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배우는 양날의 칼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현장을 익히고 인지도를 크게 높일 수 있죠. 아역배우 출신으로 유명한 유승호, 신세경, 장근석, 문근영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현장을 익힌 데다 양호한 연기력으로 인지도를 꾸준히 높여왔죠.

하지만 아역 타이틀이 짐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 ‘똑순이’로 인기 있던 배우 김민희는 아역 이미지를 벗지 못해 이름을 아예 ‘똑순이’로 바꿨습니다. 순풍 산부인과의 ‘미달이’ 김성은은 성형수술까지 감행했죠. 이렇듯 아역배우는 배우로서 성공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장애물이 되기도 하는데요. 최근 그 사이에서 천천히 성장 중인 한 배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배우 서지희는 누구?

서지희는 2004년 SBS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을 통해 처음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췄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2005년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입니다. 당시 이 드라마는 시청률 40%으로 큰 인기를 모았는데요. 서지희는 그중에서도 남자 주인공인 현빈 조카로 출연했습니다.

당시 서지희가 맡은 배역은 부모님과 관계된 사건으로 실어증에 걸린 어린아이였습니다. 아이가 하기 쉽지 않은 역할임에도 여자 주인공을 맡은 김선아와 현빈의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죠. 귀여운 외모에 연기력 자체도 호평받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연기력을 인정받은 서지희는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 기회를 얻게 되었죠.

이후 서지희는 아역배우로 이름을 날립니다. 드라마 ‘그린로즈’에서 이다혜의 아역으로 등장했고, ‘어느 멋진 날’에서는 성유리의 아역으로, ‘푸른 물고기’에선 고소영의 아역으로 등장했습니다. 영화 ‘1번가의 기적’에도 출연했는데요. 이때는 하지원의 아역으로 등장해 아역 전문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연기 매력에 빠지다

시간이 지나면 성장하는 건 자연한 일입니다. 서지희도 어린 나이답게 하루하루 남다르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마지막으로 아역을 마치게 됩니다. 당시 드라마에서 서지희는 윤승아의 아역으로 출연했다 김유정의 호위 소녀 검객 ‘설이’로 역할을 바꿔 등장했는데요. 이때 역시 연기력 논란 하나 없이 깔끔하게 연기를 마쳐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기대를 받았습니다.

서지희의 스펙트럼은 드라마와 영화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버즈의 ‘겁쟁이’, 러브홀릭의 ‘인형의 꿈’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연기력을 뽐냈죠. 이후 그는 연기의 마력을 따라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서지희는 한 인터뷰에서 “학교서 오른 연극 무대가 끝난 뒤 맛본 커튼콜의 짜릿함을 잊을 수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어느새 화보까지

BNT

한동안 자취를 감춘 그는 2015년 패션 화보로 팬들을 찾아왔습니다. BNT와의 화보였죠. 당시 서지희는 남다른 3개 콘셉트 화보를 선보였습니다. 첫 번째 콘셉트는 소프트 스포티즘, 두 번째 콘텐츠는 데님 오마주, 세 번째 콘셉트는 위트 넘치는 컬러 블록으로 진행됐습니다.

BNT

서지희는 이 3개 콘셉트를 찰떡같이 소화해 차세대 스타로서 끼를 마음껏 드러냈습니다. 첫 소프트 스포티즘에선 터틀넥 니트와 화이트 패딩을 레깅스와 매치해 소녀 검객과는 다른 스포티한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두 번째 콘셉트 역시 남다른 매력으로 쉽지 않은 패션을 소화해냈죠.

BNT

마지막 콘셉트에서 서지희는 이전과 전혀 다른 매력을 뽐냈습니다. 단정하게 묶은 포니테일과 상반된 붉은 입술로 아역배우에서 벗어나 한 명의 여성으로서 자신을 드러냈죠. 아역 배우라는 틀에 갇혀 있던 그 자신의 한계를 깨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폭풍 성장한 현 상황

서지희는 최근 지상파 드라마보단 웹드라마에서 1020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기 웹 드라마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줄여서 사먼의가라 부르는 웹드라마에 출연 중이죠. 사먼의가는 조회 수 800만을 기록해 시즌 2까지 제작된 웹드라마입니다. 1020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죠.

서지희는 시즌 2에서 주인공 여우정의 친구이자 발랄 유쾌한 송하나 역을 맡았습니다. 도도한 여우정과 다른 상큼한 매력으로 사먼의가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활동하고 있죠. 서지희는 지금까지 자신이 연기를 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내 이름은 김삼순’ 출연배우들 덕분이라 전했습니다.

당시 연기가 하고 싶어 무작정 아역배우가 된 그를 출연배우들이 많이 도와줬던 것인데요 서지희는 “우는 장면 찍을 때 려원 언니가 앞에서 함께 울어주기도, 선아 언니 밴을 타고 촬영장 이동을 하기도 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현재 하고 싶은 일로는 예능 ‘런닝맨’에 출연해 선배인 송지효와 함께 방송하는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