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나 출장을 위해 비행기를 타면 기내가 왠지 서늘하다는 느낌, 한 번쯤 받아보셨을 겁니다. 승객에 따라서는 에어컨 바람이 차가워 승무원에게 담요를 추가로 더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죠. 심지어 에어컨을 꺼달라고 요구하는 승객도 있는데요. 기내가 춥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민원이 종종 발생함에도, 비행기가 계속해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외부 온도는 영하 50도 이하

우선, 비행기는 고도가 만 피트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내 기온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높은 하늘을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기내에서는 평소보다 활동량도 적기 때문에 체감 온도는 더욱 내려가죠. 비행기가 3만 피트(약 9000m) 상공을 날 때 외부 온도는 섭씨 영하 50도 이하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보면 기내 에어컨은 바깥 온도보다 실내 온도를 훨씬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때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기왕 트는 에어컨, 온도를 높일 수는 없을까 하는 의문 말이죠. 비행기에 오랜 시간 동안 있다 보면 춥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비행기 내부의 온도는 승객들이 시원하게 느낄 정도로 약간 낮게 유지되는데요.

기내 24도 유지하는 이유는?

항공사들은 주요 승객들이 느끼는 가장 쾌적한 표준 온도를 찾는데, 우리나라 항공사들을 예로 들면 24도가 표준 온도라고 합니다. 사람들마다 편안하다고 느끼는 온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24도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육체적으로 쾌적하고, 공기 중에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온도라고 판단하기 때문이죠.


더운 나라의 아프리카나 동남아의 항공사들은 섭씨 25~26도 정도를, 비교적 추위에 강한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항공사의 경우는 섭씨 21~23도 정도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한국과 기후가 비슷한 나라의 항공사들은 섭씨 23~25도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죠. 그뿐만 아니라 기내식 등의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라도 낮은 온도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밀폐된 공간 환기 위해

기내의 에어컨은 비단 온도 조절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닌데요. 밀폐된 공간인 기내에서 송풍구를 통해 객실에 새로운 공기를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좁은 공간에서 승객들을 통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실외로 뿜어주고 외부 공기를 실내로 유입시켜주는 순환을 에어컨 송풍구가 담당하죠.

따라서 기내 에어컨은 미세먼지 등을 여과하는 필터를 통해 기내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 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한데요. 만약 춥다고 에어컨 송풍구를 닫는다면 기내 공기가 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바이러스 차단 효과도

또한 에어컨을 끄면 각종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비행기 내부에는 수많은 세균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데요. 특히 비말핵이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될 위험성이 있습니다. 홍역이나 결핵 바이러스로 알려진 비말핵은 가벼워 공기 중에 5시간 정도 떠다닌다고 하죠.


따라서 대기 중 바이러스의 경우 환기가 매우 중요하며, 에어컨은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격리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만약 에어컨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대기가 건조해지면 점막에 바이러스 접촉이 쉬워진다고 하네요.

이렇게 비행기에서 담요까지 주면서 에어컨을 트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기내는 항상 쾌적한 공기를 유지하고 바이러스 감염 위험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 다소 춥게 느껴지더라도 에어컨을 끄면 안 되겠죠. 또 승무원에게 에어컨을 꺼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도 없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