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액이 2년 연속 세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소고기를 사랑하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금액 때문일까요? 특별한 날에 주로 먹는 음식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스테이크부터 소갈비, 소 곱창 등의 가격이 1인분에 2~3만 원에 육박하기 때문이죠.

반면 호주나 뉴질랜드 같은 소고기 주요 생산지에서는 소고기 가격이 말도 안 되게 저렴합니다. 아르헨티나도 마찬가지인데요. 배우 안재홍도 아르헨티나에서 소고기를 구매하려다 가격에 깜짝 놀랄 정도죠. 그렇다면 아르헨티나의 소고기는 얼마일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세계 소고기 소비량 2위

아르헨티나에는 ‘팜파스’라고 불리는 대 평야가 있습니다. 팜파스는 대초원으로 아르헨티나의 중심부와 우루과이에 걸쳐 있는 넓은 지역입니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 아르헨티나를 ‘쓸모없는 땅’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은이 생산되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땅밖에 없는 아르헨티나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곳이었죠. 하지만 해안지방에 정착한 정착민들이 농사를 위해 소를 들여오면서 아르헨티나의 운명은 뒤바뀌게 됩니다.

아르헨티나의 소들은 초원을 뛰어다니며 사료가 아닌 풀을 먹고 자라기에 질이 좋고 육질이 부드럽기로 유명합니다. 또한 소고기에  하얗게 끼어있는 마블링은 소를 비좁은 농장에 가둬 일부러 살을 찌워 얻어내는 것으로, 한때 고급 고기로 통했는데요. 하지만 유기농이 대세인 요즘은 팜파스에서 풀을 먹으며 자란 아르헨티나 소가 비타민 등 영양함량이 높아 고품질로 주목받고 있죠.

게다가 19세기 교통과 냉동, 냉장시설 등의 저장 수단이 발달하며 아르헨티나는 소고기 최대 수출국으로 성장합니다. 그 덕분에 한때 아르헨티나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세계 경제 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죠. 아르헨티나가 한창 잘 나갈 때는 1인당 1년 쇠고기 소비량이 100kg가 넘을 정도였는데요.

다만 1960년대 경제 침체와 웰빙 열풍이 불며 최근에는 50kg대로 소비량이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에 이어서 세계 2위의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사람보다 소가 많은 곳으로, 인구 4400만 명인데 비해 소는 5400만 마리입니다. 지난해는 소고기 83만 1000t을 수출해 전 세계에서 소고기 수출 5~6위에 오른 바가 있습니다.

꽃등심 1kg에 9천 원

그렇다면 소고기 가격은 얼마일까요? 우리에게 소고기는 ‘비싸다’라는 인식이 강하죠.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가난한 사람들도 소고기를 풍족하게 먹을 정도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질 좋은 꽃등심의 경우 1kg에 9000원대인데요. 현재 한국의 주요 마트에서 판매하는 한우 꽃등심 1kg는 약 6만 원대에 판매 중입니다.

그 밖에도 한국에선 비싸서 선뜻 먹기 힘든 소 곱창을 비롯해 콩팥, 췌장 등 내장 등은 싸구려 취급을 받습니다. 따라서 1인분에 800~2000원 선에서 먹을 수 있는데요. 가장 질이 좋은 소 한 마리를 통째로 사면 400달러(48만 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한국에서는 최상등급의 한우가 천만 원가량에 거래되고 있죠.

카우보이들의 요리
‘아사도’

따라서 아르헨티나 여행에서는 1일 3소고기가 필수인데요. 특히나 유명한 메뉴는 ‘아사도’입니다. 아사도는 아르헨티나의 대표 음식으로 소고기에 소금을 뿌려 숯불에 구운 아르헨티나의 전통요리입니다. 아르헨티나 카우보이들이 갓 잡은 소를 도축한 후 즉석에서 구워 먹은 것으로 유래했죠.

강하늘, 안재홍, 옹성우가 출연한 여행 예능 ‘트래블러’에도 아사도가 소개되었습니다. 먹어본 이들의 후기에 따르면, 오랜 시간 동안 은은하게 소고기를 구워서 담백한 고기의 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단돈 3만 원 대로 1kg에 육박하는 아사도를 배 터지게 먹을 수 있으니,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면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선 수입 불가

이렇게 저렴하고 질 좋은 아르헨티나 소고기, 한국에서 먹을 수는 없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합니다. 가축 전염병 예방법에 의해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미국, 캐나다, 칠레, 우루과이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된 소고기는 국내 수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인데요. 1996년에 아르헨티나 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쉽게 수입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은 현재 미국, 호주, 뉴질랜드 소고기를 수입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아르헨티나가 소고기 수출에 있어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아르헨티나의 소고기를 들여오기란 눈치가 보이는 일이죠. 그 밖에도 물류비, 인건비 등 다양한 페널티로 인해 수입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중국과 일본에서 아르헨티나 소고기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저렴하고 질 좋은 아르헨티나 소고기를 먹을 날이 오기를 기대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