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 취업한 이주노동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이른바 ‘코리안 드림’으로 이주노동자의 증가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죠. 최근에는 음악이나 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메이드 인 코리아’가 큰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에 취업을 희망하는 노동자가 더욱 많아지고 있는데요. 몇몇 나라에서는 한국 취업을 위한 교육기관까지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코리안 드림’ 꿈꾸는
이주노동자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는 한 가지 큰 문제점이 있었는데요.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제조업 현장에서 일하는 블루칼라 노동자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경제성장과 함께 인건비가 상승했으며,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들이 몸이 다소 힘들 수 있는 블루칼라 직업을 기피하기도 했죠. 당장 일손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높아진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기업들은 한국과 비교해 인건비가 저렴했던 동남아시아의 이주노동자들을 고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동남아와 우리나라의 물가 차이로 인해 이주노동자들 사이에선 우리나라에서 조금만 일해도 큰돈을 벌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기도 했는데요. 한국에서 몇 년만 고생하면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코리안 드림’이 생겨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우리나라가 한창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던 시기 미국을 향해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죠.

군대식 훈련까지 하는 스리랑카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에서 취업하려는 이주노동자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중 스리랑카의 경우 우리나라로 취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스리랑카에는 한국 취업을 위한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노동자를 파견하기에 앞서 철저한 교육과 훈련을 거친다는 것이죠.

스리랑카에서 한국으로 합법적인 취업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한국 교육 훈련원’에 들어가야 하는데요. 사실 이 교육 훈련원에 들어가는 것부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가장 먼저 한국어 시험에 합격해야 하며 한국 정부로부터 취업 허가를 보장받는 구직표를 받아야 합니다. 조건에 충족해 훈련원에 입소하게 된다며 그때부턴 군대와 같은 훈련과 교육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훈련원에서는 3주 동안 합숙훈련을 하는데, 하루 4시간씩 강도 높은 군대식 훈련을 통해 체력 단련을 진행합니다. 이는 한국 공장의 높은 노동강도를 감안한 것이죠. 이외에도 한국의 식사 예절이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대답하는 방법, 허리 굽혀 인사하는 방법 등 한국식 예절교육까지 진행됩니다. 이런 혹독한 훈련을 거치는 스리랑카는 우리나라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교육 훈련 심사에서 15개국 중 최고 점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동남아 최초로
한국어교육과 만든 태국

특히 동남아 국가 중 한국 취업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 중 하나는 바로 태국입니다. 우리나라의 가수들이나 드라마, 예능 등의 인기가 많은 나라이기도 하죠. 이 때문인지 태국에서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도 많은데요. 태국에서는 한국어를 대학입시 제2외국어로 지정하기도 했고, 지난 2019년 기준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가 4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죠. 특히 동남아 국가 중 최초로 대학교에 한국어교육과가 만들어진 곳도 태국입니다.

우리나라는 매년 5만여 명의 이주노동자를 선발하는데요. 한국에 취업하기 위해선 한국어능력시험에 통과해야 하죠. 태국에서는 우리나라 고용 허가를 위해 치르는 한국어능력시험에 하루 7,000여 명, 총 2만 4,000여 명 이 응시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국 취업을 위한 경쟁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쉽게 한국 취업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3:1 이상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코리안 드림’ 꿈도 못 꿔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에서도 한국 취업을 위한 열기가 뜨겁습니다. 지난 2019년에 한국 취업을 위한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가 9만여 명을 넘어설 정도였죠. 네팔의 경우 한국 취업이 특히 어려운데요. 높은 경쟁률 때문에 네팔에서 어느 정도 여유가 없으면 한국어능력시험을 통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 일하고 있는 네팔 이주노동자들은 네팔에서 대학교육을 마치고 별도로 한국어 학원까지 다녀 시험에 통과한 우수한 인재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죠.

특히 네팔과 우리나라의 연봉 차이가 상당한데요. 일반 직장인 기준 네팔에서의 1년 연봉이 우리나라에서의 1달 월급과 비슷한 수준이고, 한국행 비행기에 타기 위한 비행깃값이 일반 직장인의 1년 연봉 수준입니다. 네팔 출신의 한 이주노동자는 ”네팔에서 어느 정도 경제력이 없으면 한국 이주노동 자체를 꿈꿀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는 800개가 넘는 한국어 학원이 성행 중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