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10년 전 난리 났던 무 씻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08년 방영된 sbs’패밀리가 떴다’에서 천데렐라 이천희가 아침식사 당번에 걸려 식사를 준비하면서 일어난 일인데요. 텃밭에서 무를 잘 뽑아놓고, 엉뚱하게도 비누로 무를 씻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죠.

아직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될 만큼 패떴의 레전드 장면인데요. 이 게시물이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영상 속 주인공 천데렐라 이천희의 근황에도 관심이 쏟아졌죠. 그래서 오늘은 10년 전 엉뚱하고 순둥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주인공, 이천희의 근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이천희는 긴 휴식기를 끝내고 지난 2018년 영화’도어락’으로 돌아왔는데요. 최근에는 MBC 드라마 ‘신과의 약속’까지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가 극 중에서 맡은 역은 가구 공방 장인이자 원목 수입업을 병행하는 사업가 송민호.

그런데 그가 극 중뿐만 아니라 실제로 경력 17년 차 베테랑 목수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천희는 한옥을 짓는 아버지와 등가구 선생님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며 자연스레 나무공예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해요. 직접 만들기 시작한 건 군 제대 후 처음 자신만의 공간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부터라는데요.

지난 2013년 목공예가 취미인 그와 건축가인 동생이 함께 희(HI) 형제라는 의미를 가진 ‘하이 브로우’를 론칭합니다. 처음엔 친구나 지인들에게 선물할 테이블이나 선반을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이제는 가구뿐만 아니라 캠핑, 서핑, 롱보드처럼 자신들의 취미에 필요한 물건들도 직접 만들며 제품군들이 다양해졌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JTBC’효리네 민박’에서 하이 브로우의 가구를 쓰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천희는 인터뷰에서 “나도 모르게 방송에 노출이 됐는데, 이효리 덕을 톡톡히 보게 됐다. 완판되기는 했지만 원래 재고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라며 재치 있게 고마움을 표현했죠.

목공예만 하던 그가 서핑과 캠핑용품을 만들게 된 이유는 좀 특별하죠. 영화 촬영차 호주에 방문했을 때 마침 서핑 대회가 열렸고, 그때 서핑에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하는데요. 처음 파도를 탈 때 바다가 자신을 끌어당기는 자유를 느꼈다고 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취미가 생겼고, 캠핑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만든 제품들은 70년대 서핑 문화가 꽃 피던 캘리포니아와 호주의 감성이 물씬 느껴집니다. 서핑과 캠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넓은 활용성이 큰 특징인데요. 형제가 추구하는 적당함이라는 가치와도 일맥상통하죠. 흔하디흔한 플라스틱 우유박스를 재해석하고 그 안에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이제 ‘하이 브로우’는 한가지 카테고리로 묶이지 않는 다양한 제품군을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했죠. 강원도 원주에 펼쳐진 ‘하이 브로우 뉴타운’에서 그 진화의 실체를 확인 할 수 있는데요. 이태원과 가로수길에 이어 세 번째. 가구와 캠핑용품을 판매하는 건 물론 전시와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픈과 동시에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이곳은 숲으로 둘러싸인 외부처럼 실내도 따듯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로 꾸며졌습니다. 이천희의 최근 인터뷰에서 “서핑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좋은 파도를 타지 못 타도 괜찮아요. 그냥 그 기다림. 서핑을 하고 있다는 즐거움. 그게 가장 중요하답니다.”라는 인상적인 말을 남겼죠. 두 형제가 추구하는 아름다운 삶의 가치를 ‘하이 브로우’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