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문득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배경의 촬영지들이 눈에 들어오곤 합니다. 언젠가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마음에 촬영지가 어딘지 찾아보기도 하는데요. 영화 속 신비로운 분위기의 촬영 장소에 이끌려 직접 그곳에 찾아가는 이들도 있죠. 아름다운 촬영지로 화제가 된 영화로 2018년 개봉한 ‘리틀 포레스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배우 세 명이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이야기는 보는 자체로도 힐링 되는 기분이 들곤 했습니다. 두터운 팬층을 양산했던 영화 덕분에 해당 영화의 촬영지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그렇다면 현재 리틀 포레스트를 촬영했던 장소들은 어떻게 변했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의 촬영지 ‘화본 마을’


영화가 상영된 이후 주인공들의 발자취를 따라 경북 군위군을 둘러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리틀 포레스트’는 우리나라 농촌 지역의 사계절을 아름답게 담아낸 영화라는 평 때문에 촬영지인 화본 마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요.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마을의 환경은 화제가 되었고 이곳을 직접 찾아 나서는 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당시 영화가 방영된 직후만 해도 군위군은 경북의 평범한 시골마을로,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따라서 영화 팬들은 로드뷰를 통해 근처 마을을 둘러보면서 영화의 촬영지를 찾아내곤 했는데요.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군위군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표지판이나 입간판 등을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김태리가 머물렀던 공간


영화의 촬영지인 군위군 우보면 미성리는 군위군에서도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첩첩 시골 마을에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군위군은 영화의 촬영지 곳곳을 관광상품으로 특화시키기 시작했는데요.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곳은 뭐니 뭐니 해도 영화 속에서 김태리가 머물렀던 곳입니다. ‘혜원의 집’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영화 속 김태리(김혜원 분)가 밥을 해먹고 힐링하던 공간인데요. 이곳은 원래 군위군 우보면의 한 마을회관 근처에 자리한 평화로운 시골집이었으나 집주인이 촬영 장소를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면서 언제든지 누구나 원하면 방문할 수 있는 관광지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혜원의 집’에 들어서면 영화 속에 등장했던 앞뜰과 뒤뜰, 혜원의 요리에 쓰인 양념을 담은 병들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는데요. 혜원이 말렸던 곶감도 처마 밑에 달려 있어 영화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혜원의 집 쪽으로 가는 길도 꽃밭처럼 꾸며 두었으며 ‘리틀 포레스트’의 세 주인공의 입간판도 마련되어 있어 인증샷을 남길 수도 있죠.

촬영지 화본역도 인기


영화는 ‘혜원의 집’ 뿐만 아니라 5km 남짓 거리에 있는 자그마한 간이역인 화본역에서도 촬영되었습니다.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에 위치한 화본역은 옛 산성면 주민에게는 생활의 터전이었는데요. 지금은 하루에 총 6회의 열차가 정차하는 작은 규모의 간이역에 불과하지만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작은 마을의 간이역이 이 같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화본역이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선 철로 및 간이역 관광 자원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기 때문인데요. 1936년 화본역의 옛 풍경을 그대로 살리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하게 되었죠. 화본역은 입장료 1천 원을 내면 누구나 역 내부로 들어가 관람이 가능하며 옛 역무원 모자를 쓰고 인증샷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이외의 영화 촬영 장소


‘리틀 포레스트’의 촬영지는 아니지만 군위군까지 방문했다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하나 더 있습니다. 화본역에서 나와 왼쪽으로 50m만 내려가면 보이는 레트로 테마의 박물관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인데요. 내부에 들어서면 옛 담배를 파는 구멍가게나 만화방 등을 재현해놓은 공간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 세대가 입던 검은색 교복을 대여해 촬영하면서 추억을 쌓을 수도 있죠.


이 밖에도 혜원이 들렀던 역전 상회, 고로면 일연테마로드, 부계면 대율리 한밤마을 등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촬영 장소들이 여럿 있습니다. 영화가 상영한지 3년이 지난 지금도 리틀 포레스트의 촬영지를 둘러보려는 수요가 끊이지 않는 모습인데요. 영화의 촬영 장소로 유명해진 곳이지만 이제는 화본 마을의 고즈넉한 자연 풍경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