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비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한국은 나흘째 신규 확진자 수가 20명대를 기록하며 확산세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한편 미국, 프랑스 등 다수 국가가 코로나19 사태로 선거를 연기한 가운데, 한국에선 예정대로 15일 총선이 실시되며 외신들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 착용 등 투표장의 철저한 방역 절차와 예상외의 높은 투표율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죠.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ABC 방송의 이언 패널 특파원이 대구에 직접 가서 현지 상황을 생중계한 기자수첩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는 “대구는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것이 새 일상이 된 2020년, 많은 우리에게 삶의 모델처럼 비쳤다”라며 한국의 대응 능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인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봉쇄가 뭐야?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

이언 패널 특파원은 코로나19가 한창 폭증하던 지난 2월 대구를 방문했는데요. 예상보다 질서 있게 돌아가는 대구의 상황에 충격받은 그는 “대구는 한국의 급증하는 코로나19의 진원지다. 그런데 공황 상태를 찾아볼 수 없다. 폭동도 없고, 수많은 감염 환자를 수용하고 치료하는 데 반대하며 두려워하는 군중도 없다”며 놀라움을 전했죠. 또 “절제심 강한 침착함과 고요함만 버티고 있다”며 묵묵히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스스로 봉쇄를 선택한 시민의식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특히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타난 대구를 봉쇄하지 않았음에도 시민들이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앞서 중국이 우한을 비롯한 사실상 전체 도시와 지역에 대해 강경한 봉쇄 정책을 내렸고, 이어 최근 유럽 각국이 국경 폐쇄하고 있어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더욱 대비되게 느껴지는데요. 초반에는 이 같은 정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으나,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에 잘 통제된 모습입니다.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개인위생, 마스크 쓰기 등을 충실히 하며 확산을 막았기 때문이죠.

철저하게 이뤄지는 방역 소독

이언 패널 기자는 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한 시간 남짓 머무르며 앰뷸런스가 줄줄이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전했는데요. “감염 환자를 내려놓은 앰뷸런스는 즉시 호스로 살균제가 뿌려지고 차내 훈증 소독 처리가 된 뒤 곧바로 방향을 돌려 또다시 출동했다”며 한국의 철저한 방역 절차를 소개했습니다.


또 그는 매일같이 소독과 방역작업이 이뤄지는 대구의 모습에 놀라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외국은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보니 한국처럼 소독약을 매번 뿌리는 등의 작업이 어렵다고 합니다. 반면, 한국은 사람의 손이 닿는 것은 무엇이든 닦고, 주요 건물에는 열 화상 카메라와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다며 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배울 만한 점이라고 보도했죠.

직원 안전 위해 휴업 결정한 가게들

이언 패널 기자는 대구의 일부 가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따라 자진 휴업한 점에도 주목했는데요.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가게가 아님에도, 직원과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임시 휴업을 결정한 점에 놀라는 반응을 보였죠. 실제로 대구는 지난 3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가게와 업소들이 입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또 2월 25일에는 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이 전체 휴업을 결정했죠. 시장 측에 따르면, 이 시장의 휴업은 조선 중기 시장 개장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스크는 더 필요한 사람에게”
빛을 발한 양보 정신


또 그는 “대구 시민들은 마스크가 절박한 공급 부족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참을성 있게 줄을 선다”며 놀라워했는데요. 해외에서는 휴지를 사기 위해 마트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사재기가 극심한 반면, 대구에서는 확진자와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도 이 같은 사재기 현상을 찾아볼 수 없었죠.

대구 시민들은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는 시민의식을 발휘했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마스크 양보 운동과 함께, 경기 악화로 비상에 걸린 자영업자 살리기 운동이 자발적으로 벌어지기도 했죠. 또 각계각층은 마스크와 손소독제, 식료품 그리고 성금을 대구에 전달하고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 공무원 등을 응원하는 편지를 보내는 등 훈훈한 행보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투명한 정보 공개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난 데에는 한국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도 있지만, 무엇보다 투명한 정보공개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단기간에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할 때도 정부는 확진자 상황을 매일 공개하고 재난문자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진자의 거주지와 동선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죠. 결국 이 모든 과정을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공개한 덕에 패닉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언 패널 기자는 “대구는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것이 새 일상이 된 2020년, 많은 우리에게 삶의 모델처럼 비쳤다”며 기자수첩을 마쳤는데요. 도시 봉쇄나 도로 폐쇄도 없이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특히 높게 평가했습니다. 모두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만큼, 이럴 때일수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하기까지 힘을 보태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