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면세점이나 공항 면세점 등 면세점을 이용할 기회는 출국할 때에만 생기는데, 입국할 때에도 예외적으로 구매의 기회가 생깁니다. 바로 항공사들이 비행기 내에서 면세품을 판매하는 기내 면세점인데요. 해외여행에서 쇼핑을 하고도 왠지 아쉬움이 남아 있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죠. 다만 지정된 판매장이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비행기 좌석 앞에 놓여있는 카탈로그를 보고 승무원에게 면세품을 주문하면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판매되는데요. 

결제하기 위해 승무원에게 체크카드를 내미는 순간, 체크카드로는 결제가 안 된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결제 방식도 비슷한데다, 오히려 긁자마자 통장에서 바로 돈이 출금되는데 결제가 안 된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대체 왜 기내 면세점은 체크카드를 이용할 수 없는 걸까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규정을 찾아보면 기내 면세점에서는 현금과 신용카드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비행기 내에서는 신용카드 결제는 되지만 체크카드로는 결제가 되지 않는 것인데요.

기내에서 이뤄지는 카드 결제는 대개 카드 단말기 속에 저장된 신용카드의 정보만을 가지고 기내에서 결제하고 나서, 본국에 도착하면 통신을 통해 신용 요청을 하는 사후승인 방식입니다. 우선 기내에서는 유효한 신용카드인지 확인한 뒤에 카드전표와 영수증을 발급하는데요. 최종 결제 승인 여부는 지상에서 카드사를 통해 확인하죠. 이렇듯 신용카드는 사후승인으로 통신을 통해 결제 계좌의 현재 잔액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도 결제가 가능합니다.

출처: SBS

하지만 이런 결제 방식 때문에 일부 승무원들은 비행이 끝난 후 발견된 카드 값 미결제분까지 책임지는 일도 생기는데요. 유효한 신용카드이지만 한도가 초과하는 등 결제 이후 각종 문제가 생길 경우, 항공사 정책상 담당 승무원이 승객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결제 금액을 받아서 회사 계좌로 이체해야 한다고 합니다. 승객이 끝까지 돈을 보내주지 않으면 해당 면세품의 값을 승무원이 지불해야 하는 억울한 일도 잦죠.

반면 신용카드와 다르게 체크카드는 결제 당시 통신을 통해 잔액이 확인돼야 하므로 기내에서는 결제가 이뤄지지 않는데요. 즉, 상공의 비행기는 지상의 카드사와 네트워크가 단절되기 때문에, 체크카드의 잔액 확인이 불가능해 결제가 안 되는 셈이죠. 체크카드의 경우 실시간 통신을 통해 결제가 이뤄져야 하므로, 기내에서는 사후승인 방식의 신용카드 결제와 현금 결제만 가능한 것입니다.

이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겸해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이브리드카드는 기본적으로 체크카드로 결제를 요청하고, 이후 결제 계좌에서 모자라는 금액을 신용결제로 처리하는 방식이라서 초기 결제는 통신이 가능해야 이용할 수 있죠. 통신이 어려운 기내에서는 하이브리드카드 역시 결제가 안 되는 것인데요. 게다가 직불카드 역시 마찬가지로 기내 면세점에서 이용이 불가하니 함께 알아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