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킴 카다시안 같은 인기를 2000년대 초반에 누린 원조 셀럽이 있었으니, 바로 패리스 힐튼입니다. SNS도 없었던 시절, 온갖 잡지들은 그녀가 뭘 먹고 누구와 어딜 갔는지 알려주었고 심지어 킴 카다시안은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힐튼의 시중을 드는 친구로 등장하기도 했죠.

패리스 힐튼이 유명해진 것은 그가 대규모 호텔 체인 힐튼 호텔의 상속녀이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그는 화려한 파티와 쇼핑을 끊임없이 즐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심지어 ‘패리스 힐튼은 같은 옷을 결코 두 번 입지 않고,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를 탄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으니까요. 이런 패리스 힐튼이 최근 출연한 한국 예능에서 자신의 카드를 공개해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 범상치 않은 씀씀이의 상속녀가 사용하는 카드는 과연 무엇인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죠. 오늘은 힐튼의 카드와 함께 전 세계 최상위 클래스들이 사용하는 카드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메릴 린치 비자 시그니처


채널A <우리 집에 왜 왔니?>에 등장한 힐튼은 식사비 내기 게임을 위해 지갑에서 한 장의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한눈에도 VVIP 카드임이 드러나는 이 카드는, 검은 바탕에 황소가 그려진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죠. 해당 방송의 자막은 이 카드의 한도가 무려 6억 원임을 알려주었습니다.

힐튼의 이 카드는 메릴린치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프리미엄 카드인 ‘메릴 플러스 비자 시그니처’입니다. 힐튼이 가지고 다니는 카드인 데다 한도가 6억 원이라니 연회비도 어마어마할 것이라 예상하기 쉽죠. 사실 이 카드에는 연회비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이 카드를 가질 수 있는 건 물론 아니죠. 자산규모, 소비패턴, 뱅크 오브 아메리카 카드 사용 실적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거친 사람만 발급 승인을 받을 수 있다네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센츄리온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나온 ‘센츄리온’은 VVIP 용 블랙카드의 원조입니다. 1999년 10월 탄생한 이 카드는 그야말로 장인이 한 땀 한 땀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강화 티타늄 재질과 묵직한 두께는 프리미엄 카드의 위용을 자랑하기에는 아주 적합하지만, 일반 카드 단말기에서 종종 오류를 일으키기 때문에 얇은 버전의 카드를 추가로 지급합니다.

가입 조건은 당연히 까다롭습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회원 중 연간 25만 달러 이상을 사용해야 하며, 그들 중에서도 자산이나 직업, 학력, 평판 등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 사람들만이 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죠. 부와 인기를 누리는 스타일지라도 각종 추문에 오르내리는 사람이라면 발급 권유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메릴 어콜레이드와 달리 가입비, 연회비도 비싼 편인데요. 가입비가 7500달러(한화 약 870만 원), 연회비가 2500달러(한화 약 290만 원) 이니 최소 1만 달러를 내고 시작하는 셈이죠. 하지만 그만큼 카드 소지자에 대한 대우는 확실합니다. 이 카드의 한도는 ‘무한대’니까요.

스트레이터스 리워드


앞서 살펴봤듯이 최상위 프리미엄 카드의 색상은 주로 블랙입니다. 중후함과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에 블랙만 한 색상이 흔치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스트레이터스 리워드’는 눈부신 화이트 색상으로 블랙 못지않은 우아함을 자랑합니다.

연회비 200만 원 남짓의 이 카드는 젯셋족을 겨냥해 만들어졌습니다. 여객기 마일리지로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죠.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이야 일반 카드에서도 흔한 혜택이지만, 스트레이터스 리워드는 프리미엄 카드답게 개인 전용기 시간 마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이 카드로 3억 원을 쓰면 7인승 전용기의 1시간 마일로 대체된다고 하니, 혜택을 누리려면 일단 엄청난 소비력이 뒷받침되어야겠네요.

두바이 퍼스트 로열 마스터 카드


이번에는 아랍의 최상류층이 어떤 카드를 지갑 속에 넣고 다니는지 알아볼까요? 두바이 퍼스트사가 마스터 카드와 함께 선보인 ‘두바이 퍼스트 로열 마스터 카드’는 오늘 소개한 카드들 중 가장 화려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아랍에미리트 항공의 퍼스트 클래스나 두바이, 아부다비 시내의 화려한 호텔들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쉬우실 텐데요. 우선 카드의 좌측 상단은 진짜 금으로 둘러져 있습니다. 카드 중심부에는 0.235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박혀있죠.

두바이 퍼스트 로열 마스터 역시 센츄리온처럼 한도가 없고, 소지자들은 카드로 집이나 요트를 구매하기도 한다는데요. 당연히 돈이 많다고 아무나 발급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왕족이나 귀족 등 신분까지 특별한 사람들이 주로 발급 권유를 받는다네요.

한국의 프리미엄 카드는?


물론 한국의 카드사들도 최상위 고객들을 모시기 위한 프리미엄 카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7년 기존의 프리미엄 카드 ‘더 블랙’을 뛰어넘는 ‘더 블랙 에디션2’를 선보였죠. 연회비만 250만 원인 이 카드는 발급 권유를 받은 사람만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권유를 받았더라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포함한 8명의 심사위원의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야만 실제 발급으로 이어지죠. 역시 사회적 지위나 명성, 교양과 품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삼성카드의 ‘라움오’, KB 국민카드의 ‘탠텀’, 롯데카드 ‘인피니트’ 등이 대표적인 국내 프리미엄 카드로 손꼽히는데요. 일반카드의 혜택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프리미엄 카드들은 명품 브랜드의 바우처나 특 1급 호텔 이용권, 항공권 업그레이드 등 화려한 혜택을 제공한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