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돌이 있다면, 이웃 나라 일본에는 ‘다다미’가 있습니다. 다다미는 일본에서 예로부터 사용되어 온 전통식 바닥재로 짚과 돗자리를 꿰매 만든 것인데요. 일본 주거문화생활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죠. 특히 일본의 전통적인 숙박 시설인 료칸에 묵게 되면 대부분 객실이 바로 이 다다미로 이뤄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갈하면서도 절제된 일본식 감성이 느껴지는 이미지 때문에, 아마 다다미에 대한 환상을 가진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그러나 일본에 가서 다다미를 실제로 경험해본다면 그 환상이 깨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다다미의 진짜 실체를 알면 놀랄 정도라고 하죠.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먼지와 오염에 약하다


일본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섬나라입니다. 그래서 습기가 많다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가옥 구조를 형성해왔는데요. 여기서 발달 된 것이 바로 다다미죠. 통풍이 용이한 다다미 바닥재는 여름철에는 습기를 빨아들이고, 겨울철에는 방바닥이 차가워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무색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단점이 있다고 하는데요. 첫 번째로 가장 큰 걱정은 청소입니다. 다다미는 천연 소재여서 잘 부식될 뿐만 아니라, 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곰팡이가 피고 진드기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죠.

다다미 표면의 결 사이에 낀 먼지들은 청소하기도 번거롭다고 합니다. 게다가 엉망으로 관리하여 위생상태가 불량할 경우 일본인들이 ‘다니(ダニ)’라고 부르는 일명 다다미 벌레가 생기는데요. 모기와는 차원이 달라서 한 번 물리면 엄청나게 가려워 날을 새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전용 살충제를 써가며 관리해야 한다고 하네요.

다다미 특유의 악취


아마도 료칸에 묵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다다미에서는 특유의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요. 이는 다다미 재료의 향입니다. 구수한 볏짚 냄새와 비슷하지만 조금 호불호가 갈리죠. 일본의 나이 든 세대는 향수를 느끼지만, 젊은 세대와 외국인 중에는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게다가 오래된 다다미는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요. ‘다다미 냄새’라고 한글로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불평불만을 보면, 상당수 한국인이 꽤 불쾌하게 느끼는 모양입니다.

물이나 음료를 쏟으면 멘붕?


다다미는 재질의 특성상 흡습성은 크지만, 방수성은 떨어지므로 물과 여타 액체를 엎지르면 지옥을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급하게 표면을 닦아내도 내부까지 스며든 수분은 수 cm에 달하는 두께 탓에 건조하기도 어렵다고 하는데요. 결국, 다다미가 썩게 되면서 퇴비와 비슷한 냄새가 나게 된다고 하죠.

맑은 물이라면 그나마 건조해 회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음식 국물이나 아기의 대소변이라면 멘붕이 오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응급조치로 탄산 나트륨을 뿌리거나 에틸알코올로 소독과 건조를 시도할 수는 있지만, 성공하더라도 다다미의 내구성에 악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약한 항압축력과 내구력


촘촘하게 엮은 다다미이기에 위에 강한 압력을 가하면 금방 손상되기도 하는데요. 이사를 하거나 가구 배치를 바꾸려 할 때면 골치가 아플 정도라고 합니다. 다다미 표면 결 반대방향으로 힘을 가하거나, 무거운 가구를 다다미 위에서 끌면 다다미가 손상되기 때문이죠.

앞서 소개해 드린 다다미의 단점들 때문에 현재는 일본에서도 료칸 같은 시설에나 남아있을 뿐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고 합니다. 유지와 관리가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이죠. 마냥 좋게만 보였던 다다미의 단점을 보니, 새삼 온돌의 우수성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