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의 대표 먹거리인 삭힌 홍어는 특유의 톡 쏘는 향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호불호가 갈리곤 합니다. 이는 전남 서해안 지방의 특산 요리로, 홍어를 먹기 좋게 잘라 항아리나 삼베 더미에 싸서 장시간 삭힌 음식인데요.


한 점만 먹어도 코에서 불이 날 것만 같은 강력한 향을 지니고 있어 대중적인 선호도보다는 마니아층이 두터운 음식이죠. 한국 이외에도 삭힌 홍어 요리를 즐기는 또 다른 나라가 있습니다. 과연 어느 나라일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일 년 중 하루만 먹는 전통 특식


바로 거칠고 자연친화적인 음식 문화를 가진 아이슬란드입니다. 삭힌 홍어 요리는 현지인들이 크리스마스 전인 12월 23일 저녁에만 먹는 전통 특식인데요. 아이슬란드는 바다와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에 전통 음식으로 생선 요리가 많습니다.


또 추운 기후 때문에 한번 잡은 식량을 겨울 동안 보존하기 위해 훈연하고 절이고 말리는 방법을 자주 이용해왔죠. 이 때문에 아이슬란드의 전통 음식은 보관과 저장이 쉬운, 삭히거나 말리는 조리 방법의 음식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삭힌 홍어도 이런 조리법을 거쳐 탄생한 전통 음식 중 하나죠.


요리법도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릅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한국처럼 홍어를 생으로 잘라 쌈 싸 먹기보다는 구워 먹는 것을 선호하는데요. 현지 식당에서 파는 홍어의 요리법을 봐도 대체로 껍질을 벗긴 후 버터를 넉넉히 두르고 천천히 굽는 레시피가 주를 이루죠.

세계 10대 혐오음식, 하칼


‘삭힘’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홍어는 일 년에 한 번만 먹는 반면, 삭힌 상어 요리인 ‘하칼'(hákar)은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일상적인 음식입니다. 시내 술집에서 안주로 팔고, 동네 마트에서도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서 팔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죠.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혐오음식에 오르기도 한 삭힌 상어 요리. 과거에는 삭힌 상어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많이 났지만, 이제는 상어를 우유에 재워 저장고에서 삭힌 뒤 꺼내서 매달아두고 4~5개월간 말리는 방법으로 만들어 냄새가 많이 줄었습니다. 만드는 방법을 보다 보면 톡 쏘는 맛의 삭힌 홍어를 연상케 하는데요.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는 홍어처럼, 이 음식 역시 강한 풍미 때문에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게는 큰 도전이 될 만한 음식입니다.

절인 양 고환


낙농업이 발달한 아이슬란드에서는 우유나 치즈 같은 낙농 제품이나 양고기를 주재료로 사용하는데요. 과거 아이슬란드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습니다. 가난한 농부들은 식용 가능한 재료라면 무엇이든 활용했죠. 그래서 결국 숫양의 고환까지 가져다 먹게 되었는데요. 겨울 동안 보존하기 위해 양 고환을 절여 피클처럼 만들어 보관했죠. 워낙 생소한 식재료인데다 냄새가 강한 절임 음식이다 보니, 아이슬란드 현지에서도 보통 연령대가 어느 정도 있는 세대에서 즐겨 찾는 음식입니다.

대구 혀, 겔 루르(Gellur)


아이슬란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식재료로 만든 전통 음식으로 겔 루르도 빼놓을 수 없죠. 겔 루르는 종종 생선 혀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혀 밑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근육으로 된 살코기입니다. 과거에 대부분 생선가게라면 모두 이 부위를 팔곤 했으나, 이제는 더 이상 흔하게 볼 수 있는 부위가 아닌데요. 최근에는 현지인들도 일부 고급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급 식재료가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고래고기 꼬치, 삶은 양머리인 ‘스비드’ , 양의 내장과 피로 만든 ‘피 푸딩’ 등 독특하고 이색적인 음식들이 많은데요. 비주얼이 다소 충격적일 수 있으나 맛은 기대 이상이라고 하니, 여행지에서 색다른 도전을 원한다면 한 번쯤 아이슬란드의 이색 요리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