 훈련받은 하이톤의 목소리를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네요.

동지현 씨의 또 다른 비법으로는 ‘판타지 심어주기’가 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현실이 아닌 새로운 상황을 제시하고, 그 순간에 이 물건이 필요할 것 같은 느낌을 심어주는 방법이죠. 그는 “돈을 쓰는지 안 쓰는지 모르게 해야 한다”며 고객을 현실과 동떨어진 다른 나라로 보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엑소와 에프엑스의 선생님


‘라디오 스타’가 동지현 씨의 홈쇼핑 외 첫 방송 출연은 아닙니다. 그는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 ‘최화정의 파워타임’ 등 TV와 라디오를 넘나드는 방송활동을 꾸준히 해왔죠. 그런 동지현 씨가 방송계, 연예계에 아는 사람이 많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조금 신기한 인맥도 있습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종종 엑소 멤버들과 찍은 사진이 올라옵니다. 수호와 세훈 사이에서 편안하게 미소 짓고 있으니 꽤 친한 사이로 보이죠. 사실 동지현 씨는 이들의 선생님으로, 엑소와 에프엑스 등 SM 소속 가수들의 방송 스피치 트레이너로 일한 경력이 있다고 하네요.

방송 중 실수로 해고 걱정하기도


처음부터 뭐든지 잘 해냈을 것 같은 이미지의 동지현 씨지만, 그 역시 해고를 걱정할 만큼 큰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습니다. 판매 상품인 침대 매트리스의 튼튼함을 강조하려 와인잔을 올려두고 팡팡 뛰었다가, 클로즈업 상태에서 매트리스가 흔들려 와인을 쏟은 것이죠. 지금이라면 능숙하게 넘어갔을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완전히 얼어붙어 아무런 수습도 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업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니, 왠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데요. 앞으로도 좋은 상품으로 자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