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세대 여자 아이돌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핑클, SES 등 요정 이미지로 승부한 걸그룹들이 많이 떠오르실 것 같은데요. 하지만 대중들에게 성숙한 콘셉트로 어필해 큰 사랑을 받은 걸그룹도 있습니다. 바로 베이비복스죠.

출처 : 경향신문

그들은 당시 최고의 걸그룹이었던 스파이스 걸스를 롤모델로 삼고 조직적이고 화려한 안무로 섹시함을 강조한 콘셉트를 최초로 선보였는데요. 요즘 시대의 걸그룹은 섹시 콘셉트가 많은 만큼 베이비복스는 걸그룹 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다면 베이비복스는 어떤 걸그룹이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최초로 섹시 콘셉트를 시도한 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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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걸그룹 시장에는 청순 콘셉트가 주를 이뤘는데요. 베이비복스는 다른 콘셉트로의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바로 섹시 콘셉트였죠. 걸그룹 최초였는데요. 베이비복스는 걸그룹 중 핫팬츠와 배꼽티를 처음으로 시도한 그룹입니다. 요즘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걸그룹 의상이지만, 당시에는 머리가 염색되어 있으면 생방송 직전에 검은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배꼽티를 입으면 천을 덧대야 할 정도로 제재가 심했는데요. 이는 대중들에게 파격적으로 다가왔죠.

베이비복스는 당시 평균 신장이 168cm로 다른 걸그룹들과는 달리 서구적인 몸매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내세워 섹시 콘셉트를 시도하는데요. 당시에는 “의상이 야하다”, “싸 보인다”라는 의견도 많았다고 합니다. 공중파에서 카메라를 째려보는 눈빛과 노출에 대해 경고를 내리기도 했었죠. 베이비복스는 여전사와 보이쉬 콘셉트도 최초로 시도하는 등 활동마다 콘셉트 변화를 선보였고, 결국에는 인기가 상승해 모든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수상했습니다.

걸그룹 최초로 랩 담당 멤버 도입

SES I’m your girl 무대

요즘 걸그룹 구성을 보면 랩 담당 멤버는 꼭 한 명씩 있죠. 지금은 데뷔하는 걸그룹에 래퍼는 필수인데요. 1세대 아이돌이 활동했던 시기에는 남자 래퍼가 피처링을 해주는 것이 보편적이었습니다. 걸그룹에서 랩하는 멤버는 찾을 수 없었죠.

하지만 베이비복스는 랩 담당 멤버를 처음으로 도입한 걸그룹입니다. 리더 김이지가 바로 랩 담당이었는데요. 대중들에게 너무 낯설었던 탓일까요? 1집 <남자에게>는 방송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랩하는 걸그룹 멤버들이 많아졌죠. 현재 존재하는 걸그룹 구성을 최초로 확립시켰다고 할 수 있겠네요.

최초의 한류 걸그룹

베이비복스는 여성 그룹 중 해외 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걸그룹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SES나 핑클 같은 걸그룹이 더 인기가 많았지만, 해외에서는 베이비복스가 단연 두드러졌는데요. 특히 중국과 동남아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한국 가수 중 최초로 태국에 진출했고, 중국에서는 외국인 가수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갖기도 했죠.

베이비복스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해외에서 벌인 공연은 총 45회로 1년 평균 11회의 해외 공연을 기록했답니다. 이 기간의 원정거리는 지구를 20바퀴나 돌 정도에 달해 기네스 ‘국내 엔터테이너로 가장 먼 해외 원정 기록 부문’에 도전장을 내밀 정도였죠. 외국 투어를 다니느라 국내를 소홀히 할 정도였다는데요. 대중의 인식은 당시에 국내가 우선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해외 진출을 저평가했죠. 하지만 현재는 우리나라 아이돌들이 해외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니 이런 선례가 있는 덕분이 아닐까요.

베이비복스는 이렇게 걸그룹 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는데요. 멤버 교체가 잦았지만 매 앨범마다 음악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 비교적 장수한 걸그룹이었죠. 현재는 멤버들이 연기, 가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윤은혜, 심은진은 배우로서 더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그녀들의 모습,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