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참 듣기 좋은 말입니다. 승진하면 그만큼 회사에서의 영향력과 연봉이 함께 오르기 때문이죠. 또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연차가 쌓으면 자동으로 승진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동기들이 승진할 때 승진하지 못하면 얼마나 무능하길래 그럴까 하는 시선도 받았죠.

반대로 동기 이상으로 승진하면 ‘회장 자녀다’라는 소리를 듣기 딱 좋았습니다. 요즘은 완전히 문화가 변했습니다. 능력이 있다면 기수 상관없이 승진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죠. 사실 이렇게 고속 승진하는 이들에게는 공공연한 비밀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비밀일지, 함께 알아보시죠.

1. 직장인의 4가지 유형과 사내 정치에 대한 오해

‘사내 정치를 잘해야 승진한다’라는 말은 진리입니다. 다만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과거에는 어땠을지 모르나 요즘 사내 정치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이해관계를 잘 파악해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과거처럼 소위 ‘사바사바’가 아니라는 말이죠.

이렇게 사내 정치를 정의 내릴 경우, 우리는 직장에서 4가지 유형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일 잘하는데, 사내정치 못하는 사람, 일도 못하고 사내정치도 못하는 사람, 일도 못하는데 사내정치는 잘하는 사람, 일도 사내정치도 잘하는 사람’으로 총 4가지 유형의 사람입니다.

이중 고속 승진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는 점 중 하나가 고속 승진자가 학연 등의 인맥 덕분에 승진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재벌가 자재들은 이런 코스를 밟기도 하죠. 하지만 실제 업무 승진에서 혈연, 학연, 지연은 고작 3위에 불과했습니다.

2. 평균 3년 앞당기는 고속 승진자의 진짜 공통점은?

소위 고속 승진자라 불리는 이들은 평균적으로 3년 정도 진급을 앞당긴 사람들입니다. 이들 중 34.4%가 업무 성과가 우수한 직원으로 나타났죠. 이외에 회사 핵심인재로 키우려는 직원 26.7%,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직원 15%로, 인맥은 6.6%에 불과했습니다.

직장인들이 평가한 고속 승진의 비결 1위는 ‘주어진 업무를 끝까지 확실히 해낸다'(25.7%)였습니다. ‘상사와 친분과 평판이 좋다'(24.6%)는 아쉽게 2위였죠. 이 두 비결의 비중은 무려 50.3%로 과반수를 넘습니다. 결국 위에서 언급한 ‘일도 사내정치도 잘하는 사람’의 승진이 잘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주어진 업무를 끝까지 확실히 해낸다는 것은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낸다는 뜻이 아닙니다. 실수를 했을 때 핑계를 찾는 대신 해결 방법을 찾고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말합니다. 실수를 했을 때 핑계를 대며 하지 않을 방법을 찾는 건 결국 해당 업무에서 중도 하차한다는 의미와 동일합니다. 그 일은 다른 누군가가 대신 떠맡아서 하게 되겠죠.

자신의 업무를 끝까지 해내는 사람의 성격이 정말 모난 게 아니라면 관계도 좋게 형성됩니다. 또 당장은 일 못하는 사람이라도 업무에 책임을 다하며 능력을 키워나가면 동료들도 크게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다릅니다. 이들은 동료들도 함께 일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의 척결대상입니다.

과거 한국은 ‘일 안 해도 줄 잘 타면 승진한다’라는 공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모두 적당히 일해도 적당히 승진할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직장 문화는 능력주의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능력주의가 된 직장문화 속, 고속 승진자는 이제는 줄 뿐만 아니라 일도 잘하는 엘리트인 셈입니다.

최찬식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