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 보면 별별 종류의 사람들을 다 만납니다. ‘설마 인간이 이런 짓까지 하겠어?’싶은 일들을 실행해 주변 사람들을 경악에 빠뜨리는 이들도 종종 있죠. 그중에서도 기발하기까지 한 각종 방법으로 상대를 황당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홈쇼핑 진상 고객들입니다. 일반 쇼핑몰보다 교환·환불이 쉬운 구조이다 보니 유독 홈쇼핑에서는 진상들이 기승을 부린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쇼호스트, 홈쇼핑 콜센터 상담원 등이 밝힌 진상들의 행태를 유형별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볼까요?


1. 쓰고 반품형

출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첫 번째 유형은 아마 많은 분들이 쉽게 예상하셨을 겁니다. 이런 고객은 비단 홈쇼핑에만 있는 것은 아니죠. 물건을 팔기 시작한 이래로 쭉 있어왔을 이 유형은 다름 아닌 ‘쓰고 반품형’입니다. 최근 쇼호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개그맨 문천식 씨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김구라 방송에 게스트로 나와, 본인이 당했던 황당한 경우를 공유했는데요. ‘먹어보고 맛이 없으면 일주일 내에 반품 시 전액 환불해 준다’는 정책을 소개하자, 한 고객이 견과류 100봉 짜리 10세트를 구매해서 30봉지씩 300봉지를 챙기고 나머지를 전부 환불 처리했다고 합니다.

출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 매경헬스

함께 출연한 쇼호스트 이민웅 씨는 추석이 지난 뒤 사과 한 박스가 반품 들어왔던 사연을 풀어놓았습니다. 통상적인 반품이겠거니 하고 상자를 연 그는 놀랄 수밖에 없었죠. 사과들 중 6개가 윗동이 잘린 채 놓여있었기 때문인데요. 해당 고객이 사과를 추석 차례상에 올린 뒤, 다시 포장해 반품했던 겁니다.

2. 사은품 먹튀형

출처: 네이버 블로그 헤드헌터 윤재홍

이번에도 반품형은 반품형인데, 본품만 돌려보내고 사은품은 챙기는 유형입니다. 유튜브 채널 <헤드헌터 윤재홍>에 출연한 쇼호스트 김정은 씨는 14년 동안 홈쇼핑 업계에서 일하는 동안 만났던 다양한 진상 고객의 유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는데요.

출처: 네이버 블로그 라라월드 / 뉴스1

기저귀를 사면 유모차를 사은품으로 주는 홈쇼핑 방송에서, 구입한 기저귀를 환불 처리하면서 유모차는 쏙 빼고 기저귀만 보낸 고객이 있었다고 합니다. 홈쇼핑 측에서 유모차도 보내달라고 하자 해당 고객은 “유모차를 배송받은 적이 없다”고 발뺌했죠. 이런 경우 배송을 맡았던 택배 기사가 해당 금액을 물어줘야 하는데요. 억울했던 택배 기사가 그 고객의 집 앞에 잠복하고 있다가 유모차를 끌고 나오는 사진을 찍어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했다고 합니다.

3. 억지 부리기, 바꿔치기 형

출처: 네이버 블로그 라라월드 / 뉴스1

물건만 갖고 돈은 돌려받는 ‘반품형’보다 더욱 지독한 부류가 있으니, 바로 억지형입니다. 이들은 해당 물건을 구매했던 금액만 돌려받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죠. 한 50대 남성은 내연녀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매한 상품을 아내가 봤다며 홈쇼핑 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40대 남성은 본인의 거주지가 강원도인 것을 악용해 본사 직원이 직접 반품을 받으러 오라고 억지를 부렸다는데요. 업체 측에서 방문이 어렵다고 하면 보상금을 요구하는 어이없는 행동을 반복했다네요.

국민일보

반품을 하긴 하는데, 곱게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비싼 화장품을 구매했다가 진짜 내용물은 덜어놓고 색과 비슷한 질감이 비슷한 다른 물질을 넣어 반품한다든지, 해당 업체에서 판매하지도 않는 다른 제품으로 바꿔치기해서 보내는 경우가 매월 수천 건에 이른다는데요. 이렇게 다른 물건을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 등을 담아 보내 홈쇼핑 직원들을 경악하게 만드는 악질 진상들도 있다네요.

4. 욕설·성희롱형

출처: TV조선 뉴스판

이번 유형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홈쇼핑 콜센터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막말은 물론, 욕설과 성희롱을 일삼는 부류입니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한 홈쇼핑 고객은 속옷 판매 중인 홈쇼핑 채널에 전화를 걸어 “모델의 주요 부위가 잘 보이지 않으니 클로즈업 해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합니다. 비데 방송 중에는 상담원에게 “아가씨~비데 사용할 때 여자들 느낌이 어때?”라고 묻는다거나, 자신의 과도한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다짜고짜 입에 담기 힘든 욕설부터 하고 보는 경우도 많다네요.

출처: KBS 뉴스

콜센터의 매뉴얼은 고객의 욕설이나 성희롱이 있는 경우 통화 종료를 고지한 뒤 전화를 끊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라도 꼬투리 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전화를 끊을 때까지 최대한 친절하고 정중한 톤을 유지해야 한다는데요. 막말에도 친절한 응대를 받으니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듯한 기분에 빠지겠지만, 콜센터 직원에게 성희롱을 한 혐의로 기소되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 음란)죄가 적용되어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출처: MBC 딱 너같은 딸

지금까지 홈쇼핑 업계 종사자들이 밝힌 ‘홈쇼핑 진상 고객’을 유형별로 정리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런 수법을 생각해 내고 또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인데요. 홈쇼핑 측에서도 이런 고객들을 예의주시하기 위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지만, 상업방송이다 보니 과감한 조치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합니다. 진상을 부려가며 환불에 성공해서 아낀 얼마간의 금액이 과연 자신의 인격과 양심을 져버릴만한 가치가 있는지, 진상 고객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