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런던에서 열린 ‘2019 world airport awards’에서 전 세계 공항의 순위가 공개됐습니다. 영예의 1위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이 차지했는데요. 대한민국의 자부심, 인천공항은 과연 몇 위에 자리했을까요? 인천공항은 3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2019년 최고 환승 공항 상’을 수상했습니다. 인천공항의 비전이었던 글로벌 허브공항이란 목표를 톡톡히 이뤄낸 것이죠.

‘최고 환승 공항 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인천공항을 통해 환승하는 여행객들의 만족도는 아주 높습니다. 편의시설, 신속한 환승 절차, 그리고 깔끔한 시설은 말할 것도 없죠. 그런데 이렇게 호평이 자자한 인천공항 어딘가에 잘못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감옥이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과연 인천공항의 감옥이 어디일지 알아보았습니다.

입구는 있지만, 출구는 없는 이곳


인천공항은 제1 여객터미널과 제2 여객터미널, 이렇게 두 개의 터미널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말할 이 감옥은 제1 여객터미널에 위치해 있죠. 제1 여객터미널에서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는 곳은 두 곳으로 나뉘는데요. 보안 검색 후 들어가면 바로 나오는 곳인 메인동과 메인동에서 셔틀 트레인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탑승동으로 나뉩니다.

메인동과 탑승동 중 어느 곳에서 비행기를 탑승해야 하는지는 탑승권에 적혀있는 게이트 번호를 보고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만약 번호가 2자리 수라면 메인동에서, 3자리 수라면 탑승동에서 비행기를 탑승하시면 됩니다. 만약, 탑승동으로 가야 한다면 탑승동에는 출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가셔야 하는데요. 인천공항의 감옥은 이 탑승동을 말하는 것이었죠. 분명 메인동에서 셔틀 트레인을 타고 탑승동으로 갔으나 탑승동에서는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어떠한 출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잘못 들어가면 영영 빠져나올 수 없다?


하지만 탑승동에서 메인동으로 돌아올 방법이 딱 한 가지 존재합니다. 바로 “환승”을 하는 경우인데요. 비행기가 탑승동에 착륙할 경우, 해당 비행기를 타고 있던 승객들을 위해 운영하는 셔틀 트레인이 있죠. 또한 공항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위급한 상황이거나 꼭 메인동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면 직원에게 도움을 받아볼 수 있다고 하네요.

저가항공사는 무조건 탑승동으로?


보통 탑승동에서 출발하는 항공사는 국내 혹은 해외 저가 항공사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고가든 저가든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은 17,000원의 공항 이용료를 동일하게 지불하는데요. 같은 비용을 내고 저가 항공사 승객은 불편을 겪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메인동에 비해 비행기에 탑승하기까지의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 힘든 탑승동의 특성상 더욱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죠.

이는 항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항공사는 공항에 6개 항목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데요. 탑승동에 속해 있다 해서 이 비용이 더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오직 ‘탑승교’라는 1개의 항목만이 감면되죠. 공평성의 논란이 일자, 항공사 재배치 방안을 계속해서 토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가 날 것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탑승동에도 면세점, 편의시설, 라운지, 면세품 인도장이 모두 있다는 점은 알아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입국 금지 대상자들도 이곳으로


한국에 입국 금지당한 사람들이 이곳으로 보내지기도 하는데요. 자의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실제로 공항에서 이뤄지는 난민 인정 심사 회부 심사에서 불회부 결정을 받아 입국이 거부되어 공항에 288일간 억류된 루렌도 가족의 사연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 가족은 억류되었던 288일 동안 탑승동에 갇혀있던 것인데요. 공항 물가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제대로 된 샤워 시설에서 씻지도, 제대로 된 음식점에서 밥을 먹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인천공항의 감옥이라고 불리는 이 탑승동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누군가에겐 정말 ‘감옥’과도 같은 곳이었던 것이죠. 억울하게 입국 금지를 당해 탑승동에 갇힌 이들을 위한 탑승동 관리 및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등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