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방송가는 기분 좋은 흥분으로 술렁입니다. 각 분야에서 올해의 대상 수상자는 누가 될지 예측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인데요. 후보에 선정되거나 수상이 유력한 연예인들은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 역력한데도 ‘설레발’ 치지 않으려 언행을 조심하죠. 연말 시상식 대상 수상은 수많은 연예인들이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큰 이벤트이자 영광입니다. 하지만 연예대상을 너무 자주 받아 설렘이나 흥분이 남들보다 덜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다는데요. 오늘은 역대 최다 연예대상 수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위 강호동

역대 최다 연예대상 수상자 3위는 총 여섯 번 대상을 거머쥔 강호동 씨가 차지했습니다. 강호동 씨가 처음으로 연예대상을 받은 것은 2007년 SBS에서 였는데요. 2007년은 SBS가 연예대상을 신설한 해로, 강호동 씨는 SBS 연예대상 1회 대상 수상자가 되었죠. 당시 그는 S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야심만만’을 5년째 진행해오고 있었습니다.

강호동 씨가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 것은 그 이듬해입니다. 2008년 제44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 KBS 연예대상 대상, MBC 방송연예 대상을 수상한 그는 2년 사이에 방송 3사 연예대상을 모두 석권하는  영광을 누렸죠.  그의 상복은 향후 2년 동안 계속되어 2009년에는 KBS에서, 2010년에는 SBS에서 각가 대상을 수상합니다. 이 기간은 강호동 씨가 KBS에서 1박 2일을 진행하던 시기와도 겹치는데요. 무한도전과 쌍벽을 이루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던 1박2일의 전성기이기도 했습니다.

세금 과소 납부 문제로 잠정 은퇴를 선언(2011년) 했다가 복귀(2012년) 한 이후로는 아직 강호동 씨의 대상 수상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는데요. 복귀 초반에는 시청률 부진으로 고전했지만 최근 ‘아는 형님’, ‘신서유기’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수년 내 다시 대상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2위 이경규

예능계 대부 이경규 씨는 강호동 씨보다 2회 앞선 8회 수상으로 역대 연예대상 수상 2위에 올랐습니다. 1981년 MBC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한 이경규 씨의 전성기는 ‘몰래카메라’와 ‘양심냉장고’로 화제를 모았던 90년대인데요. 당시 이경규 씨에게 대상을 쥐여준 방송사는 당연히 MBC였습니다. 1991년 몰래카메라로 처음 MBC 방송대상 코미디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래로 1992년, 1995년, 1997년에도 MBC에서 대상을 거머쥐었죠.  MBC의 이경규 사랑은 00년대에도 이어지는데요. 일밤과 전파견문록, 느낌표에서의 활약상이 인정받아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경규 씨가 타 방송사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데뷔한 지 29년이 흐른 2010년의 일이었습니다. 당시 진행을 맡은 ‘남자의 자격’이 인기를 얻자 KBS가 이경규 씨에게 연예대상 대상을 수여한 것이죠. 이후 SBS에서도 대상을 받아내면서 이경규 씨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합니다. 2011년부터 힐링캠프에서 베테랑 진행자의 면모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그는 2014년 SBS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죠.

2017년에는 ‘무한도전’에 출연해 연예 대상에 대한 농담으로 좌중을 폭소케 하기도 했는데요. ‘정준하 대상 만들기 프로젝트’편에 나온  그는 “대상을 타려면 사업에 눈독 들이지 말고 유재석처럼 외길만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가 본인의 사업 전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난 아티스트고 너희는 대중예술인”이라며 “어차피 내가 못 탈 테니 연예대상은 폐지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1위 유재석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가장 많은 연예대상을 받은 것은 국민 MC 유재석입니다. 그의 대상 수상 경력은 총 14회로 너무 많아 일일이 언급하기도 힘이 들 지경이죠. 2005년 해피투게더로 받은 KBS 연예대상을 시작으로 무한도전, 놀러와,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으로 거의 매년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재석 씨에게 가장 많은 대상을 안겨준 것은 역시 ‘무한도전’입니다. 그의 대상 수상 경력 맨 마지막을 차지하고 있는 2016년 MBC 연예대상은 무한도전으로 받은 6번째 대상이었죠.

방송 3사의 연예대상을 반복적으로 받은 것도 모자라 2013년에는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까지 수상한 유재석 씨는 집에 ‘이걸 어쩌나’싶을 정도로 트로피가 많다고 하는데요. 박명수 씨는 “유재석은 트로피만 보관하는 방이 따로 있다” 거나 “아들이 트로피로 도미노 놀이를 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7일 방송된 JTBC ‘요즘 애들’에서는 유재석 씨가 그간 자신이 맡았던 프로그램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는 “초반부터 대박이 난 프로그램은 정말 없었다”며 무한도전, 엑스맨 등 크게 성공한 프로그램들도 처음에는 암흑기를 거쳤음을 밝혔죠. 사실 유재석 씨 본인도 대중의 주목을 받고 ‘유느님’으로 등극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데뷔 이후 29년간, 잘 될 때나 안될 때나 꾸준히 유지해 온 성실함이 ‘연예대상 최다 수상자’라는 오늘의 영광을 안겨준 게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