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스타그램에 급증한 태그가 있습니다. 바로 #등산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며 사람을 피해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북한산 등산객만 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죠. 그 중에서도 20대 여성의 등산인구가 전년보다 크게 늘었는데요. 최근 이들의 등산복을 문제삼는 분들이 많습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관련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죠. 최근에는 찬반으로 갈려 댓글 전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안전 문제부터 풍기문제까지 제기된 이 옷은 대체 무엇일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등산복 대신 떠오른 ‘이것’

2010년대만 해도 등산복은 형형색색의 기능성 등산복이 유행이었습니다. 블랙 야크, 노스페이스, 캐나다 구스 등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대 옷이 인기를 끌었죠. 등산복 사랑이 과한 나머지 일부 여행사는 금지복장으로 규정하기까지 했습니다. 덕분에 기존 등산복은 아재 패션의 상징이 되었죠. 그래서일까요? 요즘 20대는 기능성 등산복 대신 레깅스를 입고 등산하고 있습니다.

레깅스는 최근 큰 인기를 얻은 운동복입니다. 이전부터 몸에 착 달라붙는 착용감에 스판 성능이 좋아 많은 사랑을 받았죠. 본래 레깅스는 실내운동하거나 집에 있을 때 입던 옷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상생활에서 레깅스 입는 분들이 늘고 있죠. 레깅스는 주로 20대 여성이 즐겨 입는데요. 이들이 등산을 시작하며 등산 인구 중 레깅스 입은 사람의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속속 등장하는 등산용 레깅스

이에 희색을 띤 건 아웃도어 브랜드입니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그간 고가 등산복 효과를 톡톡히 봐왔습니다. 하지만 등산복이 아재 패션으로 지목되면서 시장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죠. 롱패딩이 히트 쳤으나 마땅한 여름 상품이 없던 상태였습니다. 와중에 20대의 등산 열풍에 레깅스란 돌파구를 찾은 것이죠.

최근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는 너나없이 등산용 레깅스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블랙야크는 타이즈형 팬츠인 ‘BAC 설악 팬츠’를, K2는 ‘아이스 레깅스를 선보였죠. 이외에 디스커버리, 아이더, 네파 등 기존 아웃도어 프렌드도 야외 활동이 가능한 레깅스를 출시했습니다. 야외용 레깅스는 Y존부터 통기성, 내구성 등을 단점을 개선한 레깅스입니다.

레깅스 등산의 치명적 단점

다만 기능면에서 아직 등산복을 따라잡진 못합니다. 등산복은 제작 목적상 고어텍스로 제작됩니다. 고어텍스는 방수, 방습 성능이 좋지만 생산단가와 판매가가 높습니다. 같은 이유로 등산복의 파열강도는 2160kPa에 달하죠. 그러나 실내용으로 개발된 레깅스는 490kPa에 불과합니다. 야외용으로 개선했어도 차이는 분명합니다.

또 등산복은 인장강도, 봉합 강도, 내수도, 발수 기능 등 각종 품질 기준이 존재합니다. 레깅스에 없는 기준이죠. 전문가들은 조난, 고립 등 위급상황에서 등산복이 체온 유지와 안정성이 높다며 등산복을 권장했습니다. 기존 등산객들도 레깅스가 질기지도 않고 풀 가시가 떨어지지 않아 불편하다며 건전하고 안전한 등산을 위해 레깅스 등산복을 자제해달라 요청했습니다.

높아봐야 500m

하지만 2030의 의견은 다릅니다. 기껏해야 해발 500m 오르는데 수십만 원 등산복이 왜 필요하냐는 것이죠. 특히 이들이 주로 오르는 산은 도시 인근의 설비가 잘 되어 있는 곳입니다. 조난, 고립 위험이 낮죠. 오히려 과거 기능성 등산복을 ‘과시용 옷차림’으로 치부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우려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성 등산복 패션은 빠르게 기능성 등산복에서 레깅스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전통 아웃도어 강자와 기존 레깅스 브랜드는 새로운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 출시하고 있죠. 길거리에서 레깅스 입은 사람을 흔히 볼 수 있게 된 만큼, 앞으로 산 뿐만 아니라 둘레길, 계곡, 바다 각지에서 레깅스를 더 자주 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