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종 중 하나는 바로 객실 승무원입니다. 비행하며 전 세계를 자유롭게 이동하고 비교적 높은 연봉과 복지 수준이 제공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체력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생각보다 고달픈 직업입니다.

이들의 주된 근무 장소는 비행기 안인데요. 좁은 기내에서 음식을 제공하고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면세품 판매, 승객의 요구사항까지 들어주다 보면 금세 지치기 일쑤죠. 그런데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동료를 도와 일하지 않고 편하게 쉬는 승무원이 있다고 합니다. 과연 기내에서 놀고먹는 이 승무원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다른 동료 승무원들이 바쁜 것을 뻔히 알면서도, 두 손 놓고 편안히 바라보는 승무원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편승 승무원인데요. 편승 승무원은 이전 비행을 마치고 되돌아가거나, 자신에게 배정된 다음 비행을 위해 공항과 공항 간을 이동하는 목적으로 비행기에 탑승하는 승무원을 말합니다.

이런 편승 승무원들을 일컬어 ‘데드헤드 크루’,’엑스트라 크루’ 라고도 부르는데요. 승무원도 일반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근무시간에 제한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행을 하는 직업 특성상 승무원은 법정 근로시간을 지키긴 불가능하죠. 그렇다고 비행 도중 착륙해서 다른 승무원으로 교체할 수 없으니, 불가피하게 일반 근로자들과는 다른 규정을 만들어 적용합니다. 편승 승무원도 그 중 하나인 것이죠.

편승 승무원은 비행 업무를 위한 승무원이 아닌, 승객의 신분으로 사복을 입고서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는데요. 기내에서 편승 승무원을 찾아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승객의 좌석에 유니폼을 입지 않았으나, 완벽한 화장에 쪽머리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편승 승무원이죠.

편승 승무원은 비상구 좌석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은 편승 승무원과 추가 탑승 승무원을 비상구 좌석 배정 1순위로 두고 있는데요. 이들은 사복을 입고 있긴 하지만, 평소 비상 대응 요령 등을 훈련하고 숙지하고 있어서 일반 승객보다 유사시 대처가 훨씬 원활하기 때문이라는 게 항공사 설명이죠. 실제로 이들은 비행 중 돌발상황 등에 대비해 항상 비상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편승은 집에서 회사까지 출근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사뭇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이동하는 시간에도 급여가 지급된다는 점이 다른데요. 일반적으로 근로자가 사업장에 출근하는 시점부터 근무시간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승무원은 사업장으로 이동하는 과정까지 근무시간으로 보는 것이죠.

그래서 편승 승무원은 기내에서 근무하지는 않지만, 단순 이동도 근무로 인정되어 수당의 약 70% 정도를 받게 되는데요. 비행시간은 50% 정도로 정산되죠. 그래서 실제로 승무원들은 편승 승무원으로서의 장거리 비행 스케줄이 나오면 ‘꿀비행’ 이라며 주변 승무원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주 가끔은 편승 승무원들도 업무에 투입되곤 하죠. 만석이어서 승무원의 수가 더 필요하거나, 비행 중 아픈 승무원이 생겨 승무원의 수가 부족해질 수 있는 상황 등에는 갑작스럽게 승무원 업무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편승 승무원들은 운행 중 기내에서 쉬기도 하지만, 이에 대비하여 항상 비상 대기를 하고 있죠. 그래서 정식으로 근무하진 않아도 항공편 서류에는 승무원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