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땅이기에 더욱 알고 싶은 곳 아프리카. 넓은 땅덩어리만큼이나 음식문화도 다양하죠. 동시에 아프리카는 위생 관념이 희박한 나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음식을 만들 때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 길거리 음식은 위생상태가 안 좋기로 소문이 나 있죠. 실제로 아프리카 여행을 하면서 조심해야 할 것 중 배탈은 꼭 들어가는 사항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잘못 먹으면 큰일 날 것 같은 아프리카의 길거리 음식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기만 해도 이 아픈 식용돌

아프리카 케냐에는 특별한 간식이 있습니다. 바로 ‘오도와’라고 불리는 식용돌인데요. 케냐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인 식료품으로 통하죠. 작은 봉지 하나가 한화 200원 정도에 판매되는 이 식용들은 케냐 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심지어 대형마트의 진열대에도 당당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케냐에서는 하루에 소비되는 돌만 해도 수 톤에 이릅니다. 케냐의 한 산부인과에서 1071명의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4%인 793명의 여성들이 거의 매일 돌이나 흙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죠. 이들은 임신 중 부족한 철분을 보충하기 위해 식용돌을 먹기 시작했다가 아이를 낳은 후에도 영양 섭취와 관계없이 돌을 먹는 것에 중독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도와가 만들어지는 곳은 벽돌용 돌을 캐는 채석장인데요. 이곳에서 별다른 가공 처리 없이 단순히 부드러운 돌이면 식용으로 걸러집니다. ‘그래도 돌인데 너무 딱딱하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실제로 먹어본 사람들의 후기에 의하면 입으로 들어가자마자 흙으로 부서져 씹는 데 크게 무리는 없다고 합니다. 맛은 ‘먼지 씹는’ 맛과 흡사하다고 하네요.

나방 애벌레 튀김


나방 애벌레 튀김은 짐바브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입니다. 마치 한국에서 파는 번데기와 비슷한 식감과 맛을 가지고 있죠. 고소한 맛과 고단백의 영양가를 겸비한 음식으로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만, 비주얼이 혐오스러워 우리나라에서도 호불호가 갈리곤 합니다.

반면, 짐바브웨에선 나방 애벌레 특유의 짭짤하고 톡 터지는 식감, 담백한 맛 때문에 남녀노소 즐겨 먹는다고 하는데요. 요리법은 보통 코코넛 오일로 볶아 쌀과 옥수수 함께 먹거나, 때론 간식 대용으로 손으로 하나씩 주워 먹기도 합니다. 실제로 먹어본 사람들에 의하면 “처음엔 징그러웠지만 먹어보니 새우 스낵처럼 고소해서 놀랐다”고 하는데요. 짭조름한 맛 때문에 맥주 안주로도 제격이라고 하네요.

비둘기고기 파이


비둘기고기로 만든 파이인 ‘바스티야’는 모로코의 전통음식 중 하나입니다. 반죽이라는 뜻을 지닌 스페인어 ‘Pastilla’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죠. 모로코의 음식은 이슬람, 스페인 안달루시아, 프랑스 등 수많은 문화의 영향을 받아 다채롭기로 유명한데요. 식재료 또한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바스티야는 주로 북아프리카 지역의 비둘기고기로 만들어집니다. 비둘기고기, 양파, 파슬리, 삶은 달걀, 아몬드 등으로 속을 반죽한 뒤 구워내는 것이 일반적인 레시피인데요. 속에 들어가는 고기는 주로 비둘기고기를 사용하는데, 최근에는 비둘기고기를 구하기 힘들어 닭이나 생선으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첫맛은 닭고기 식감과 흡사하나 씹을수록 텁텁하고 비린 맛이 올라온다고 하네요.

초대형 식용 달팽이


달팽이는 단백질이 많고, 칼슘이 풍부하며 지방질이 적어 우수한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에서도 고급 식재료로 달팽이를 자주 활용하죠. 하지만 아프리카의 식용 달팽이는 그간 레스토랑에서 고급요리로만 보아왔던 비주얼과는 사뭇 다른데요.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손톱 크기의 달팽이와 달리 아프리카 왕달팽이는 웬만한 성인 남성의 얼굴을 모두 덮을만한 거대한 몸집을 자랑합니다. 또 느린 데다 독도 거의 없고 몸집 전체가 단백질 덩어리라 요리하기에 안성맞춤이죠. 따라서 아프리카 사람들에겐 시장 곳곳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일상적인 식재료라고 합니다.

여러 명이 한 빨대로?
우간다 항아리 맥주

마지막으로 거대한 항아리를 중심으로 여러 명이 빙 둘러앉아 나무 빨대로 흡입하는 맥주를 꼽을 수 있는데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맥주와 달리, 발효된 신맛이 강하게 나고 점도가 높아 끈적끈적한 것이 특징입니다.


항아리 맥주는 발효시켜서 술로 만드는 곡물인 밀레를 주재료로 사용하는데요. 밀레를 반죽해 살짝 구운 뒤 갈아서 물을 부어 자연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익히 아는 맥주와는 달리 탁한 빛깔을 띠고 있죠. 문제는 밀레를 발효시키는 기구와 맥주에 사용되는 물이 비위생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인데요. 게다가 여러 명이 한 항아리에 빨대를 꼽아 마시는 특성상,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가급적 시도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