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인기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인도 대표로 출연한 ‘럭키’는 인도에 있을 당시 재밌는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이었던 90년대를 회상하며, ‘인도에서는 집에 전화기가 들어오면 온 동네가 파티를 열었다’고 했습니다. 전화기가 흔치 않았던 시대이기도 하지만 콜센터가 없어서 접수를 하면 5년 정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라고 했죠.

또한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아 ‘전기세 내려면 줄 서있느라 하루 휴가를 낼 정도’라고 했습니다. 무엇이든지 다 빠르게 처리하는 한국인들에게 인도 문화는 굉장히 생소하죠. 그 밖에도 인도에는 우리와는 매우 다른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인도를 다녀온 관광객들에 따르면 그야말로 ‘컬처 쇼크’를 받았다고 합니다.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암암리에 성행,
조혼 문화

2018년 인도에서는 아버지가 돈을 벌기 위해 10대 소녀를 31세 남자에게 팔아버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인 디파 쿠마리 양은 단돈 300달러에 남자에게 팔려간 것인데요. 다행히 결혼식장에 경찰이 들이닥쳐 결혼식은 무산되었습니다. 쿠마리 양은 취재진에게 “전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공부가 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남겼죠.

인도는 2006년 아동 혼인 금지법을 제정하고 미성년자인 아내와의 성관계는 강간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로부터 이어져온 조혼 풍습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죠.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자살하는 여성 중 36.6%가 인도 여성이라고 합니다. 폭력적인 가부장 문화와 조혼 풍습이 여성들을 자살로 이끄는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대규모 빨래 문화,
도비가트

인도는 ‘카스트제도’라는 신분제가 있습니다. 카스트제도는 인도 힌두교도 사회의 세습적 신분제도로, 기원전 10세기 경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제도입니다. 피라미드 꼭대기 층 계급인 브라만부터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까지 총 4개의 계급으로 나누어져 있죠. 이들보다 더 낮은 계급인 ‘불가촉천민’도 있습니다.

현재는 인도에서 법적으로 카스트제도를 인정하지 않지만 여전히 차별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불가촉천민은 사실상 노예로 인도의 3D업종(Dirty, Dangerous, Difficult)을 도맡아 하죠. 인도 여행 중에 카스트제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바로 ‘도비가트’입니다. 도비가트는 인도 뭄바이에 있는 빨래터로 약 180년 전부터 불가촉천민들이 이곳에 모여 빨래를 했습니다. 그들을 ‘도비왈라’라고 부르는데, 직업은 대를 물려 전수됩니다.

도비왈라들은 인도 뭄바이 호텔과 대형 숙소에서 나오는 빨래들을 받아 처리하는 것으로 생업을 이어나갑니다. 굉장히 정신없어 보이지만 그중에서도 나름의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물적시기- 거품내기-비비기-헹구기-짜기-널기 등으로 공정이 세분화되었고 각자 맡은 일만 하는 분업구조인데요. 현지 가이드들은 관광객들에게 ‘도비가트에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합니다. 들어갔다가는 어떤 불상사를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죠.

외국인들은 기겁하는 화장실 문화

특히나 관광객들은 인도 화장실의 위생상태를 보고 경악합니다. 인도의 다소 독특한 화장실 문화 때문이죠. 인도에 화장실이 많이 없기도 하지만, 있더라도 대부분 화장실에 휴지가 없습니다. 따라서 뒤처리는 손을 이용해 양동이나 컵에 담긴 물로 합니다. 인도에서 왼손으로 밥을 먹거나 악수를 하는 것이 엄청난 실례가 되는 이유도 왼손으로 뒤처리를 해서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인도 모디 총리가 화장실 보급 정책을 펼쳐서 화장실이 꽤나 많아졌습니다. 그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1억 1000만 개의 화장실을 6억 명 이상의 인도인에게 보급했죠. 하지만 여전히 노상 배변이 만연합니다. . 2015년 통계 기준 국민 10명 중 4명이 노상 배변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노상 배변을 하는 이유는 하층민들이 공중 화장실을 쓸 수 없게 차별하려는 의도가 담겨있죠. 또한 인도 사람들은 소의 변은 신성하게 여기는 한편, 사람의 변은 굉장히 불결하게 여깁니다. 따라서 화장실을 만드는 것에 대한 반감이 큽니다. 이 같은 이유로 배변은 집 안에서 하지 않고 기찻길이나 풀숲 등 집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처리하는 것이죠.

사이드미러는 옵션,
교통 문화

인도의 자동차들은 대부분 사이드미러가 없거나 접고 다닙니다. 한국에서 사이드미러는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꼭 있어야 하는 것인데요. 인도에 사이드미러가 보편화되지 않은 이유는 워낙 질서를 지키지 않아 사이드미러가 망가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잘 볼 수 없습니다. 도로에는 언제나 소, 사람, 차들이 엉켜있죠.

또한 사이드미러로 곁눈질을 하면 부정을 타는 미신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이드미러 설치가 법적으로 강제되었지만 여전히 접고 다니거나 운전석이 있는 오른쪽에만 설치를 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사이드미러가 없어서 위험하고 답답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도 사람들의 느긋한 문화 덕택에 도로 체계가 잘 운영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