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집으로 가두면서 미디어 소비 행태에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원래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에 따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이용은 늘고 실시간 TV 시청은 감소하는 추세였죠. 하지만 올해 2월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두 매체가 동반 성장하고 있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는 매체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역대급 호황, 스트리밍 업체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득을 보고 있는 것은 모바일 동영상 앱입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 앱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3월 앱 사용 행태를 표본 조사한 결과, ‘넷플릭스’ 사용자가 2월보다 22% 증가한 463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지난달 넷플릭스 총 사용시간도 2월 대비 34%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죠.

유튜브 이용률 역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의 1월 첫째 주 총 유튜브 사용시간은 2억 868만 9311분에서 감소세를 보였는데, 같은 달 20일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후 다음 주인 1월 넷째 주(1월 27일~2월 2일)에는 2억 1548만 시간으로 급증했습니다. KT 그룹의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유튜브 이용자들의 하루 평균 동영상 시청 시간은 1시간 38분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코로나19 효과?
시청자 되찾은 방송계

시청률조사기관 TNMS 미디어 데이터가 올해 2월 전국 3200가구를 대상으로 일별 TV 시청 시간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달보다 시청 시간이 주중 39분, 주말 41분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3월 시청 시간은 각각 80분, 69분으로 2월보다 증가폭이 더 커졌습니다. 실제로 올해에는 드라마 중에서 시청률이 15%가 넘어가는 경우가 유독 많았습니다. 2월에 종영한 ‘사랑의 불시착’의 최고 시청률은 21.7%였으며, 3월에 종영한 ‘이태원 클래스’의 최고 시청률은 16.5%를 기록했죠.

최근 방영을 시작한 JTBC ‘부부의 세계’는 불과 4회 만에 14%를 돌파했습니다. tvN ‘슬기로운 의사 생활’은 주 1회만 방송되지만 6.3%로 시작된 시청률이 9.8%까지 상승했죠. 그러나 모든 드라마가 혜택을 본 건 아니었습니다. “재미있다”라는 이 소문이 돈 드라마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기대치에 못 미치는 드라마는 철저하게 외면받는 양극화 현상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시청률 15%를 넘은 드라마 수가 많은 만큼 1%대의 시청률을 면치 못하는 드라마들도 많았습니다. 보이그룹 인피니트 출신 엘(김명수), 신예은이 주연을 맡은 KBS 2TV 수목극 ‘어서 와’는 지난 2일 전국 시청률 1.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JTBC 월화극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역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배우 서강준, 박민영을 앞세웠지만 시청률은 1.6∼2.6%를 오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직격탄 맞은 사업들

코로나19 여파로 푸드트럭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지역 봄 행사와 축제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사실상 푸드트럭의 영업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2일 대전시 5개 자치구에 따르면 대청호 벚꽃 축제, 대덕 뮤직 페스티벌 등 상반기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6개 축제가 취소 또는 잠정 연기됐습니다.

여기에 대부분의 대학 축제까지 가을로 미뤄지면서 한창 성수기를 누려야 할 시기에 푸드트럭은 설자리를 잃었습니다. 대전에서 인가받은 푸드트럭 조합은 베스트 대전·충남푸드트럭 협동조합 등 2곳으로 개별 운영자까지 합하면 총 40개의 사업자가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봄 축제 때 가장 많은 수익을 벌어드렸지만 행사 취소로 생계가 어려워지자 사업자들은 택배나 주유소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출국자 수가 급감하면서 해외여행자 보험 가입 건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달 삼성화재 등 주요 7개 손해보험사의 해외여행자 보험 가입은 13만 3851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25만 1556건)보다 55.3% 급감한 것으로 절반 수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죠.

이러한 감소세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2월부터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1월 해외여행자 보험 가입은 16만 652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수치이죠. 이러한 하락세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출발한 여행자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동영상 이용률이 유독 큰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사람들의 여유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드라마 등을 한 번에 몰아보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죠.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됨에 따라 온라인 동영상 사업들을 비롯한 영상 업계들은 더욱 호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