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입니다. 앙헬폭포는 세계 최대의 낙차를 자랑하며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천사의 폭포’라고 불리기도 하죠.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최근 경제난과 사회혼란이 이어지면서 한때 남미 최대 산유국에서 현재 국민이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상황까지 전락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한 달 월급을 다 털어도 닭 두 마리조차 못 산다는 베네수엘라의 참담한 경제 상황,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남미 최고의 부자 나라였는데…
하루아침에 겪게 된 경제 파탄


한때 남미 최대 산유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는 현재 관리 부실에 따른 시설 노후화로 석유 생산과 정제 능력이 악화해 원유를 휘발유로 맞바꾸거나 자체적으로 정유하는 일이 모두 어려워졌습니다. 땅 밑에 엄청난 양의 원유를 묻어두고 있지만, 정작 휘발유 한 방울이 없어서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몇 시간씩 주유소 앞에 진을 치는 것이 일상이 됐죠.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외환보유고가 3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이런 사태에 베네수엘라에서는 의료진조차 연료가 없어 출근을 하지 못하고, 구급차는 휘발유를 넣기 위해 9시간 줄을 서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극심한 경제난, 그 이유는?


베네수엘라는 한때 지구상에서 최대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던 남미 최고의 부국이었습니다. 하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잇따른 경제정책의 실패로 베네수엘라 경제는 가장 큰 돈줄이었던 석유가격이 폭락하자 말 그대로 완전히 파탄 나버렸는데요.

여기에는 석유 경제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다른 산유국들처럼 석유자원을 기반으로 경제 기반을 잘 다졌더라면, 석유가격 폭락에도 잘 버텨낼 수 있었겠지만 베네수엘라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비옥한 농토를 가지고 있음에도 석유 수출에 지나치게 기댄 탓에 전통적인 농축산업이 쇠퇴하기 시작했고 석유가격의 등락에 따라 경제 혼란이 가중되는 취약한 구조를 갖게 되었죠.

2020년 현재
베네수엘라의 상황은?


결국 이로 인해 베네수엘라는 경제난으로 굶주린 국민들이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브라질, 페루, 콜롬비아 등 주변 남미 국가들로 탈출하는 비참한 빈국으로 전락했습니다. 여기에 정치적 혼란도 극심한데요. 미국을 비롯한 50여 개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아닌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등 정치적으로도 불안한 국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현재 물가가 극단적인 속도로 상승하는 ‘초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데요. 작년 물가 상승률이 무려 9585.50%를 기록했습니다. 따라서 국민들은 월 최저임금으로 분유 한 통도 살 수 없게 되었는데요. 베네수엘라 슈퍼마켓에서 생닭 한 마리 가격은 8만 볼리바르로, 한 달 월급으로 닭 두 마리도 못 사는 셈이죠.

국민들 굶어 가는데…
농작물은 썩어서 폐기


미친 물가와 계속되는 굶주림에 지친 주민들이 곳곳에서 폭동을 벌이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제때 내다 팔지 못한 농작물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서부 안데스 고원 지역에서는 연료가 없어 수확하지 못한 농작물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는데요. 주요 채소 생산지인 라그리타의 경우 보통 매주 500대의 트럭이 신선한 채소를 다른 지역으로 실어 날랐으나, 최근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매주 5천 t의 채소가 남아돌게 됐습니다.


이러니 감염병 대처 상황은 더욱 참담할 수밖에 없습니다. 초인플레이션이 일상인 베네수엘라에서 마스크 가격은 연일 폭등하고 있는데요. 지난 3월 13일 이곳에서 확진 환자가 처음 나온 이후 마스크 가격은 11배 이상 뛰어 최저임금 기준 월급을 다 털어도 5장밖에 사지 못할 정도입니다. 병원에선 툭하면 정전이 일어나고 라텍스 위생장갑부터 기초 항생제까지 기본 의료품도 귀한 물건이 됐죠.

현재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비롯한 야권은 “정부의 물가 및 통화 통제 시스템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주요 산업의 잇따른 국유화가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며 계속해서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경제 제재, 여기에 경제와 정치 상황까지 불안해지면서 베네수엘라 사회는 끊임없는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