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아무 생각 없이 쓰이는 다양한 물건들. 우리에겐 너무 보편적이어서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하지만 외국인들의 눈에는 신기하고 놀랍게 보이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외국인들이 보면 깜짝 놀라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기발한 물건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공사장 마네킹

첫 번째는 공사장에서 신호봉을 휘두르는 마네킹인데요. 이는 운행자들에게 조심하라는 경고를 주는 안전유도 로봇으로, 외형도 제각각입니다. 국내에 사용 중인 안전유도 로봇에는 노란 옷에 빨간 신호봉을 휘두르는 모양이 가장 많죠. 우리에겐 익숙한 공사장 마네킹이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생소하게 느껴지는데요. 러시아 출신 모델인 안젤리나는 지난해 MBC에브리원 예능 ‘대한외국인’에 출연해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공사장 마네킹을 보고 기겁했다”며 공사장 마네킹을 처음 마주친 순간을 회상했습니다. 특히 어두운 밤에 얼굴이 하얀 마네킹을 마주쳐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죠.

2. 횡단보도 그늘막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에는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는 짧은 시간도 긴 세월처럼 느껴집니다. 이때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나마 그늘을 만들어 주는 파라솔의 존재는 오아시스나 다름없게 느껴지는데요. 2015년 동작구를 시범으로 설치를 시작한 이 천막 형태의 횡단보도 그늘막은 도심 속 바쁜 걸음걸이에 잠시나마 여유를 만들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실제로 그늘막 안과 밖은 2~4도의 온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측정됐죠. ‘대한외국인’에 출연한 그리스 출신 방송인 안드레아스는 횡단보도 그늘막을 최고의 아이디어라며 칭찬했는데요. “만든 사람 상 줘야 한다”라며 실제로 사용해본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3. 정류장 온돌 의자, 온기 텐트

추운 겨울, 정류장에 서서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때 한파로 인한 추위와 바람을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는 고마운 존재가 있죠. 앉은 지 1분쯤 지나면 엉덩이가 따뜻해져서 일어나기 싫어지는 온돌 의자와 따뜻한 공간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온기 텐트가 바로 그것인데요. 버스정류장 기둥을 천막으로 감싸는 형태로 설치된 온기 텐트는 보행자의 통행과 버스 및 차량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위해 투명하게 제작됐습니다. 겨울철 서울 시내 많은 정류장에서 만날 수 있는 온기 텐트였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밀폐된 공간 안에서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많은 곳이 철거되었다고 하네요.

4. 음식점 호출 벨

외국인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극찬한 한국의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음식점에 가면 있는 테이블 벨인데요. 보통 식당에서 직접 손을 들어 직원을 부르는 외국 문화와 달리 벨을 누르면 직원이 달려오는 모습에 문화 충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의외로 해외에는 아직 이런 시스템이 보급되지 않은 곳이 많다고 하는데요. 반면 한국의 웬만한 음식점에서는 점원 호출용 버튼만 누르면 어느 자리에서 부르고 있는지 특정할 수 있고 점원이 바로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는 너무 편리했다고 합니다. 또 한국 카페에서 음료를 시킨 후 진동벨이 울리면 가지러 가는 시스템을 보고 너무 좋다며 감동을 받는다고 하네요.

5. 핑크색 좌석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한두 자리씩 핑크색으로 표시가 되어있는데요. 임산부 제도는 서울시가 2013년 저출산 시대를 맞아 임산부 보호 차원에서 도입한 제도입니다. 외국에는 없는 만큼 처음 대중교통을 이용한 외국인들은 모르고 앉았다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고 하죠. 실제로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는 프로그램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한 스페인 관광객들이 모르고 앉았다가 당황하는 장면이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임산부만을 위한 좌석이 있다니 너무 좋은 제도다”라며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죠.

6. 때수건 요즘에는 대중목욕탕을 찾는 발길이 예전보다 뜸해졌지만, 뜨끈한 탕에서 몸을 데운 뒤 불린 때를 박박 밀며 씻어내야 제대로 목욕한 것 같다는 인식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특히 묵은 때를 벗겨내기 위해선 때수건이 필수인데요. 이태리 타올이라고 불리는 이 때수건을 처음 사용해본 외국인들은 ‘신세계’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까끌까끌한 때수건으로 몸을 닦은 뒤 느껴지는 매끌매끌한 느낌에 신기해한다고 하죠.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스페인 편에서는 외국인들이 세신을 받는 모습이 방송됐는데요. 거칠거칠한 때수건이 몸에 닿자 “피부를 할퀴는 것 같다”며 걱정했지만 점차 때밀이에 적응한 듯 “시원하고 좋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