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는 다양한 축제들이 있습니다.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월드컵부터 시작해서 스페인 토마토 축제와 리우 카니발 등 우리를 흥겹게 하는 축제들이 정말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일본은 ‘축제의 나라’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로 축제가 많이 열립니다.

일본에는 150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의 축제부터 몇 백 명의 소규모 축제까지 그 가짓수도 셀 수 없을 정도인데요. 일본에서는 축제를 ‘마츠리’라 부르며 대략 전통적인 마츠리의 수는 300,000개가 넘습니다.

이러한 축제들은 지역에 따라 시기도, 방법도 매우 상이하며 일반적으로 축제는 지역 내 신사나 사찰의 후원을 받습니다. 오늘 소개할 축제들은 우리의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일본의 이색 축제입니다. 어떤 축제는 일본 검은 조직인 야쿠자까지 개입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축제 현장 상황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에도 진행
‘사이다이지 에요’

우리에게 다소 충격적인 축제가 있습니다. 바로 ‘사이다이지 에요’ 축제입니다. 이 행사는 매년 2월 셋째 주 토요일 일본 오카야마현의 사이다이지 관음원에서 거행되는 축제인데요. 무려 500년 넘은 전통이 있는 불교 행사죠. 올해는 코로나19 위험 속에서도 축제 개최를 강행해서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축제의 유래는 ‘주아 대사’가 사이다이지 관음원에서 신불에게 빌었던 5가지 복의 부적을 민중에게 던져 주었는데, 그 부적이 큰 효험이 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부적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렸다고 합니다.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축제의 목적은 부적을 받는 것인데요. 축제 당일 밤 10시에 약 3000명의 남자들이 훈도시(전통 속옷)만 입고 단 2개만 던져지는 ‘혼오시’(신이 머문다고 여겨지는 나무)를 받기 위해 혈투를 펼칩니다.

혼오시를 가지고 ‘이와이누시(신기의 협찬자)’ 앞으로 뛰어가 쌀통에 혼오시를 꽂는 사람이 나올 때까지 쟁탈전은 계속됩니다. 수많은 손들이 혼오시를 갖기 위해 허공을 휘적이고 살과 살이 부대끼는 모습은 그야말로 ‘기이하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몸은 상처투성이가 되고 부상자가 나오는 경우도 다반 수입니다. 또한 남녀노소가 함께 참여하기는 어려운 축제죠.

1000년 역사
‘고쿠세키지 소민 사이’

‘고쿠세키지 소민사이’는 고쿠세키지 절에서 음력 1월 중 하루 한밤중부터 이른 새벽에 걸쳐 개최됩니다. 매서운 추위와 하얀 눈 속에서 진행되는 알몸 축제로 액운 소멸과 오곡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죠. 축제는 총 5개의 행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남녀가 강에서 몸을 씻은 후 알몸 참배를 하는 것으로 축제가 시작됩니다.

그중에서도 마지막이자 메인이벤트는 ‘소민부쿠로 쟁탈전’입니다. 극한의 추위 속에 훈도시만 입은 남성들이 액운을 막아주는 나뭇조각이 듯 소민부쿠로(주머니)를 서로 빼앗는 쟁탈전이죠. 특이한 것은 축제 한주전에는 고기, 생선, 계란, 마늘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펑펑 눈이 내리는 가운데 진행하는 이 축제는 보기만 해도 정말 추워 보이는데요. 무려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축제라고 하니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매회 사고 속출
‘온바시라 마츠리’

이 축제는 일본 3대 특이한 마츠리 중 하나입니다. 바로 나가노현의 ‘온바시라 마츠리’입니다. 이 축제는 산 비탈길을 통해 전나무를 옮기는 퍼포먼스를 벌이죠. 비단 나무를 옮기는 것 자체는 특이한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축제’라는 타이틀까지 달게 되었을까요?

바로 대형 전나무 위에 사람이 올라타기 때문인데요. 수십 명이 길이 17m와 무게 10톤 가까이에 달하는 전나무를 타고 30도 경사의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려옵니다. 양옆으로는 수백 명이 밧줄을 잡고 뛰어내려오죠. 이렇게 16개의 나무를 신사 네 곳의 모서리로 옮긴 후 나무를 모두 세워야 축제가 끝납니다.

보통 4월에 시작해서 5월 중순쯤에 끝나는 이 축제는 기간도 길고 대규모인 만큼 6년 간격으로 7년마다 열리는데요. 참가자들의 용맹함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매회 사고가 날 정도로 위험한 행사입니다. 2010년에는 나무를 세우는 도중에 나무 꼭대기에 서있던 3명이 떨어져 2명이 숨졌습니다. 나무에 안전벨트가 매달려 있음에도 참가자들의 ‘과시욕’때문에 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도쿄 3대 축제
‘산자 마츠리’

일본의 대표적인 마츠리로는 교토의 ‘기온 마츠리’, 오사카의 ‘텐진 마츠리’가 있죠.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산자 마츠리’는 도쿄에서 손에 꼽히는 대형 축제 중 하나입니다. 산자 마츠리는 매년 5월 도쿄 아사쿠사에서 개최됩니다.

축제 기간에는 아사쿠사 센소지 절 근처에서 다양한 일본 전통 음식들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100여 개의 미코시(가마)를 멘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벌이며 흥겨운 춤을 추는 모습이 큰 볼거리로 꼽히죠. 세계 각지에서 산자 마츠리를 즐기기 위해 센소지 절을 방문한 관광객들로 축제는 언제나 인산인해인데요. 무려 매년 15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축제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10월로 연기되었죠.

야쿠자 축제로 소문

이 축제는 특히나 ‘야쿠자 축제’로 소문이 났는데요. 야쿠자는 일본 조직폭력단의 구성원입니다. 본래 산자 마츠리는 야쿠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지만, 어째서인지 야쿠자들이 이 축제에 대거 참여하면서 점점 야쿠자들의 축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산자 마츠리 하이라이트인 미코시 퍼레이드를 하는 사람들끼리 박치기를 하는 전통이 있다는 것이 야쿠자들에게 흥미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됩니다.

축제에서 형형 색색의 화려한 문신을 한 남녀 야쿠자들이 신나게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야쿠자 특유의 가운데가 비어있는 문신을 한 사람들이 전통 복장을 입고 퍼레이드를 하는 이색 풍경이 연출됩니다. 이들로 인해 일본 축제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은 ‘야쿠자 축제’로 오해하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심지어 축제 기간 동안 운영되는 부스 수익도 야쿠자 통장으로 들어간다는 루머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