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정말 같으면서도 한 개도 같지 않은 나라가 있다면 바로 ‘북한’입니다. 남한과 북한은 한민족이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데요. 워낙 보안이 철저하고 폐쇄적이다 보니 우리에겐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죠. 한편 북한에서 남한으로 탈북해온 분들은 남한 사람들의 믿을 수 없는 행동에 놀랐다고 합니다. 탈북민들은 어떤 점에서 문화 충격을 받은 것일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먹는 방법 몰라 껍질째 흡입,
모형까지 등장한 바나나

바나나는 우리에겐 정말 흔한 과일이죠. 시장에 가면 빨간 대야에 담긴 바나나를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로 다이어트할 때 식사 대용으로 자주 먹죠. 또한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열대과일이 바나나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북한 사람들에겐 평생에 한 번 먹어볼까 싶은 귀한 과일이죠.

북한에서는 주로 결혼식이나 부모님 환갑잔치 같은 잔칫날이 아니면 바나나를 맛볼 수 없습니다. 심지어 어떤 집은 차례상에 바나나 모형도 가져다 놓는데요, 바나나가 너무 비싼 나머지 모형에 콩기름을 발라서 진짜처럼 보이게 만드는 집도 많죠.

또, 워낙 귀하다 보니 먹는 방법을 모르는 북한 사람도 많습니다. ‘노란 오이’인 줄 알고 껍질째로 먹는 경우도 있죠. 국경지역에서 만난 북한군에게 바나나를 건넸더니 ‘참 신기한 맛’이라며 놀랐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바나나 외에도 귤이나 망고 같은 열대과일은 북한에서 쉽게 맛보기 힘듭니다.

흰쌀밥 먹으면 부자

한국에서 쌀은 ‘남아돈다’라고 표현하는 게 제일 적당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식인 쌀 소비량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죠. 그 영향으로 쌀값도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요. 자유무역의 확대로 다양한 먹거리들이 수입되었고, 서구화된 식문화로 인해 굳이 쌀이 아니어도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반면 북한에서 매일 흰쌀밥을 먹는 집은 상위 1%에 불과합니다. 북한에는 쌀이 매우 중요한 음식인데요. 4인 가구 기준으로 한 달에 쌀 30kg 이상이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한국도 한 달 소비량은 비슷하긴 하지만 쌀 이외에 다른 먹거리가 적은 북한은 특히나 쌀이 중요하죠.

2018년 기준 북한의 식량자급률은 90% 이상 전망되지만, 쌀은 일반 노동자들의 월급에 비해서 다소 가격이 있는 편입니다. 북한 노동자들의 월급은 3~6천 원대인데 반해 백미는 1kg에 평균 5000원으로 굉장히 비싸죠. 또 북한 쌀에는 돌이 많이 섞여있어 맹장염에 걸릴 위험도 높습니다. 대안으로 깨끗한 중국쌀을 많이 먹지만, 영양가는 별로 없는 편이죠. 따라서 쌀 대신 배급으로 나오는 젖은 옥수수 10kg이나 국수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상위 0.1%만 차고 다니는 금목걸이

금은 한국에서도 귀하고 비싸긴 하지만, 그렇다고 부자들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시중 액세서리 매장만 가도 14k부터 굉장히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금반지나 금목걸이 같은 금 액세서리를 차고 다니는 사람은 상위 0.1% 일 정도인데요. 따라서 북한에서는 금이 귀하고 비싸 일반인은 구매할 상상도 할 수 없는 사치품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국광물자원공사가 2009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2000톤의 금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를 한화로 환산한다면 약 60조 원이죠. 실제로 2000년대 남북한이 만나 북한 금광 개발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된 적도 있습니다. 광산 개발이 원활히 진행되었다면 지금보다 금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후 남북 관계가 틀어지며 금광 개발 논의도 함께 중단되었죠. 또 북한은 전기와 장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금을 채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북한은 금 매장량이 많으면서 금광이 거의 없는 한국보다 귀한 것입니다.

휴지 대신 신문 찢어 쓰는 북한 주민들

한국에서 하얀 휴지는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전 세계가 휴지 대란을 맞이했을 때도 한국에선 휴지가 남아돌았죠. 이처럼 우리에게 휴지는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흔한 소비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휴지는 굉장히 귀한 물건입니다. 그중에서도 하얀 휴지는 정말 잘 사는 사람들만 사용하는 사치품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휴지 가격은 1500원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강냉이 국수 1kg가 2000원임을 감안했을 때 북한 주민들에게 휴지는 굉장히 비싸죠. 국수 1kg 면 2~3명이 두 끼 정도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북한 주민들은 북한의 신문인 ‘로동 신문’에서 김정은의 초상화만 오려내고 나머지는 휴지 대용으로 쓸 정도입니다. 또 학습지 종이를 쭉쭉 찢어서 엉덩이를 닦기도 하는데요, 그 때문에 항문 질환이 발생하는 사람도 많죠.

탈북민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란 것 중에 하나가 공중 화장실에 휴지가 널려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휴지를 보기만 하면 손에 양껏 감아서 주머니에 넣기 바빴다고 하는데요. 북한에서 휴지가 너무 귀했었기 때문에 한국의 휴지 가격이 저렴하다는 걸 몰라서 생긴 해프닝이죠.

한국처럼 쉽지 않은 휴대폰 가입

우리는 ‘공짜폰’, ‘효도폰’등 최신폰이 아닌 이상 굉장히 저렴하고 흔하게 스마트폰을 구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전체 인구를 넘어선지 꽤 됐습니다. 그야말로 없는 게 이상할 정도죠. 하지만 북한은 보안이 워낙 철저한 국가다 보니, 휴대폰 가입은 한국처럼 쉽지 않습니다.


현재 북한 이동통신 기구 판매소에 판매되는 휴대폰은 북한 돈으로 약 200만 원입니다. 또한 북한이 자체 제작했다고 선전한 ‘아리랑 타치 폰’은 약 330만 원에 판매되고 있죠. 돈이 있다고 개통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요. 북한 주민들이 휴대폰 가입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기관 책임자와 담당 보안원의 사인까지 받아야 합니다.

이들의 최종 사인이 있어야 휴대폰 가입 절차가 완료되는데, 기관 책임자들도 잇속을 챙기기 위해 이런저런 조건을 내걸며 사인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때문에 뇌물이 오고 가는 것이죠. 하지만 뇌물은 북한의 상류층만 제공할 수 있는 것이고 평범한 시민들은 휴대폰 구매를 꿈도 꿀 수 없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