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은 해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수산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겨울 제철을 맞이해 방어 수요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넘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탓인지 방어의 수입량도 급증했는데요. 문제는 국내산이라고 판매하고 있었던 방어들이 알고 보니 일본산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산 둔갑한 참돔, 방어

최근 수산시장에서 국내산이라며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 팔리고 있었던 방어나 참돔이 사실 일본산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충격을 주었습니다. 원산지를 속인 것으로도 모자라 가격까지 속여 판매한 사례도 속속 적발되었죠. 사실 일반인이 수산물의 원산지를 알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수산물은 국산보다 외국산이 더 비싼 경우가 있는데요. 덕분에 일반인이 그 차이와 가격을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원산지 표기가 있어도 국산부터 중국산, 일본산 등이 함께 적혀있어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특히 겨울 제철인 일본산 방어의 수입은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요. 올해 9월 말 기준 601t이 수입되었으며 올해 12월까지 수입량은 3,000톤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죠. 참돔도 수입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경남 어류양식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집계된 일본산 참돔 수입량은 2,900여 톤으로 지난해 전체 수입량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일본산 쏟아지는 이유

일본산 방어의 수입량은 최근 몇 년 동안 수십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 수입되는 방어는 전량 일본산인데요. 일본은 방어 완전 양식에 성공해 한국산보다 저렴합니다. 반면 한국산은 대부분 자연산이고 양식으로 일부를 조달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방어의 완전 양식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 양식에 이르지는 못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일본산 방어를 대량 수입하고 있는 것이죠.

한편, 올해 일본산 참돔과 방어 수입이 크게 늘어 남해안 양식 어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값싼 일본산 방어와 참돔이 대량으로 쏟아지는 바람에 양식어민들은 팔아봤자 오히려 손해라는 볼멘 목소리가 터져 나왔는데요. 양식 어민들은 수입량 조절이나 검역 비율을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관계 기관은 무역 마찰을 우려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할까

최근 일본산 수입 수산물 반입량이 지난 2017년 이후 30% 가까이 늘었지만 검역과 검사는 오히려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수입되는 양식 참돔과 방어는 전체 물량의 4%만 검사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수입되어 한국인의 밥상에 올라오는 일본산 수산물들은 과연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할까요?

일본은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성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입되면서 해양오염 문제가 계속해서 대두되었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에서는 다양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으며 사실상 동일본 지역 민물고기 대부분이 오염됐다는 분석까지 나왔죠. 정부는 검역과 검사를 통과한 수입 수산물의 경우 방사능 오염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하며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이는 믿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업자들은 일본산 방어나 참돔을 수입해온 후 국산으로 표기해 속여 파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국산과 수입산 구분법은

그렇다면 국산과 수입산 수산물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우선 국내산 양식 방어와 자연산 방어는 외형적으로 차이가 없는 반면 일본산 방어는 국내산보다 등이 훨씬 밝은 색을 띱니다. 참돔의 경우 국내산은 양 눈 사이가 붉은색이고 등 쪽이 붉은색을 띠지만 일본산은 양 눈 사이가 검붉은 색이며 등 쪽에 청록색 반점이 선명합니다.

이렇듯 국산과 수입산 수산물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나 이마저도 확실치 않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수입 수산물 원산지 표기에 대한 단속에 나섰습니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판매하면 최고 1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원산지를 속여 표시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덧붙였죠.

또한 방사능이 조금이라도 검출된 적이 있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안전 검사 횟수를 2배로 늘려 실시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데요. 정부는 처벌 기준을 보다 강화해 일본산을 국산으로 둔갑하여 판매하는 모든 행위를 엄격하게 단속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