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스캐너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글로벌 온라인 가격 비교 플랫폼입니다. 전 세계 1200여개 항공사, 여행사 등과 제휴를 맺어 각각의 항공권, 호텔, 렌터카 등에 대한 최저가 비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는 월 평균 한국인 웹사이트 방문객만 200여만 명에 달할 정도의 주요 여행 플랫폼으로 성장했죠.

전 세계 30개 언어와 70개 통화로 서비스 되고 있는 글로벌 플랫폼이지만, 이들은 한국 시장을 가장 주목하고 있습니다. 2011년 한국어 사이트가 오픈한 이래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한국인은 전 세계 접속자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기 때문이죠. 여행 업계에서도 스카이스캐너가 이미 국내 온라인 항공권 판매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스카이스캐너와 항공권 판매 제휴를 중단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스카이스캐너가 기존 1.3%였던 중개 수수료를 1.7%로 거의 30%나 인상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수년 새에 이미 수수료를 1%에서 1.3%로 올렸는데, 또 다시 인상된 항공권 판매 수수료에 여행사들은 더 이상 손해를 볼 수 없다며 입점 철회를 결정한 것인데요. 이들은 국내 여행 업계의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횡포라며 불만을 터트렸죠.

스카이스캐너와 제휴를 중단한 여행사는 국내 항공발권 순위 1, 2, 3위를 비롯해 모두 상위권에 드는 여행사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 온라인투어, 웹투어 등 인데요. 이번 수수료율 인상으로 국내 온라인 항공 예약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됬습니다. 실제로 이 여행사들의 스카이스캐너 의존도가 높기 때문인데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경우 전체 온라인 개별 항공권의 10~15%를 스카이스캐너 채널로 판매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주력 상품이 오프라인과 패키지상품이라 할지라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죠. 스카이스캐너는 월 방문자 규모가 워낙 많기 때문에 마케팅 효과도 상당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인터파크투어나, 소규모 여행사들의 의존도는 더욱 높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주요 여행사들은 스카이스캐너가 요구한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이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며 제휴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우리나라는 해외와 달리, 판매사가 항공사로부터 항공권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아 사실상 마진이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죠. 안 그래도 가격 경쟁이 치열한데 수수료까지 오르면 역마진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게다가 다른 항공권 판매 채널들도 비슷한 요구를 할 수 있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죠.

수수료율을 받아들인 일부 여행사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카이스캐너를 통한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당장은 이를 수락했지만, 높은 수수료로 인해 이익 구조가 망가져 결국 재정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인데요. 결국 서비스 품질이 떨어져 고객 이탈 등의 악순환으로 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스카이스캐너 측의 입장은 조금 다릅니다. 한국 시장 수수료가 높지 않다는 입장인데요. 현재 서비스 중인 다른 모든 국가와 비교해도 한국 시장의 수수료는 낮은 편이라고 밝혔죠. 그러나 현재 수수료에 대한 논란이 큰 만큼, 해당 문제를 다각도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스카이스캐너에서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빠지게 되면 항공권 최저가 검색이 여전히 가능하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양측 모두 아직은 판매에 별 영향이 없다고 합니다. 어쨌든 각자의 입장이 조금씩 엇갈리며, 우리나라의 여행사들과 글로벌 플랫폼 간의 팽팽한 기싸움이 시작된 셈이죠.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소비자 편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하루 빨리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 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