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초코맛 덕분에 큰 인기를 끌었던 남양유업의 ‘초코에몽’이 최근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남양유업의 많은 논란 속에서도 진한 초코맛을 느낄 수 있는 초코에몽은 우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남양유업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하지만 최근 몇몇 소비자들 사이에서 초코에몽의 맛이 변한 것 같다는 이야기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불매운동에도
살아남았던 ‘초코에몽’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에 대한 상품 강매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에게 비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과대광고, 상표 표절, 경쟁사 허위 비방 등의 논란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기업의 이미지는 급격히 나빠졌죠. 소비자들은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치기까지 했습니다.

이처럼 안 좋은 상황 속에서도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초코에몽입니다. 초코에몽은 2012년에 첫 출시된 제품인데요. 높은 원유 함유량과 진한 초코맛 덕분에 2015년 이후로 SNS를 통해 뒤늦게 화제가 된 제품이기도 합니다. 다른 초코우유들과 비교해 훨씬 달고 맛있다는 것이 SNS를 통해 널리 알려졌고 이후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와 함께 가공유 시장을 이끄는 주축이 되기도 했습니다.

초코에몽의 맛이
변했다는 소비자들

불매운동 속에서도 ‘초코에몽’은 포기할 수 없다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제품이지만, 최근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를 살펴봤더니 맛이 변하고 있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특히 몇몇 소비자들은 초코에몽의 원유 함량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원유 함량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초코우유나 딸기 우유 등과 같은 가공유에 포함된 원유(흰 우유) 정도를 나타내는 것인데요.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탈지 분유입니다. 탈지 분유는 우유를 건조해 분말 형태로 만든 것인데요. 원유보다 가볍고, 저장 등이 쉬워 가공유의 원가절감을 위해 사용되곤 합니다. 가공유 생산 업체에서는 원유와 탈지 분유의 차이로 맛이 달라지지는 않다고 주장하는데요. 상당수 소비자는 원유 함량이 높은 가공유가 맛있다는 평가입니다.

초코에몽 원유 함량,
갈수록 줄어들어

SNS 상에서 초코에몽이 맛있다고 소문났던 2015년 초코에몽에 함유된 원유는 70% 수준이었습니다. 2017년 기준 시중에 판매 중인 초코우유 14종의 평균 원유 함량이 16.6%였던 것을 감안하면 2015년 초코에몽의 70% 원유 함량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죠. 남양유업에서도 이런 사실을 알아서 일까요? 남양유업은 2017년 초코에몽의 원유 함량은 41%까지 낮췄습니다. 많은 소비자는 이러한 사실조차 알지 못했죠

하지만 남양유업은 2018년, 초코에몽의 원유 함량을 34%까지 줄였습니다. 이쯤 되자 소비자들도 맛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는데요. 초코에몽의 원유 함량이 줄어든 사실이 기사화까지 됐습니다. 남양유업은 당시 기사를 통해 “원유 함량을 줄이는 대신 탈지분유 함량을 높였다”라며 “이는 단순한 비중의 차이일 뿐 맛에는 변화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예 사라진
‘원유 함량’ 표기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현재 초코에몽에는 원유 함량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예 표기를 하지 않는 것이죠. 이에 대해 성분표기를 하지 않은 것은 불법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상품명에 ‘우유’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지 않으면 원유 함량을 표기하지 않아도 되는 현행법에 의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에서는 “초코에몽 출시 당시엔 원유 함량을 표기했지만,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표기하지 않는 것뿐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초코에몽의 원유 함량이 화제가 되자 몇몇 소비자는 남양유업에서 만드는 다른 가공유는 어떤지 살펴본 사례도 있는데요. 남양유업에서 생산되는 ‘맛있는 우유 GT’ 초코맛과 커피 맛의 최근 원유 함량은 커피 맛이 15%, 초코맛이 10% 수준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예전에는 저 제품들의 원유 함량이 50% 수준이었는데 저것도 다 낮아졌네”라며 “이제 남양유업 제품은 먹지 말아야겠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에서는 원유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남양유업의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원유가 공급과잉이 됐을 때 이를 분말화해 전지분유와 탈지 분유를 만들어 놓는다”라며 “가공유에 이를 사용하는 것이지 우유 함량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는데요. 맛이 변했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에 대해선 “이는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