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시 주변의 빈하이 신구에 초대형 빈하이 문화센터가 오픈했습니다. 주민의 여가 문화생활을 위해서 이곳에 미술관과 도서관, 공연센터, 시민 활동센터, 문화교실 등을 개관했죠.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바로 2017년 11월 개장한 톈진 빈하이 도서관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죠. 과연 어떤 모습의 도서관인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톈진시는 빈하이 문화센터를 오픈하며 도서관을 이곳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만들고 싶었는데요. 트렌디하고 뛰어난 디자인을 위해 네덜란드 건축회사인 MVRDV에 의뢰하였습니다. MVRDV는 우리나라의 안양 전망대와 서울로 7017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위니 마스가 창립한 곳인데요. 이들과 톈진 도시 계획·디자인 연구소의 협업으로 대규모의 디자인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톈진 빈하이 도서관은 3년 만에 완공돼 MVRDV 사상 최단 기간에 완성된 프로젝트이기도 하죠.

3만 3,700㎡의 넓이에 5층 높이로 지어진 이 도서관은 120만 권의 장서를 보유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거대한 위용과 더불어 내부 디자인도 공개 당시부터 화제가 됐는데요. 메탈 프레임으로 외벽을 두른 직사각형 건물 중앙에 자리한 큰 타원형 공간 때문에 ‘빈하이의 눈’ 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곳은 개장과 동시에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마치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특별한 실내 디자인 덕에 세계적인 유명세를 누렸죠.

특히 도서관 내부에는 인간의 안구에서 영감을 얻은 거대한 공 모양의 조형물이 돋보이는데요. 이곳은 빈하이의 눈으로 불리는 다기능 홀입니다. 외벽은 대형 스크린으로 IMAX 영화를 상영할 수 있고, 내부는 100여 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강당으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 도서관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책이 진열된 책장입니다. 마치 동굴처럼 연결된 벽면의 책장에 의자와 서가가 일체형으로 디자인되어 있죠. 이는 빈하이의 눈을 둘러싸고 곡선 형태로 물결치며 5층 천장까지 이어져 있는데요. 도서관의 디자인도 놀랍지만, 거대한 책장에 책이 빼곡하게 꽂혀 있는 모습에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편안하게 앉아서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 외에도 이 5층짜리 건물에는 다양한 공간이 있는데요. 1, 2층에는 열람실이 있고 그 위쪽으로는 라운지와 사무실, 미팅 공간 등이 들어섰죠. 컴퓨터와 오디오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도서관 옥상에는 2개의 테라스도 있죠. 이렇듯 우주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와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눈길을 끌며, 독서 애호가들의 기대를 받기에 충분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인기도 잠시, 도서관 개장 후 이용객들은 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어찌 된 영문일까요?

도서관을 처음 홍보했을 때와는 달리, 책장에 꽂힌 수많은 책이 진짜가 아니었기 때문인데요. 위쪽의 사람의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는 실제 책이 아닌 책의 형태를 프린트한 알류미늄 판의 사진을 붙여 놓은 것이죠. 멀리서 보면 책이 가득 전시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책장에 꽂힌 것은 가짜 책입니다. 이 때문에 겉만 휘황찬란할 뿐 내실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죠.

원래 MVRDV의 디자인 계획은 책장을 실제 책으로 가득 채워 이용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지의 일방적인 공사 일정 변경으로, 도서관 건설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계획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짧은 공사 일정상 책장의 상부로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죠. 결국, 기간 내에 완벽히 도서를 갖출 수 없어진 탓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는데요. 따라서 100만 권 이상의 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도서관은 고작 20만 권만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도서관 측은 당국의 허가에 대한 문제점도 밝혔는데요. 도서관 내 아트리움 공간을 이용객들이 앉아서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허가가 내려왔지만,책장의 선반에 책을 보관하는 것에 대한 부분은 누락됐다고 합니다. 허가한 용도로만 도서관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을 더 넣을 수 없었다고 했죠.

출처: 인스타그램 @mikaylaxie, @cnntravel

어쨌든 이 도서관이 매우 아름다운 공간인 것은 틀림없는데요. 이미 빈하이 도서관은 톈진 여행 시 빠트려서는 안 되는 핫한 관광 명소로도 자리매김했죠. SNS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최근 서울시에서도 빈하이 도서관을 벤치마킹해 새로운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도서관임은 틀림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