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까지 세계 곳곳에서 한류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한류 열풍에 힘입어 K-Food도 날이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최근에는 한국 문화와 음식을 즐기는 외국인들로 채워진 유튜브 영상이나 예능 프로그램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좋아할 만한 한국 음식을 떠올리면 보통 불고기나 비빔밥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7일 한국 농림축산식품부 발표한 외국인 소비자 한식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이 맛있다고 말한 메뉴의 폭은 예상외로 다양했습니다. 한편, 외국인들이 밝힌 최악의 한식도 공개되어 이목이 집중되었는데요. 과연 어떤 음식이었을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악의 한식은 이것


농림축산식품부가 7일 발표한 ‘2020년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지 않은 한식은 ‘한국 술’이었습니다. 이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베이징, 도쿄,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 16곳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한국 술은 무려 14.1%를 차지하며 비선호 한식 1위에 선정되었죠.

외국인들은 보통 한국 드라마를 통해 소주나 맥주 등 한국 술을 접촉하게 됩니다. 특히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부딪히는 모습은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곤 하죠. 하지만 정작 한국 소주를 마셔본 이들은 난색을 표했습니다. 외국인들은 공통적으로 한국 소주의 맛이 모두 비슷하며 공업용 알코올 맛이 난다고 표현했는데요. 85% 이상의 주정을 물로 희석하는 과정에서 원재료가 가지고 있던 맛이나 풍미가 사라지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한국 맥주도 싱겁고 맛없다고 표현한 외국인들이 많았습니다. 앞서 이코노미스트지 기자인 대니얼 튜더는 ‘한국 맥주는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발표했는데요. 한국 맥주는 대부분 발효를 거치는 라거인데다 목 넘김을 강조하다 보니 가볍게 만들어진 것 같다는 평을 내놓았죠. 또한 외국인들이 마시는 맥주에 사용되는 맥아의 함량은 기본적으로 한국보다 높아 하이트, 카스로 대변되는 한국 맥주가 싱겁고 가볍게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술 다음으로 선호하지 않는 음식에는 김치가 꼽혔습니다. 김치는 선호하는 음식 2위로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비선호 메뉴에서도 9.5%의 응답으로 3위를 기록했는데요. 비선호 음식으로 꼽은 이유로는 식감이 싫어서 또는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알 수 없어서 등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부동의 1위, 치킨


반면 설문조사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밝힌 선호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응답자들이 가장 선호한 한식은 한국식 치킨이 13.3%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치킨 중에서는 일반 프라이드치킨이 아닌 양념치킨의 인기가 높습니다. 달착지근한 양념 소스가 바삭한 튀김 옷과 몸을 섞은 양념치킨은 어느 나라에도 없는 메뉴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프라이드치킨부터 양념치킨, 간장 치킨, 마늘 치킨 등 다양한 치킨 메뉴를 가진 나라는 우리나라뿐인 것으로 알려졌죠.


뒤이어 김치, 비빔밥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습니다. 김치나 장류 등 발효식품의 유익성이 알려지면서 한식은 건강하다는 이미지가 생긴 덕분인데요. 비빔밥에는 따로 챙겨 먹지 않아도 될 만큼 채소가 풍부해 많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외 외국인 선호 음식


지역별로도 선호 음식에 약간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북중미 지역에서는 불고기가 12.8%로 선호하는 한식 1위를 차지했습니다. 비빔밥, 김치 등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불고기는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에 매년 올라오고 있는 인기 메뉴이기도 하죠. 그만큼 맛과 포만감 모두 충족시킬 수 있어 외국인들이 선호하는데요.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 때문에 외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 편입니다.

동북아시아에서는 삼겹살 구이가 11.6%로 가장 선호하는 음식으로 꼽혔습니다. 불판 위에서 윤기가 흐르는 삼겹살을 맛보고 난 뒤 그 맛을 잊지 못해 삼겹살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고 밝힌 외국인들이 많은데요.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자국에 돌아간 뒤에 다시 먹고 싶은 한국 음식으로 삼겹살이 1위에 선정되기도 했죠.

한편, 오세아니아·남미·중동 지역은 특이하게도 잡채를 가장 선호하는 음식으로 꼽았습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한국 문화 체험 행사에서 추천 메뉴로 잡채를 제공했을 때에도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관심을 보이며 금세 소진되기도 했죠. 외국인들은 쇠고기, 당근, 표고버섯, 당면 등 각종 재료들이 들어가 있어 풍성하고 든든하다며 잡채의 선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