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에는 7년이라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어떤 성공한 그룹이라도 7년 해체 위기를 맞게 된다는 것이죠. 이 기간이 7년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돌이 계약직이기 때문이죠. 계약기간이 끝나면 재계약에 들어가야 하는데요. 이때 타 소속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오거나, 개인 사정으로 재계약하지 않으면 자연히 그룹이 해체되죠.

결국 계약기간 만료가 눈앞에 온 아이돌의 선택지는 계약 만료, 이적, 재계약인 셈인데요. 이외의 방법을 선택해 자신의 커리어를 끌고 가 ‘회사 이사’까지 된 아이돌이 있습니다. 또 정규직으로 전환한 뒤 승진을 통해 이사가 된 케이스도 있죠. 오늘은 계약직으로 입사해 회사 꼭대기, 이사직에 앉은 주인공들을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아이돌 이사 ‘보아’

아이돌 이사로 가장 유명한 인물은 바로 ‘보아’입니다. 보아는 SM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전략 솔로 가수로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일본 진출에 지대한 공헌을 했죠. K팝 스타 2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나올 정도로 SM의 상징이 된 보아는 2014년 SM엔터테인먼트 비등기 이사로 선임됐습니다.

보아는 2006년 9억 1000만 원을 투자해 에스엠 주식을 10만 주 취득한 바 있습니다. 주식 하락세에 있어 에스엠 주식을 주당 9100원에 취득했는데요. 스톡옵션으로 주식을 취득하고 매각해 시세차익을 내며 2019년 보유했던 6027주까지 모두 매도했습니다. 현재는 추가 취득한 2153주로 0.01% 보유 중입니다.

비투비 서은광

남자 아이돌 ‘비투비’의 멤버 서은광도 자신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 이사직에 올랐습니다. 이 소식은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반기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큐브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 중 최초로 이사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됐습니다.

비투비는 2012년 데뷔한 아이돌로, 서은광은 2010년 연습생으로 입사해 비투비 멤버로 선정됐습니다. 벌써 큐브 엔터테인먼트와 10년을 함께한 것인데요. 그는 이사회 중에서도 5명으로 구성된 아티스트 권익 보호 위원회 소속입니다. 본인이 아티스트인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아티스트 권익 보호에 나설 거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지분은 없지만… 지누션

YG 엔터테인먼트의 초창기 멤버 지누션은 2004년부터 팀 활동 대신 사내 실장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변경된 셈인데요. 둘 모두 승진을 거듭해 현재 지누는 대외협의실 이사로, 션은 YG 사내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 중 션은 아예 YG 지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2015년 기준 지누가 YG 지분을 조금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의결권에 영향을 미칠 만큼 다량의 지분을 소유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누가 이후 추가 매입했더라도 지누의 지분은 0.01% 미만일 것으로 분석됩니다.

폭탄주로 이사 딴 김민종

배우부터 가수까지 1998년 데뷔 이후 연예계 전반을 누빈 김민종은 현재 SM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SM C&C의 사외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김민종은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이사까지 승진한 비결을 공개한 바 있는데요. 엉뚱하게도 비결을 ‘폭탄주 비율’이라 밝혀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같은 SM 이사이지만 경영보다 후배 육성에 힘쓰는 보아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영에 직접 뛰어든 것인데요. 에스엠 내부에서는 김민종의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모양새입니다. SM은 여행사 해피 하와이의 사내이사로 김민종을 테스트한 후 2012년 추가 인수한 여행사 비티 앤 아이의 사외이사 또한 맡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H.O.T. 강타

강타는 SM엔터테인먼트의 개국공신입니다. 1세대 아이돌 H.O.T.로 활동하며 한국 가수 최초로 잠실 주경기장 공연을 매진시키는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죠. 2001년 그룹이 해체된 이후에도 맹활약했던 강타는 2014년부터 SM엔터테인먼트 비등기 이사로 활동 중입니다.

강타는 2005년 에스엠 비등기 비상근 임원 자격으로 스톡옵션을 7950주 받았습니다. 여기에 강타는 2억 9000만 원을 투자해 1만 4500원에 2만 주의 신주를 받았죠. 다만 강타는 수차례 주식을 매도하며 2019년 보유했던 지분 0.03%을 모두 매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