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로 여행을 가든 장시간 비행을 마친 후 공항에 도착하면 어떤 단어로도 형용이 안 될 만큼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국은 이런 경우에 해당되지 않았는데요. 살벌하기로 소문난 입국 심사 때문이었죠. 실제로 입국 심사대에서 입국을 거부당해 한국으로 추방되는 경우도 여럿 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한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는 자동입국 심사대를 통해 별도의 대질 심사 없이 입국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덕분에 입국심사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영국에서는 공항 직원에게 잡혀 당황하는 한국인이 많은데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직원에게 잡히는 것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죠.

액체류를 비닐에 담지 않아서

기내 액체류 반입 규정이 엄격해진 것은 2006년,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 있었던 테러리스트 사건 때문입니다. 그들은 액체 폭발물을 탄산수라고 속여 기내에 반입하려고 했죠. 이후로 액체류에 관한 반입 규정이 강화된 것인데요. 영국 공항에서는 100mL 미만의 액체류는 무조건 비닐 백에 담아 운반해야 합니다. 투명하고 재밀봉이 가능한 20x20cm 지퍼 백에 넣어야 하며, 최대 용량은 1인당 1ℓ까지 허용됩니다.

액체로 된 립 제품도 비닐 백 안에 모두 넣어야 한다.

액체류에는 치약, 액체 의약품, 향수, 화장품 등이 모두 포함되는데요. 100mL를 초과하는 액체류는 아예 반입이 금지되고, 보안대에서 걸리면 바로 버려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정은 ‘기내 물품’에 한해서 적용되는 사항들이며, 허가받은 액체류는 위탁 수하물에 넣어 운반할 수 있습니다.

보안대에서 적발되어 버려진 액체들 / 영국 공항에 실제로 비치되어 있는 비닐 백

때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의 공항에선 액체 용기의 용량이 100mL 이하인 경우 비닐 팩에 따로 넣지 않아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후기가 있었는데요. 비닐 팩에 넣는 것은 X-ray 검사를 수월하게 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국내와 다른 점이 있다면 국내에서는 본인이 직접 비닐 백을 준비해야 하지만, 영국은 검사대 바로 앞에 지퍼 백이 비치되어 있어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죠.

노트북은 충전되어 있어야 해

보통, 노트북은 무겁기 때문에 위탁 수하물에 부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노트북은 기내에 갖고 탑승해도 되는 물품입니다. 이는 국내 항공에서도 마찬가지이죠. 하지만 전자 기기에 대한 보안 검사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은 유의하셔야겠는데요.

노트북 내부에 무언가를 숨긴 승객을 적발했다.

공항 보안 직원이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의 전원을 켜보도록 요청해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기기를 작동시킬 수 없는 경우라면 기기를 가지고 탑승할 수 없죠. 또한 모든 기기는 완전히 충전되어 켜진 상태여야 하며 그렇지 않을 때에는 위탁 수하물에 넣어 운반해야 합니다.

면도기는 OK, 면도날 NO

날카로운 물체는 중상을 입힐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기내 반입이 전면 금지됩니다. 도끼, 송곳, 면도날, 커터 칼 등이 포함되죠. 하지만 전기면도기나 날이 분리되지 않는 일회용 면도기는 기내에 반입이 가능한데요. 면도날은 되지 않지만, 면도기는 기내 반입이 되는 것처럼 헷갈리는 품목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로, 눈썹 칼이나 손톱깎이 등 반입이 안 될 것 같지만 기내 반입이 가능한 물품도 있으니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의외로 운반 가능한 폭죽?

너무 당연하게도 폭죽과 불꽃놀이용 불꽃 등은 폭발물로 분류되어 기내 반입도, 위탁 수하물에도 금지되는 품목입니다. 그러나 예외로 크리스마스 파티용 폭죽은 영국발 항공편에서만 운반이 가능한데요. 다만 상업적으로 제조된 것이어야 하며 개인이 만든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용도로만 쓰여야 하고 제조사가 했던 포장 그대로 위탁 수하물에 넣어 1인 최대 2박스까지만 운반할 수 있죠.

비슷한 품목인 인화성 물질인 담배 라이터 및 성냥도 반입이 불가한데요. 소량 포장된 안전성냥 또는 미흡수 액체연료가 포함되지 않은 소형 담배 라이터는 기내 수하물, 위탁 수하물이 아닌 ‘개인 소지품’으로만 운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폭죽을 포함한 인화성 물질의 반입이 모두 금지되며 소형 안전성냥, 혹은 소형 라이터만이 1인당 1개 소지로 제한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영국 공항에서 많이 잡히는 이유는 바로 기내 반입 물품과 수하물 규정을 지키지 않아서였는데요. 이는 항공사별로 규정이 다른 부분이니 여행을 가기 전에 꼭 확인하고 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만약 검색대의 의심을 살 경우, 본인의 사적인 짐까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서 짐을 싸셔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