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투숙객이 급감하면서 많은 호텔들이 영업난을 겪고 있습니다. 감염 우려로 내·외국인 고객의 발길이 뚝 끊기며 중, 소형 호텔뿐 아니라 유명 특급호텔마저 휘청이기 시작했죠. 급기야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면서 매물로 나오는 호텔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의 유명 5성급 호텔이 폐업을 선언한 데 이어 몇 십 년의 역사를 가진 호텔들도 휘청거리고 있는데요. 생존 위기를 맞은 호텔 업계의 현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5성급 호텔 최초 폐업 후
들어서는 건물은?

40년 전 서울 강남의 첫 특급호텔이던 쉐라톤 서울 팔래스 호텔 강남이 내년 1월 말까지만 영업을 하고 폐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곳은 1981년 궁전 호텔을 인수합병한 후 리뉴얼을 거쳐 탄생한 강남 최초의 5성급 호텔인데요. 객실 331개를 보유한 지상 12층 규모를 자랑합니다. 2016년에는 쉐라톤 브랜드를 달며 오늘날의 ‘쉐라톤 서울 팔래스 호텔’로 거듭났죠.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의 여파로 이곳의 영업실적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실제 팔래스 호텔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했죠. 현재 팔래스 호텔 측은 부동산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부동산 매각의 성사 여부에 상관없이 내년 2월부터 영업을 종료키로 결정했습니다.

팔래스 호텔 오너사는 현재 메리어트 본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팔래스 호텔이 내년 2월부터 영업을 종료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문을 닫는 최초의 특급 호텔이 되는 셈인데요. 철거된 건물의 자리에는 대규모 주상복합 빌딩이 세워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약 없는 휴업,
인원 감축 돌입해

폐업의 기로에 놓인 건 쉐라톤 팔래스 호텔뿐만이 아닙니다. 코로나 여파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최근 이태원 크라운 호텔도 매물로 나왔습니다. 이에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존스랑라살)코리아가 매각 자문사로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매수자 물색 작업이 시작됐죠. 이와 함께 지난해 말 폐업한 특급 호텔인 해운대 그랜드 호텔도 해당 자리에 주상복합 건물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텔들의 기약 없는 휴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소 60~70%에 달하던 객실점유율이 눈에 띄게 줄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데요.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중, 소형급 호텔을 시작으로 휴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까스로 영업을 이어간다 해도 객실 이용률이 30%대로 지난해의 절반에 못 미치는 상황이 지속되자 일부 호텔들은 인력 감축에 들어가기도 했죠.

대기업들은
호텔 설립 경쟁 중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업계가 다각도로 생존책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특급호텔들은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신세계 조선호텔은 올해 새로운 5성급 독자 브랜드인 ‘그랜드 조선’을 발표하고 국내 대표 관광도시인 부산과 제주에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지난달 부산 ‘해운대 노보텔 앰버서더’를 리모델링한 ‘그랜드 조선’이 문을 열었습니다.

롯데호텔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 건물에 260실 규모의 6성급 호텔인 ‘시그니엘 부산’을 개관했습니다. 이는 해운대 지역에 7년 만에 들어서는 럭셔리 호텔인데요. 지난달 오픈한 그랜드 조선 부산과 모객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한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이 같은 사업 확장 행보는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코로나 종식 이후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습니다.

3차 대유행 번져
진짜 고비는 ‘연말’

무엇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500~600명대를 기록하면서 호텔업계는 연말이 진짜 고비가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다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죠. 5성급 특급호텔인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이 폐업을 선언함에 따라 기타 중소형 호텔들의 심각한 상황 역시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미 부동산 시장에서 중소형 호텔들의 급매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이 이달 말 종료돼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전망인데요. 업계 관계자들은 연말부터 호텔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