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MBC는 창사 20주년을 맞아 ‘미스 MBC 선발대회’를 열었습니다. MBC 소속의 주연급 연기자를 발굴하기 위함이었죠. 당시 응모자만 무려 전국에서 5천 명에 이르렀는데요. 이중 21명만이 본선에 진출해 문화 체육관에서 결승을 치렀습니다. 이중 단 3명만이 ‘미스 MBC’ 타이틀을 달았는데요. 호명되는 순간 기쁨의 눈물 터트렸던 그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장려상으로 데뷔한
김혜정·홍진희

미스 MBC에는 장려상이 있었습니다. 장려상에는 정은숙, 윤선자, 오혜영, 홍진희, 김혜정이 선정되었는데요. 이중 김혜정과 홍진희는 데뷔에 성공해 얼굴을 알렸습니다. 특히 김혜정은 무려 22년간 1088회차에 걸쳐 방영된 드라마 ‘전원일기’에 ‘복길이’ 김지영의 엄마로 출연했습니다. 당시 김혜정은 20대 초반에 엄마 역할을 맡자 ‘마음이 아프고 싫었다’라고 전했는데요. 30대 후반까지 연기를 하고 보니 캐릭터에서 정도 가고 이왕 배우가 된 것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988년 6살 연상의 시인 황청원과 결혼식을 올립니다. 그러나 2003년 이혼을 결정했죠. 그는 2006년에는 상반신 전체에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해 1년 동안 치료에 전념하기도 했습니다. 2015년에는 동명이인의 사망 소식이 잘못 보도되어 사망설까지 돌았는데요. 한동안 가슴 앓이를 하던 그는 최근 봉사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며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장려상 수상자 홍진희 역시 데뷔에 성공했습니다. 그는 이덕화와 함께 한 1988년 MBC ‘조선왕조 5백 년’에서 장희재 역을 맡은 이덕화의 조강지처 역을 맡았는데요.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약하다 2011년 영화 ‘써니’에서 중년 진희 역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2013년 드라마 촬영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추었죠. 그리고 40세에 홍진희는 배우 은퇴를 선언합니다. 연예계 생활에 염증을 느꼈던 것인데요. 휴식을 위해 필리핀으로 떠났다 사망설부터 임신설 등에 시달려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죠.

한편 홍진희는 45세에 세미누드 화보를 찍기도 했습니다. 당시 홍진희는 세미누드라는 점에서 고민이 많았는데요. 정작 그의 가족들은 화보를 권장했다고 전했습니다. 홍진희 역시 ‘내가 이때 이렇게 예뻤구나’하며 만족한다고 말했죠. 길고양이 넷을 가족 삼았다는 그는 최근 “바람이 되고 싶다”라며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 전했습니다.

백화점 셔터 내리고 사인회
준미스 MBC ‘김청’

‘미스 MBC’타이틀은 단 3명만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중 2명은 ‘준미스MBC’로 공동 2위였는데요. 김청은 준미스 MBC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는 MBC 14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 데뷔하게 되는데요. 그 해 드라마 ‘전원일기’의 단역으로 배우 데뷔했죠. 당선 이듬해인 1982년에는 미스 MBC MC를 맡았던 이덕화의 주말 쇼 프로그램 ‘쇼2000’ MC로 발탁되어 인지도를 높여갑니다.

김청은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젊은 과부 은환 역으로 전성기에 오릅니다. 당시 김청 사인회는 백화점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사인회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백화점 셔터를 내리고 진행해야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했죠. 이어 김청은 80년대를 주름잡은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MC를 맡아 톱스타로 거듭납니다. 게다가 수많은 CF에 출연하며 CF 퀸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습니다.

김청은 말 그대로 정신없이 일을 했습니다. 집안에 빚이 있었지만 그마저 모두 탕감해내는데요. 바쁘게 일하던 김청은 첫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집안 반대로 결국 이별을 맞이하자 홧김에 중견사업가 배준성과의 결혼을 통보했죠. 하지만 결혼 3일 만에 이혼 소식을 전했는데요. 신혼여행지에서 도박에 빠진 남편을 보고 김청 홀로 귀국한 것이었죠. 김청은 이후 우울증에 빠져 약 5년간 힘든 시간을 보내다 비혼 주의로 돌아서게 됩니다.

복귀한 김청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약합니다. 가슴아픈 사연도 있었지만 그의 인기는 여전했는데요. 김청은 신사동에서 “너는 나와 결혼해야 해”라며 위협하는 괴한에게 납치당할 뻔하기도 했습니다. 온갖 사건사고를 겪은 김청은 최근 연예계 생활을 내려놓고 강원도 평창에서 귀농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가는 길에 주운 개를 딸 삼아 키우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연예계 대표 쎈 언니
준미스 MBC ‘이휘향’

이휘향은 김청과 함께 준미스MBC로 선정된 배우입니다. 대회 출전 당시 그는 서울예대 2학년 졸업반이었는데요. 미스 MBC 대회 덕분에 MBC 탤런트 공채 14기로 데뷔하게 됩니다. 브라운관에는 82년 드라마 ‘수사반장’으로 얼굴을 알렸는데요. 같은 해 조직폭력배 출신 가수 김두조와 결혼 소식을 전했죠. 김두조는 과거 조직폭력배였으나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인물입니다. 이휘향보다 19살 연상으로 결혼 당시에는 5집 앨범까지 낸 작사, 작곡가였죠. 두 사람은 슬하에 아들을 하나 두었습니다.

사람들은 이휘향이 결혼 후 은퇴할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이휘향은 결혼 후에도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쳤습니다. 1990년에는 ‘야망의 세월’로 크게 이름을 알렸죠. 이후 여장부, 커리어 우먼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는데요. 2003년 ‘천국의 계단’에서 ‘태미라’ 역을 연기한 이후에는 못된 엄마 캐릭터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이휘향과 결혼한 이후 김두조는 어려운 아이를 돕고 전 재산을 기부하는 등 선행을 주로 베풀었는데요. 2008년 암으로 사망하고 맙니다. 남편과 사별한 이휘향은 조폭 출신이라는 데서 온 각종 악소문에 “우리 두 사람 모두 단 한 번도 부끄러운 적 없었다”라고 말했죠. 이휘향은 현역 배우로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최근 예능 ‘장르만 코미디’에서는 치아에 김을 붙이는가 하면 남다른 만취 연기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미스 MBC 대회 출신 배우들의 근황을 알아보았는데요. 세월이 세월인 만큼 각자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사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편 대망의 1위이자 미스 MBC에 선정된 임지영은 1982년 캠페인성 드라마에 잠시 출연한 이후 연예계 은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