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의 꿈을 실현하는 방법이 있다면 바로 복권입니다. 1등에 당첨된다면 어떤 일을 할지 한 번쯤 생각해보셨을 텐데요. 하지만 현실은 당첨된 금액보다 복권을 산 돈이 더 많이 들어갔죠. 한편 대만에서는 따로 복권을 사지 않아도 전 국민이 복권에 자동 응모가 된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심지어 대만을 찾는 관광객도 복권에 당첨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대만의 어떤 복권이며 어떤 사례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 응모되는 복권의 정체

대만에서는 따로 돈을 주고 사지 않아도 응모가 되는 복권이 있습니다. 바로 영수증 복권입니다. 대만에서 쇼핑을 하면 항상 두 개의 영수증을 주죠. 하나는 구매 영수증이고 나머지가 바로 복권 영수증입니다. 100원을 결제하든, 100000을 결제하든 복권 영수증은 언제나 발행이 되는데요, 이 영수증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 영수증은 대만에서 ‘통일 영수증’이라고 불립니다. 1980년대 중화민국 재정부는 영수증의 양식을 통일시키고 여기에 복권 당첨이라는 이벤트를 더했습니다. 판매자는 영수증 발행을 통해 수입에 대한 기록을 남겨 세금을 납부하고, 구매자는 복권 당첨을 기대하며 영수증을 발급받게 하는 구조인데요. 영수증 발행은 곧 전산 시스템에 등록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상인들의 탈세 건수가 0.1%로 극소화되었습니다.

대만의 사업자나 회사에는 한국처럼 고유의 사업자 등록번호가 있습니다. 이를 ‘통일 번호’라고 하는데요. 통일 영수증에는 연말 소득 신고의 편의와 세제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회사 이름, 통일 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이 적혀있습니다. 따라서 세금 회피를 하려는 곳에서는 영수증 발행을 꺼려 하지만, 고객은 복권 당첨을 위해 영수증을 요구할 수 있죠.

행운의 8자리 숫자

복권 당첨 여부는 영수증에 적힌 8자리 숫자와 당첨 번호를 대조하면 됩니다. 당첨 발표는 2개월마다 진행되며 홀수 달 25일에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3~4월에 받은 영수증의 당첨 여부는 5월 25일에 알 수 있습니다. 당첨 번호를 조회할 수 있는 방법은 홈페이지와 어플 두 가지인데요. 어플의 경우 앱스토어에서 ‘대만 복권’이라고 검색하면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당첨 금액도 상당합니다. 8자리 모두 일치한 특별상의 경우 우리나라 돈으로 4억상당이고, 그다음인 특상은 8100만 원 정도를 수령 가능합니다. 그 밑으로는 뒷자리 숫자 일치 개수에 따라 상금이 달라지는데 우리 돈 약 8천 원 상당이니 나쁘진 않은 금액이죠. 조금씩 당첨이 되다 보면 꽤나 쏠쏠한 금액입니다.

외국인도 수령 가능

당첨금은 어떻게 수령할 수 있을까요? 5월 25일에 당첨 발표를 확인했다면 6월 6일부터 9월 5일까지 당첨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령할 수 있는 곳은 편의점, PX 마트, 슈퍼마켓, 장화은행, 제일은행, 메이옌서, 전국농업금고에서 가능합니다. 단 은행을 제외한 곳에서는 1,000대만달러 이하의 당첨금만 상품으로 교환하거나 현금으로 받을 수 있죠. 최근에는 어플을 통해서도 당첨금을 입금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외국인도 수령이 가능한가에 대한 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한데요. 하지만 외국인에겐 조건이 있습니다. 텍스리펀을 하지 않은 영수증일 경우에만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는 것이죠. 외국인은 수령 지점 방문 시 여권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거류증과 출입국 허가증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도 있습니다. 수령하기 전에 영수증 뒤에 이름, 주소, 여권번호, 전화번호, 당첨 금액을 기입해야 합니다. 또한 영수증이 찢기거나 잘리면 수령을 거부당할 수 있으니 절대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특별상부터 3등 상까지는 세금으로 20%가 공제되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삼각김밥 사고 4억 당첨

금액에 상관없이 물건만 구매하면 누구나 복권에 응모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경쟁률이 어마어마하죠. 당첨이 되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한데요. 실제로 한국 여행객이나 유학생들 사이에서 200대만 달러에 당첨되었다는 분들의 후기가 속속히 들려오고 있는 것을 보니, 희망의 끈을 놓기가 어렵습니다.

한 한국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대만 여행 중 유심칩 등을 구매하고 3등 40만 원, 6등 8천 원에 당첨이 되었다고 후기를 남겼죠. 2019년 12월에는 타이베이 패밀리마트에서 단돈 천 원에 삼각김밥을 구매한 여성이 특별상인 4억에 당첨되었습니다.

또한 대만 타이중 마트에서 첵스 시리얼 등 3만 원 상당의 쇼핑을 하고 4억을 수령한 고객도 있죠. 한편 타이베이시 세븐일레븐의 고객은 커피와 요구르트를 사는데 2500원만 사용하고 8000만 원의 당첨금을 받았는데요. 앞으로 대만 여행에서는 꼭 영수증을 버리지 않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