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많은 외국인들이 여행 차 또는 출장 차 우리나라를 방문합니다. 근래 들어서는 K-POP, K-드라마 등의 한류 열풍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있죠.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750만 명에 이르며 역대 최대였던 2016년 1,724만 명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우리에겐 너무 보편적이어서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한 외국인에게는 한국의 풍경이 색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는데요.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본 한국의 이미지는 어떤 모습일까요? 오늘은 외국인이 무심코 찍어 올렸다가 화제가 된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광경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기생충 속 그곳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올해 초 대단한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6개 부문 중 감독상, 각본상, 국제 영화상 그리고 최고 영예의 작품상까지 무려 4개의 상을 수상했는데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기생충의 촬영지를 탐방하는 코스까지 생겨났을 정도입니다. 와중에 한 외국인 유튜버가 한국의 골목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면서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영화 속 주인공 일가족이 살고 있는 반지하 주택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영상이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좁은 골목이 펼쳐지고 오랜 된 주택들이 다닥다닥 밀집해 있는 모습인데요. 이에 외국인들은 ‘기생충 동네와 비슷하다’, ‘길거리가 아기자기하고 귀여움’, ‘건물이 좀 낡아 보이긴 해도 위험하지는 않아 보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약간은 낡은 외관의 빌라 주차장에도 외제차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에 놀랍다는 기색을 보이기도 했죠.

낭만적인 옥상 정원

드라마, 영화 등에서 항공샷으로 찍힌 우리나라는 특별한 특징이 있습니다. 2012년 한국에 방문한 할리우드 유명 배우 윌 스미스 역시 이 모습을 사진으로 게시하며 외국인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받았는데요. 사진 속 주택의 초록색 옥상을 본 네티즌들은 대체로 “낭만적인 옥상 정원이다”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을 본 한국인들은 오히려 황당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실 이는 옥상정원이 아니라 옥상의 방수를 막기 위해 초록색 방수제로 칠해진 바닥이었기 때문이죠. 사진을 본 외국인들은 “한국에는 옥상정원이 있나?”, “집안에 나무가 있다” “테니스 코드가 많네요” 등 다양한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

아파트로 본 빈부격차

한때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한국의 사진 한 장이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값비싼 아파트와 낡은 아파트가 나란히 자리한 사진에 외국인들이 한국의 빈부격차를 느꼈는데요. 물론 외국인의 시선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외국인들이 두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알고 나면 깜짝 놀랄 수도 있습니다. 비록 낡아 보이는 아파트지만 가격은 상당한 고가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인데요. 한국인들은 이를 두고 재개발되는 아파트가 제일 비싼 법이라며 외국인들의 반응에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쓰레기통 없는 길거리

이외에도 외국인이 한국의 길거리에서 당황해하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길거리 어디서나 쓰레기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외국과는 달리 한국 길거리에는 쓰레기통이 많이 없다는 점인데요. 외국에는 사람이 많은 번화가일수록 쓰레기통의 개수는 더욱 늘어납니다. 하지만 한국은 1995년 종량제 시행 이후 7천 개가 넘던 길거리 쓰레기통을 3천 개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쓰레기통도 점차적으로 줄이는 추세입니다.

쓰레기통이 없는 한국 길거리를 목격한 한 해외 유튜버는 “길거리에 쓰레기통도 없는데 길거리가 깔끔한 게 신기하다”, “길에 쓰레기 버리지 않는 문화가 멋지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외국인들은 편의점, 패스트푸드, 영화관 같은 일반 상업 시설조차 분리수거가 일반화되어있다는 점에 놀라운 반응을 보였는데요. 분리수거가 번거로움에도 사람들이 비교적 잘 따른다는 점에 감탄했습니다.

그늘막과 온기 텐트

또 우리에겐 일상 속 아무 생각 없이 이용하는 시설들이 외국인들의 눈에는 놀랍게 보이기도 하는데요. 여름날 횡단보도에 설치된 그늘막도 그 중 하나입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잠시나마 그늘을 만들어 주는 파라솔의 존재는 오아시스나 다름없게 느껴지죠. ‘대한외국인’에 출연한 그리스 출신 방송인 안드레아스는 횡단보도 그늘막을 최고의 아이디어라며 칭찬했는데요. “만든 사람 상 줘야 한다”라며 실제로 사용해본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한파로 인한 추위와 바람을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는 온기 텐트도 처음 본 외국인들이 놀라 시설 중 하나입니다. 앉은 지 1분쯤 지나면 엉덩이가 따뜻해져서 일어나기 싫어지는 온돌 의자도 많은 외국인들이 감탄하는 부분입니다. 이외에 한국 길거리에 빼곡히 들어서 있는 포장마차나 사주, 타로 카페를 보고 신기하다고 말한 외국인들도 많았는데요. 한국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풍경들이 외국인들에게는 신기하고 놀랍게 느껴질 수 있음을 되돌아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