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영, 뚜레쥬르, 투썸을 모두 40% 할인” CJ 임직원들이 늘 누리는 혜택입니다. CJ는 여성의 마음을 겨냥한 기업 복지와 세련된 이미지로 ‘여자들의 로망 직장’으로 불리는 기업입니다. 그런데 현직자들의 반응은 조금 다릅니다. 많은 현직자들이 CJ를 피해야 할 이유로 ‘연봉’을 꼽았습니다. CJ가 박봉이라는 건 전현직자 사이에서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정말 그런지 알아보았습니다.

여자들의 로망, CJ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신입직 여성 취업 준비생의 입사 희망기업 중 CJ가 1위로 나타났습니다. CJ의 계열사 중에서도 CJ제일제당의 인기가 가장 높았습니다. 입사 희망자들은 CJ제일제당 선호 이유로 CJ제일제당의 차별화된 여성 복지를 지목했습니다.

CJ는 여성 인력을 위한 다양한 여성 복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있는 직장인을 위해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직장 어린이집 CJ키즈빌을 운영하고 있고 결혼, 출산 후에도 커리어를 계속 쌓을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또한 CJ는 여성 인력을 대상으로 경영진 간담회, 신임 리더 관련 조직 워크숍을 실시하며 적극적으로 여성 관리자 양성에 힘쓰고 있는 기업입니다. 때문에 굳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커리어를 높이고 싶은 여성들을 적극 지원해 준다는 것이 여성 대학생, 취준생의 생각입니다.

기대만큼 큰 실망

CJ 계열사 현직자들의 CJ 계열사 평가는 2점(5점 만점) 후반대가 많았습니다. 특히 CJ 계열사 중에서도 취업 준비생과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한 CJ제일제당과 CJ E&M의 점수는 각각 2.9점과 3.1점을 기록했습니다. 현직자들은 복지 및 급여, 사내 문화, 승진 기회 및 가능성에는 그나마 높은 점수를 주었지만, 업무와 삶의 균형 그리고 경영진에는 보다 낮은 점수를 책정했습니다.

실제 CJ는 10명이 입사하면 5명이 퇴사하는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한 예로 CJ제일제당의 2018년 입사자는 2250명이었으나 입사 후 1년 동안 절반에 가까운 1043명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속 연수 또한 6.6년으로 2018년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중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80개사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 11.1년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연봉 대신 설탕을 준다?

CJ 계열사 전현직자는 CJ의 연봉이 타사 대비 적다고 말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취업포털 사람인이 2017년 기준으로 조사한 CJ 주요 계열사의 초봉은 대체로 3000만 원 중후반에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CJ E&M이 3947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CJ제일제당이 3865만 원, CJ건설 3717만 원, CJ대한통운 3681만 원, CJ 오쇼핑 3597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낮은 건 CJ CGV로 3530만 원이었습니다.

2017년 근로자 평균 연봉이 3475만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CJ의 초봉은 그리 낮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CJ와 같은 대기업 연봉이 2017년 기준 평균 3855만 원이었음을 고려하면 CJ 연봉은 대기업치고 낮은 편에 속했습니다.

연봉 상승률은 어떨까요? 2018년 CJ의 연봉 상승률은 무려 413%였습니다. 사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사업보고서의 공시 규정을 변경하면서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CJ는 그동안 직원 평균 연봉에 미등기임원을 포함하지 않았으나 2018년부터 의무 기재하도록 했습니다.

이때 회사 전체 직원 연봉 총액의 32%를 받던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포함되면서 평균값이 급상승했습니다. 때문에 CJ 일반 임직원의 연봉 상승률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미등기임원을 제외해야 합니다. 계산이 복잡해진  CJ 임직원의 평균 연봉 인상률은 3.5% 수준입니다.

현직자들은 CJ의 상품이 생활에 밀접한 만큼 대기업 대비 낮은 연봉 두고 ‘연봉 대신 설당을 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가장 만족도 높은 복지인 ‘CJ 브랜드 40% 할인’이 사실 월급 대신 주어지고 있다는 우스개소리이지만, 그만큼 연봉에 대한 현직자들의 불만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