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상식, 한 해를 돌아보고 마무리하는 행사로 각 방송사들은 어떤 행사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 준비죠. 또 시상식은 생방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진행자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깔끔한 진행과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공중파 3사 모두에게 러브콜을 받은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바로 전무후무한 MC 전현무. 아나운서국에서도 예능국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는 그가 과거, 또 다른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레전드로 불리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현무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전설’로 통합니다. ‘조선일보’를 비롯해 ‘YTN”KBS’ 3대 언론사 모두 공채로 합격했기 때문인데요. 그는 대학생 때 교내 방송국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언론인을 꿈꿨죠. 하지만 졸업 후 KBS부터 MBC, SBS까지 지상파 3사 아나운서를 지원했으나 모두 낙방합니다. 그렇게 그는 꿈꾸던 아나운서의 길을 포기하고 신문사로 향하는데요.

이때부터 전현무는 언론계의 전설이 됩니다. 조선일보와 YTN 공채에 동시에 합격하게 된 거죠. 그런데 그는 그토록 어렵게 합격의 문턱을 넘은 조선일보를 일주일 만에 뛰쳐나오게 되는데요. 그 후 그는 언론사 먹튀라는 오명 아닌 오명까지 쓰게됩니다.

전현무는 2012년 ‘MBC 황금 어장-무릎팍도사’에 게스트로 출연해 조선일보 기자를 포기한 이유를 밝혔는데요. 방송에서 전현무는 “일주일 다녔는데 적성에 안 맞더라. 술을 정말 많이 마시더라. 내가 보기와 다르게 술을 잘 못 마신다. 낮에 취재 나가기 전에 술을 먹이더라. 일종의 정신훈련이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죠.

그는 “선배들에게 잘 보이겠다고 술을 다 받아 마시고. 경찰서로 취재를 나가서 취객들과 나란히 앉아있기도 했다. 만취 상태로 취재 연습을 한 거다. 결국 국장에게 불려가 국장 무릎에 토했다. 다 쏟아냈다. 심각하게 고민하다 방송 쪽으로 가야겠다고 결심했다”라며 짧은 기사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강호동은 “먹튀 아닌 도피였던 것이냐”라고 꼬집어 전현무를 폭소케했죠.

결국 조선일보 생활을 짧게 끝낸 그는 동시 합격했던 YTN 앵커로 방송인의 길을 걷게 됩니다. 하지만 4년 차인 2006년에 퇴사하고 잠시 접어두었던 지상파 아나운서에 다시 도전하는데요. 그렇게 꿈꾸던 KBS에 입사하며 그는 언론계의 전설로 남게 되죠. 언론고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전현무의 아나운서 생활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입사 후 그는 대학시절부터 롤모델이었던 손범수 아나운서와 달리 예능 활동에 더 두각을 나타냅니다. 베테랑 MC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았는데요. 그는 깔끔한 진행 실력과 입담으로 ‘비호감’ 캐릭터까지 만들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죠. 전현무는 아나운서와 예능인 그 사이, 자신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만들어냅니다.

이후 맡은 프로그램들도 시사교양 프로그램보다 예능 프로그램에 맞춰줬습니다. 예능으로 인지도를 쌓은 그가 뉴스속보 앵커로 등장했을 땐 캡처가 돌아다녔을 정도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정장을 차려입고 진중한 모습으로 속보를 전하지만 시청자들은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났죠. 아나운서국을 넘어 예능국에서까지 접수한 전현무는 더 이상 KBS에만 머물 수 없었습니다.

넘치는 끼로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자 2012년 그는 방송국을 떠나게 되죠. 프리선언 후 공중파, 종편, 케이블까지 종횡무진하며 ‘다작 왕’이 되는데요. 프리 선언을 한 해인 2012년에는 6개 방송에 출연했고, 2013년에는 프로그램이 무려 18개로 늘어났습니다. 불과 1년 만에 출연 프로그램이 세 배에 달했습니다. 현재 그는 출연하는 프로그램들마다 전성기를 이끌며 대중들에게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예능인이 되었죠.

재작년 그는 타사 아나운서 출신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며 많은 아나운서들에게 용기를 심어줬습니다. 때로는 유쾌한 모습, 때로는 진지한 모습을 선보이며 팔색조 같은 매력의 예능인이죠. 이제 프리선언 6년 차, 실력 하나로 대체불가 전무후무한 MC로 자리 잡은 전현무. 올해는 그가 또 어떠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전하게 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