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은 팔색조 매력으로 매번 관객들을 울고 웃게 합니다. 하지만 때론 카메라 너머로 관객들을 만나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직접 메가폰을 잡는 배우들도 있는데요. 연기와 연출,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배우에서 감독이 된, 배우 겸 감독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의외로 잔뼈 굵은 감독
정우성

<연예가중계>

원조 연예인의 연예인이죠. 배우 정우성은 사실 꽤 오래 전부터 감독을 준비해왔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그룹 GOD의 뮤직비디오 연출을 몇 편이나 담당하기도 했는데요. 2012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배우가 아닌 단편영화 심사위원이자 감독으로써 참석하기도 했죠. 이밖에도 2014년에는 옴니버스 영화 <세가지 색-삼생>에 삽입된 단편영화 <킬러 앞의 노인>의 감독과 각본을 맡아 평단의 호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구미호>, <비트>

정우성은 올해 첫 장편영화 연출작인 <보호자>의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심지어 <보호자>는 본인이 직접 주연까지 겸해 제작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보호자>에는 김남길, 박성웅 등 선이 굵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입니다. 게다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아련한 서브남으로 이름을 날린 배우 김준한도 출연해 정우성과 연기합을 맞출 계획이라 팬들의 기대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
이정재

<신의 한수>
<빅매치>, <사바하>

친구는 닮는다던가요. 정우성과 함께 청담동 부부로 유명한 배우 이정재도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바로 영화 <헌트>인데요. 아직 크랭크인이 되지는 않았음에도 세간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심지어 절친 정우성과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무려 22년 만의 공동 주연이라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영화 <헌트>는 안기부 요원들이 남파 간첩을 쫓는 이야기로, 이정재는 안기부 요원인 박평호 역을 맡을 예정입니다.

<태양은 없다>
<하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한편 이정재는 올 하반기 공개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도 출연하는데요. 이정재는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당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거액의 상금이 걸린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을 연기합니다. 동네 동생이자 함께 게임에 참가한 상우의 박해수와 연기합이 어떻게 그려질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배우 이전에 명품 감독
김윤석

<미성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배우죠. 배우 김윤석은 사실 연극배우로 활동했을 때부터 연출과 제작을 총괄하는 연출가로 더 이름을 날렸었습니다. 배우로 활동하면서 잠시 감독 활동은 접었었는데요. 그러다 2018년 마침내 영화 감독으로 첫발을 내딛는 <미성년>을 제작해냈습니다. <미성년>은 ‘올해의 데뷔작’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성공적인 데뷔작으로 평가받았는데요. 김윤석은 감독, 주연, 각본을 전부 도맡아 팔방미인의 면모를 뽐내기도 했습니다.

<전우치>, <타짜>

김윤석은 올해도 바쁠 예정입니다. 이미 2편의 영화가 개봉 예정이고, 또 다른 한 편은 한창 촬영 중인데요. 김윤석은 영화 <바이러스>에서는 배두나와, <모가디슈>에서는 조인성과 호흡을 맞출 예정입니다. 또한 지금 촬영 중인 <노량 : 죽음의 바다>에서는 <명량> 최민식의 뒤를 이을 이순신 역으로 낙점되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명품 배우에서 감독으로
문소리

<여배우는 오늘도>

베니스 영화제의 여왕, 배우 문소리가 처음 감독으로 데뷔했을 때, 평단이 들썩거렸던 것은 당연했습니다. 문소리가 주연, 각본, 연출을 맡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는 문소리가 성공한 배우일 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써의 역량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현실감 있는 생활 연기와 실제 ‘여배우’로써 겪을 법한 고충을 섬세하게 그려내 각종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죠.

<세자매>
<배심원들>, <메기>

이제는 흥행 보증 수표가 된 배우지만, 문소리는 아직도 독립영화, 예술영화 등 작품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다작을 하는 배우로 더 유명합니다. 작년에는 영화 <세자매>에서 열연을 펼쳤고, 2018년에는 <메기>, <배심원들> 같은 실험적인 영화에서도 주연을 맡았죠. 올해에는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에서 주연을 맡아 중년의 직장인으로써 치열한 회사 생존기를 연기할 예정입니다.

감독 데뷔 18년 차
유지태

<자전거 소년>, <초대>

배우 유지태는 신인 시절부터 감독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곤 했습니다. 스스로 ‘배우, 감독, 복지사가 되는 게 삶의 목표다’라고 할 정도로 연출가에 대한 욕심이 있는 배우죠. 실제로 유지태는 2003년 단편 영화 <자전거 소년>으로 감독 데뷔한 이후 꾸준히 연출 활동을 해왔었는데요. 2013년에는 첫 장편 영화 <마이 라띠마>의 메가폰을 잡아 평단의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유지태는 예전부터 열정 페이 문제가 극심했던 영화계에서 드물게 엑스트라와 스테프들의 임금을 일일이 챙겨주는 감독으로 유명했는데요. 한 관계자에 따르면 감독 개런티를 포기하고 촬영진의 임금을 챙겨줄 정도였다고 합니다.

<마이 라띠마>
<종이의 집>, <화양연화>

한편 유지태는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의 주연인 ‘교수’ 역으로 낙점되기도 했는데요. <종이의 집>은 동명의 스페인 드라마 원작으로, 조폐국을 터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유지태가 맡은 ‘교수’는 도적단을 총 지휘하는 수뇌이면서 조폐국 밖에서 은밀하게 수사에 혼선을 야기하는 인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