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엔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 경기 관람을 즐기곤 했었는데요. 특히 경기 중 카메라에 잡히는 관람석의 관중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묘미라고 할 수 있죠. 이처럼 카메라에 잡힌 한 여고생 관중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로 열띤 응원을 보여 야구 커뮤니티를 달아오르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 여고생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축구선수→형사
꿈꾸던 아이

이하윤은 1998년 경기도 안양시에서 태어나 올해 24살을 맞았습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근육이 많아서 ‘운동하기 좋은 몸’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는데요. 근육이 많은 몸과 더불어 축구선수를 꿈꾸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신 역시 축구선수를 꿈꾸기도 했죠. 하지만 전반 45분을 뛰기엔 체력이 부족해서 ‘형사’가 되겠다고 진로를 바꿨습니다.

경찰행정학과 진학을 준비하던 중, 이하윤은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게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릴 때 운동만큼 좋아했던 ‘춤’을 제대로 배워보자고 마음을 먹었는데요. 집안 사정 때문에 예체능을 포기했던 걸 후회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부모님에게 “1년만 믿고 기회를 주세요”라고 선언하며 경찰행정학과 입학을 취소하고 댄스 입시학원에 다니게 됐습니다.

한화 응원하다
카메라에 포착

때는 2016년, 운동과 춤을 좋아하던 이하윤의 운명을 바꿔놓은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관중석에서 한화의 야구 경기를 응원하던 이하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는데요. 이 영상은 한화이글스 팬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영상으로 떠오르게 됐고, 이하윤은 자연스레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17년, 그녀는 한화이글스 실장에게 치어리더 제안을 받게 되는데요. 사실 이하윤은 치어리더를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마르고 키가 큰 치어리더의 비주얼과 어울리지 않고, 먹성이 좋아 다이어트를 할 자신도 없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아버지는 그녀가 치어리더를 하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하윤을 적극 지원했습니다. 이에 그녀는 ‘1년만 해보자’라고 다짐하며 응원단에 뛰어들었죠.

‘승리 요정’이자
대전의 딸

2017년 6월, 이하윤은 한화이글스 VS 두산 베어스 7차전 경기를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했습니다. 그녀는 갓 스무 살이었음에도 떨지 않고, 아담한 체구로 파워풀한 춤을 선보이면서 관중석의 환호를 받았죠. 안정적으로 첫 응원을 마친 덕에 한동안 야구 커뮤니티엔 온통 그녀에 대한 얘기가 넘쳐났습니다.

신기하게도 이하윤이 등장할 때마다 한화의 타선이 폭발할 때가 종종 있었는데요. 그래서 이하윤은 ‘승리 요정’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죠. 또한 그녀는 치어리더 중 유일하게 대전 출신이며, 한화 역시 대전을 배경으로 둔 팀이기에 ‘대전의 딸’이라는 수식어까지 생겼습니다. 수식어에 힘 입어 이하윤은 대전의 딸답게 한화 응원에 온 힘을 쏟았죠.

치어리더 중
최초 해외 진출

이하윤은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 농구 다양한 팀을 응원하며 활약했습니다. 그녀의 영향력은 해외까지 퍼져나가게 됐는데요. 종국에 이하윤은 대만 프로야구팀 ‘라쿠텐 몽키스’ 치어리더 팀 ‘라쿠텐 걸스’에도 입단하게 됩니다. 국내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첫 치어리더가 된 것이었죠.

그러나 입단을 얼마 앞두고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그녀는 대만에 갈 수 없게 됐는데요. 코로나19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이하윤은 2021시즌을 끝으로 치어리더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아프리카TV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죠. 팬들은 그녀의 은퇴에 아쉬움을 비췄지만 앞으로도 무얼 하든 잘 되길 빈다며 진심 담긴 응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