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갑작스럽게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일상생활이 마비됐습니다. 한편 결혼을 앞두었던 예비 신혼부부들은 결혼식을 몇 차례 연기하는 등 큰 불편을 겪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더 이상은 미룰 수 없어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 역시 아직까진 신혼여행을 해외로 나가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죠. 예비부부들은 해외여행 대신 이곳에 돈을 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그게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합시다.

코로나 영향으로
혼인율 급감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의 혼인율은 계속해서 감소해왔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발생하면서 이는 더욱 급감했는데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인구 1,000명 당 혼인건수(조혼인율)는 4.2건으로 통계 집계 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관련 전문가는 이에 대해 “결혼 주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로 하객 인원에 제한이 생겨 많은 커플들이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것도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되고 있죠.

마스크 쓰고 결혼,
해외 신혼여행도 못가

이에 따라 결혼을 앞두고 있던 신혼부부들은 고충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할 때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조정되어 초대 가능한 하객 인원도 계속 바뀌는 것도 하나의 큰 고민거리죠. 결혼식과 사진촬영도 마스크를 쓰고 진행해야 하고, 초대한 하객들에게 밥 한 끼도 편히 먹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작년 3월 결혼식을 예정에 두고 있었던 30대 직장인 김 씨는 코로나가 조금만 나아지면 하자는 마음에 결혼식을 세 차례나 연기했었다고 하는데요. 나아질만하면 또다시 심해지는 일이 몇 차례나 반복되다 보니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날짜를 픽스 했다고 하죠. 하지만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유럽 신혼여행은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에 “하나뿐인 결혼이고 신혼여행인데 너무 아쉽다”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해외여행 대신
이곳에 돈 쓰고 있어요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신혼부부들이 동남아나 유럽·미국 등 해외여행 대신 제주도 여행 정도로 타협을 보고 있는데요. 이들은 국내여행으로 일정을 변경한 대신 남는 돈을 가지고 혼수나 예물을 비싸고 좋은 것으로 마련하고 있죠.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달 해외 고급 주얼리 수입액은 약 975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라고 합니다.

한편 주얼리 수입의 과반수가 프랑스나 이탈리아산 제품이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이탈리아는 불가리·다미아니를 프랑스는 까르띠에·부셰론·반클리프앤아펠을 보유한 나라입니다. 오는 6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한 직장인 역시 얼마 전 서울에 있는 수입 주얼리 매장에서 결혼반지 한 쌍을 800만 원에 구입했는데요. 그는 “해외로 신혼여행을 못 가는 대신 남는 경비를 보태 명품 주얼리를 구매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가전제품 역시
고가로 마련

결혼반지 외에 인기를 끌고 있는 분야가 또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가전제품인데요. 최근 1년 사이 소비자들 사이에는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플렉스’열풍이 일어났다고 하죠. 예를 들면 340만 원 이상의 LED TV는 전년 동기 대비 63%, 300만 원 이상의 양문형 냉장고는 49%, 140만 원 이상의 식기세척기는 214%나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특히 가전업계에서 큰 손으로 불리는 신혼부부들이 해외 신혼여행 대신에 혼수 가전에 많은 비용을 투자한 것이 가전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주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필수 품목은 아니더라도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여주는 인테리어 품목 역시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하죠. 이와 같은 플렉스 소비들은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예비부부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