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량진역의 이름에 ‘에듀윌 학원’이 추가되냐 마느냐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노량진역의 역명부기와 관련된 이야기인데요. 주민들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며, 에듀윌의 역명부기를 반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다른 역들의 역명부기를 살펴봤을 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노량진역과 에듀윌의 역명부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학원의 성지에
깃발 꽂으려는 에듀윌

역명부기란 역 이름에 본 역명 이외의 별개의 역명을 부가적으로 표기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최근엔 코레일 등 철도 및 지하철 관련 공공기관들의 재정 상황을 개선하고자 일정 수준의 금액을 받고 기관명을 부 역명으로 함께 표기해 주는 역명부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코레일 등에서도 특별하게 많은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상당수 역에서 이미 역명부기를 하고 있죠.

이번에 화제가 된 것은 노량진역의 ‘에듀윌 학원’ 역명부기입니다. 노량진역은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인 학원가로 여러 재수학원을 비롯해 각종 자격증, 고시 학원이 몰려있는 곳이죠. 이 때문에 ‘학원의 중심지인 노량진역에 학원 이름이 역명부기로 걸리는 것이 뭐가 이상하냐’라는 주장이 근거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에듀윌이 노량진역을 대표할만한 학원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노량진에 에듀윌이 들어온 것은 올해 6월 정도였다”라며 “에듀윌은 노량진이 아닌 대방역에 있는 학원인데, 불과 몇 개월 전에 노량진에 새로 오픈해놓고 노량진역에 에듀윌 깃발을 꽂으려고 하다니 염치가 없는 것 같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주민 반대에 부딪힌 에듀윌

그렇다면 에듀윌이 노량진역에 신청한 역명부기는 정당한 것일까요? 이번 노량진역 역명부기 과정을 살펴보면 지난 10월 30일 한국철도공사는 노량진역을 포함해 광역철도 등 54개 역에 대한 역명부기 사용기관 모집공고를 냈습니다. 여기에 노량진역의 역명부기를 신청한 기관이 에듀윌 하나밖에 없었죠. 그렇다고 에듀윌이 노량진역의 역명부기 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아닙니다.

역명부기에 최종 선정되기 위해선 기관에 신청을 받은 이후 주민의 찬반 의견을 수렴하고 역명심의위원회 심의 등의 과정이 필요한데요. 현재 에듀윌의 역명부기는 기관 신청 이후 주민 찬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어 에듀윌의 역명부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 의견에서 반대가 50% 이상일 경우 역명부기로 선정하지 않기 때문이죠.

역명부기의 신청 자격을 살펴보면 ▲공공기관 및 공공시설 ▲다중이용시설(병원, 관광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 ▲미풍양속을 해치거나 주민 반대 등으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없는 기관인데요. 에듀윌의 경우 주민 반대가 결정적인 이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관계자는 “에듀윌은 역명부기를 신청하면서 3년 계약에 1년간 4,000만 원이 넘는 수준의 비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주민 반대로 인해 접근성(20%), 공공성(25%), 선호도(25%), 가격평가(30%) 등으로 평가하는 심의 과정에서 무산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다수 존재하는
상업 목적 역명부기

에듀윌의 역명부기를 반대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공공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공공시설인 지하철역 이름에 학원 이름이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박하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현재 역명부기를 하는 역 중에 상업적인 목적으로 역명부기를 이용하는 기관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역으로 종각역이 있습니다. 종각역은 SC제일은행이 병기되는데요. 이외에도 가산디지털단지역(마리오아울렛), 군포역(지샘병원), 신림역(양지병원), 을지로 입구역(IBK 기업은행), 압구정역(현대백화점), 국회의사당역(KDB산업은행), 박촌역(한양 자동차 운전전문학원), 테크노파크역(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송도점) 등 이미 많은 역에서 기업 홍보를 위한 역명부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노량진 주민들은 상당수가 반대 의견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 주민은 “노량진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와 더불어 노량진에 수많은 학원이 있는데 한 학원의 이름만 역이름에 넣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라며 “역명부기를 할 것이라면 차라리 노량진 수산시장이 더욱 의미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