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는 안티가 없기로 유명한 국민 스타입니다. 피겨를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피나는 노력을 해왔으니 은퇴한 지금은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고, 편안한 삶을 누리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죠.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김연아 선수의 은퇴 경기를 아쉽게 만들어버린 인물이 있으니, 바로 러시아의 소트니코바 선수입니다. 한눈에도 부족한 실력으로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가져가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그가, 최근 피겨보다 집중하고 있는 일은 사업이라는데요. 오늘은 소트니코바의 근황과 함께 그의 사업 아이템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심사위원과 포옹하는 금메달리스트


이미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경험이 있는 김연아 선수는 후배들의 출전권을 위해 2014년 소치 올림픽에도 출전을 결심합니다.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며 219.11점을 기록했지만, 224.59점을 받아낸 러시아의 아델리아 소트니코바 선수에게 금메달을 내줘야 했죠. 물론 소트니코바의 연기가 김연아 선수 이상으로 뛰어났다면 우리 국민들도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대회 전부터 소트니코바의 강점으로 거론되던 고난도 점프는 누가 봐도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런데도 1.0점의 가산점을 받았고, 주최국의 제 나라 선수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들끓었죠.

심지어 미국, 프랑스 등의 외신들이 먼저 나서 ‘피겨스케이팅 사상 가장 의문스러운 판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동계 올림픽 2관왕을 달성하며 김연아 선수처럼 ‘피겨 여제’로 불렸던 카타리나 비트는 한 독일 방송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해 토론 없이 지나가서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죠.

게다가 해당 경기의 심판이었던 알라 셰코비세바는 금메달이 확정된 직후 심판석을 떠나 소트니코바 선수를 포옹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편파 판정이라는 의혹에 한층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갈라 쇼의 형광 나방


이렇게 한국인들뿐 아니라 전 세계 피겨 팬, 관계자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은 소트니코바는 올림픽 갈라쇼 이후 놀림감이 됩니다. 피아졸라의 ‘오블리비언 탱고’에 맞춰 연기를 펼쳤지만, 도저히 금메달리스트의 것이라고는 볼 수 없는 어이없는 실수들을 연발했기 때문인데요.

특히 소품인 형광 노랑 색의 깃발을 들고 허우적대는 모습은 볼수록 가관이었던지라, 네티즌들은 “형광 나방”이냐며 놀려대기 시작합니다. 짓궂은 사람들은 나무에 붙어 있는 실제 나방에 소트니코바 선수의 얼굴을 합성해서 유포하기도 했죠. 반면 김연아 선수는 비틀스의 ‘imagine’에 맞추어 언제나처럼 완벽하게 우아한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이 갈라쇼로 인해 ‘역시 진짜 금메달리스트는 김연아 선수다’라는 인식이 더욱 확고해졌죠.

국대가 된 피겨 신동


96년생인 소트니코바가 스케이팅을 시작한 것은 4살 때의 일입니다. 10대 초반이었던 2008-2009 시즌에 이미 러시아의 주니어, 시니어 선수권대회를 모두 석권한 그는,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신동이었죠. 그다음 해에는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010-2011에는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모두 우승하고 그랑프리 파이널과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이후로 크고 작은 국내외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여주며 국가 대표 선수로 성장하게 되죠.

소치 올림픽이 시작하기 전부터, 소트니코바는 ‘김연아에게 도전하는 무서운 신예’로 자주 언급되었습니다. 난도 높은 트러플 러츠-트러플 루프 기술을 구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기가 열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이미 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빙질과 환경에 익숙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혔죠. 이렇게 재능도 성장 가능성도 풍부한 선수였지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기에는, 또 김연아 선수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겁니다.

네일숍 사장님으로 변신


게다가 소트니코바는 올림픽 이후 피겨선수로서 이렇다 할 행보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발목 부상을 이유로 2014년 말~2015년 초에 예정되어 있던 경기들에 전부 불참했지만, 러시아판 ‘댄싱 위드 더 스타’에 출연해 논란이 되기도 했죠. 그가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경기는 2015년 10월 챌린저 시리즈 몰도비안 오너먼트 대회였는데요. 쇼트에서는 선전했지만, 프리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2위를 차지합니다. 이후로 조금씩 점수가 하락하던 소트니코바는 12월 러시아 선수권에서 주니어 선수들에게까지 밀리며 6위에 머무는 굴욕을 맛보죠.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는 부상을 이유로 불참했습니다.

소트니코바 선수의 평창 올림픽 불참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가지 더 화제가 된 것이 있으니, 바로 그의 사업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2015년 러시아 모스크바에 오픈한 네일 살롱과 에스테틱이 러시아 여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죠. 소트니코바와 계약을 맺은 스포츠 용품 업체와 스폰서 기업의 계약금, 그리고 사업으로 올리는 수익까지 합치면 그의 연간 수입은 3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을 전한 일본의 <닛칸 겐다이>는 ‘소트니코바의 부상 회복이 늦어진 것은 사업과 TV 출연에 집중하느라 재활을 게을리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죠.

소트니코바의 평창 올림픽 불참에 대해 플류셴코 코치는 은퇴가 아닌 장기 결장임을 강조했지만, 다수의 언론은 그의 선수 생활이 곧 마감될 것이라 점쳤는데요. 과연 소트니코바가 다시 국제 대회에 얼굴을 비추는 날이 올지, 아니면 사업가로서의 커리어에 집중할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