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생전에 수집해온 컬렉션에 대한 소식이 나오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유명한 슈퍼리치 중에는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같이 무엇인가를 모으는 것을 취미로 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재테크나 비자금 마련을 위해 예술품을 수집하는 부자도 많지만 순수하게 취미 삼아 무엇인가를 모으는 부자들도 있죠. 처음에는 취미 삼아 모으기 시작했던 것이 규모가 커진 경우도 상당히 많은데요. 오늘은 취미 삼아 수집을 시작한 회장님들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삼성 회장님은 ‘자동차광’

이건희 회장의 경우 예술품 수집으로도 유명했지만, ‘자동차광’으로도 유명했는데요. 많은 반대에도 무릅쓰고 이건희 회장이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 이유 역시 그의 자동차 사랑 때문이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기도 하죠. 이 회장은 대학 시절 1년 6개월 동안 여섯 번이나 차를 바꿀 정도로 차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며 다양한 차를 타고 운전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이 회장은 국내에서도 가장 비싼 차가 많기로 유명했는데요. 지난 2015년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1억 원 이상 수입차 현황’에 따르면 이 전 회장 명의로 된 1억 원 이상 수입 자동차는 총 124대였습니다. 이외에 1억 원이 안 되는 자동차까지 더하면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자동차는 더욱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이건희는 포르쉐, 벤츠, 벤틀리, 람보르기니, 아우디, 부가티, 롤스로이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슈퍼카를 다량 보유하고 있었죠.

국내 최대 자동차 박물관

하지만 단순히 비싼 스포츠카만을 모은 것은 아닙니다. 스포츠카를 타고 서킷에 나가 직접 드라이빙 할 정도로 스피드를 즐긴 이 회장이긴 하지만, 지금은 탈 수 없는 자동차들도 수집했습니다. 1400년대 레오나르드 다빈치에 의해 만들어진 태엽 자동차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처음 출시된 ‘시발 자동차’ 영화 ‘백 투 더퓨처’에 등장했던 ‘DMC-12’까지 사 모았죠.

직접 타고 다닐 수 없는 자동차까지 수집한 이건희 회장은 자신이 수집한 차량을 활용해 국내 최대 자동차 박물관으로 평가받는 ‘삼성화재 교통박물관’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이 박물관에는 앞서 언급한 다양한 자동차들이 모두 전시돼 있는데요. 이건희가 좋아했던 스포츠카를 비롯해 19세기의 클래식카, F1에 사용되는 포뮬러카 등 수없이 많은 자동차가 전시돼 있습니다.

회사의 상징물을 수집하다

국내 유명 제약회사 중 하나인 종근당의 상징은 ‘종’인데요. 과거 TV에 방영되는 종근당 광고를 보면 광고가 끝날 때쯤 거대한 종이 ‘데엥’하고 울리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종근당의 상징이 종이니 만큼 서대문구 충정로의 종근당 본사 로비엔 높이 1m, 무게 2.3톤의 거대한 종이 있습니다. 종근당의 창업주인 故 이종근 회장이 인류의 건강을 기원하는 종근당의 염원을 세상에 전하자며 성덕대왕 신종을 본떠 만든 것이죠.

하지만 종이 이것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종근당에는 다양한 종과 종 모형의 장식품 등이 있는데요. 이 종들은 종근당의 창업주인 이종근 회장이 각국을 다니며 직접 수집한 종들입니다. 이 회장은 죽기 전까지 650개가 넘는 종을 모았다고 전해지는데요. 지금은 이 종들이 종근당 본사에 있는 ‘고촌 이종근 기념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사업 아이템이 취미로

프랜차이즈 치킨집으로 유명한 BBQ의 윤홍근 회장 역시 수집가로 유명한데요. 윤 회장은 다름 아닌 ‘닭 모형’ 수집이 취미입니다. 단순히 닭을 사업 아이템으로 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닭을 사랑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특히 경기도 이천에 BBQ에서 운영하고 있는 치킨대학에는 닭 모형이 많은데 그중 내부에 전시된 옥으로 된 닭 모형의 경우 윤 회장이 직접 중국에서 사 온 것이기도 합니다.

윤 회장이 보유한 닭 모형은 총 5,000개가 넘는 수준인데요. 이 모형들은 목각 모형에서 시작해 도자기, 유리 세공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윤 회장의 사무실에만 2,000개가 넘는 모형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죠. 게다가 BBQ는 경기도 이천 치킨대학 부지 인근에 치킨 테마파크인 ‘꼬꼬랜드’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윤 회장은 이곳에 치킨 박물관을 설립해 닭 조형물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