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비정상회담에 이란 대표로 출연한 모센은 자신의 나라는 종교적 율법상 남녀가 유별해 여러 가지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이란은 이슬람 율법을 따르기 때문에 남녀 간의 차별이 존재하는 국가인데요. 그래서일까요? 한국에 관광 온 이란 사람들은 이란과는 180도 다른 한국의 문화에 많이 놀란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은 너무 천국 같다”라는 말도 덧붙였는데요. 이란 사람들이 이토록 한국을 극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는 실제 부부가 연기

이란은 공공장소에서 남녀가 함께 춤출 수 없습니다. 여자가 남자 보는 앞에서 춤을 추는 게 금지이기 때문이죠. 이슬람 율법 상으로는 남녀 간의 직접적인 접촉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악수도 불가합니다. 이 때문에 한국의 홍대나 이태원의 클럽을 방문한 이란 사람들은 문화 충격에 빠지곤 하죠. 한국은 클럽에서 노출도 자유롭고 본인이 동의하는 한 신체 접촉에 대한 별다른 제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남녀의 접촉을 금지하는 것은 비단 춤뿐만은 아닙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촬영할 때도 부부가 나오는 신이 있다면 무조건 실제 부부가 연기해야 합니다. 영화 속 남녀 배우의 스킨십이 절대 허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이란은 축구 선수들이 이란 여성들과 셀카를 찍는 것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2015년 AFC 아시안컵이 열릴 당시 이란 선수들은 호주에서 이란 여성들과 셀카를 찍어서 경고를 받기도 했죠. 이유는 황당합니다. “선수들이 자신을 성희롱 했다고 고발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축구장은 ‘금녀의 땅’

이란은 작년 10월 38년 만에 여성 관중 축구장 입장을 허용했습니다. ‘축구 보는데 남녀가 어디 있나’라고 생각하셨을 텐데요. 이란 여성들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짧은 미니스커트도 입고 다닐 정도로 자유로웠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1981년부터 ‘공공질서 문란’등을 이유로 여성의 입장을 금지해왔습니다. 흥분된 분위기에서 남성과 신체 접촉이 불가피할 것이며, 폭행과 성희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죠.

작년 8월에는 여성 관중 4명이 남장을 하고 몰래 경기장에 들어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이들을 풍기 문란과 공무 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는데요. 체포된 여성 중 한 명인 샤하르 코다야리는 재판에서 징역 6개월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분신자살하는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에 국제사회 및 전 세계 축구팬들은 이란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더불어 FIFA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성명을 통해 “여성이 축구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FIFA의 입장은 명확하고 확고하다”라며 이란을 압박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이란이 여성의 축구 경기장 출입을 허용했지만 남녀의 접촉이 없게끔 출입구와 주차장, 관람석도 모두 여성 전용구역을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성 축구팬들은 “벅찬 눈물이 흐른다”라고 소감을 드러냈죠.

SNS는 우회 사이트로 접속

이란은 인터넷 검열이 매우 심각한 나라입니다. 작년 11월 이란 안보 당국은 반정부 시위를 제압하기 위해 인터넷을 전면 차단하고 SNS를 비롯한 왓츠앱과 텔레그램 등 메신저 앱도 차단했죠. 한동안 국민들은 국내에 서버를 둔 홈페이지만 접속할 수 있었고 야후나 구글 등 글로벌 검색 사이트에는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이란 정부는 차단 이유에 대해 반정부 시위자들의 연락책을 막고, 서방국가들이 이란 국민에게 미칠 악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반정부 시위 같은 특별한 일이 아니더라도 SNS는 제한된 사용만 가능한데요. 이란 당국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채널에서 선정적이거나 반정부적인 콘텐츠를 볼 수 없게 막아놓았습니다. 따라서 이란 국민들은 IP 우회 프로그램인 VPN을 사용해 SNS 접속을 하고 있죠. 이란에서 한국에 온 외국인은 “한국의 자유로운 인터넷 사용이 너무 부럽다”라고 말했습니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없는 이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없는 곳을 찾기 힘든데요. 하지만 이란은 이 둘 다 입점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란은 반미 성향이 짙은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이란 여행을 하다 보면 곳곳에 성조기를 훼손하거나 ‘미국은 악마’라는 글귀가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1979년 이란에 이슬람주의 정권이 들어선 뒤, 이란 주재 미국 외교관들이 이란에 400여 일간 피랍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 이후 40여 년간 양국은 단교 상태입니다.

따라서 미국에 관련한 모든 것은 이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습니다. 미국 드라마, 프랜차이즈, 노래도 물론 해당되죠. 하지만 이란 국민들은 미국 문화에 꽤나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한 카페는 스타벅스 로고를 문 앞에 붙여놓은 곳도 있는데요. 실제 스타벅스는 아니지만 로고가 있으면 손님들이 더 많이 찾아오기 때문이죠. 한국인에겐 당연하게 느껴졌던 것이 이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니 신기할 따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