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를 꼽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마 이집트 곳곳에 현존하는 피라미드가 아닐까요? 대략 4천500년의 세월을 훌쩍 넘긴 이 피라미드들은 지금도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덕분에 신비롭고 위대한 건축물로 여겨집니다. 그 피라미드들 가운데서 가장 돋보이는 건 단연 ‘사카라’로 불리는 사막 지대에서 위용을 뽐내는 6층짜리 피라미드일 텐데요.


약 4600년 전에 세워진 태초의 피라미드로, 정식 명칭은 조세르 피라미드입니다. 이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가 14년에 걸친 복원공사를 거쳐 드디어 관광객들에게 개방돼 여행자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는데요. 복원비용만 8천억 원이 들었다는 조세르 피라미드의 어마어마한 위용, 함께 보실까요?

아파트 20층 높이? 입 떡 벌어지는 거대한 크기

조세르 피라미드는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25㎞ 떨어진 사카라 유적지에 위치해있으며, 기원전 27세기인 이집트 고왕국 제3왕조의 조세르왕 때 재상이자 건축가였던 이모텝(Imhotep)에 의해 지어졌습니다. 외관이 거대한 여섯 개의 계단형이어서 계단 피라미드라고 불리기도 하죠.

처음에는 조그마한 무덤으로 시작했으나, 몇 번의 증축을 거쳐 높이 63m에 이르는 현재의 피라미드로 완성됐는데요. 요즘의 일반적 주거 형태인 아파트로 따지면 대략 20층 높이죠. 밑변의 길이만 서로 121m, 남북으로 109m에 달하는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조세르 피라미드에는 ‘최초’가 붙는 타이틀이 또 하나 있는데요. 바로 세계 최초의 석조 건축물이라는 타이틀입니다. 물론 이 피라미드가 만들어지기 이전에도 돌은 건축재료로 사용되어왔으나, 바닥만 돌로 만들거나 석조 문을 세우는 등 건축물 일부에만 돌을 사용했죠. 따라서 조세르 피라미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전히 돌로만 만들어진 인류 역사상 첫 번째 석조 건축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복원 도중 어려움 많아…14년 만에 드디어 개장

이 독보적인 명작이 사카라에 세워진 이후, 많은 후대 파라오들이 인근에 자신의 피라미드를 지었는데요. 하지만 그들의 피라미드는 조세르의 피라미드보다 훨씬 이후에 건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는 모래언덕과 비슷한 모습으로만 남아 있을 뿐 세월에 의해 그 형체가 빛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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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600년의 세월을 훌쩍 넘긴 조세르 피라미드는 지금도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더욱 신비로움을 자아냈는데요. 다만 1992년의 지진으로 내부가 상당 부분 파손되었습니다. 이후 2006년 이집트 유물부는 조세르 피라미드의 통로를 비롯한 내부를 복원하는 공사에 착수했으나, 2011~12년에 안전상의 이유로 중지됐다가, 2013년 다시 공사를 재개했죠.

복원 도중 어려움 많아…14년 만에 드디어 개장

복원 도중 부침도 많았는데요. 지난 2014년 조세르 피라미드가 보수작업 도중 손상됐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한차례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국제 표준에 따르면 피라미드는 원래 건축물의 5% 이상 증축할 수 없으나, 보수 작업에서 큰 규모의 외벽이 지어지면서 피라미드에 무리하게 압력이 갔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는데요. 하지만 이집트 유물부 장관은 “근거 없는 얘기”라며 “공사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죠.

이렇듯 중도에 여러 번의 부침을 겪었으며 총 보수 기간만 14년이 걸려 드디어 여행자들에게 개방된 조세르 피라미드는 이집트 문명에 매료된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모을 예정인데요. 지난 5일 복원공사가 정식으로 마무리되면서 관광객들은 남쪽 출입구를 통해 신비로움이 깃든 피라미드 내부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달 복원된 조세르 피라미드를 둘러본 뒤 “이집트 고대유물부가 진행한 가장 중요한 복원 작업 중 하나”라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인류 최초의 도전’, ‘태초의 피라미드’ 등 수식어가 따라붙는 조세르 피라미드의 실제 모습이 더더욱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