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국의 유명 모델이 사진을 찍다가 한 관광지에서 사망했습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인생 샷’을 노리는 관광객들이 관광명소를 찾아 세계 곳곳을 누비는데요. 사진 촬영을 하다 안전을 유의하지 못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관광하기 전 꼭 주의해야 한다는, 추락사가 일어난 관광지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시드니, 다이아몬드 베이

시드니의 유명 관광 명소 다이아몬드 베이입니다. 30m 절벽과 아름다운 풍경이 잘 어우러지는 곳이죠. 이곳은 원래도 유명했으나 작년부터 유독 관광객이 많아졌는데요. SNS 인플루언서들이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올렸기 때문입니다. 대중들에게 조금 더 튀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던 그들은 안전 펜스를 넘어서 위험한 곳에서 사진을 찍었는데요.

instagram@madalyn_davis_

문제는 이들과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곳에는 추락 경고문과 함께 안전 펜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펜스를 넘어가 절벽에 접근하는 관광객들이 여전히 많은데요. 며칠 전, 영국의 유명 모델인 매덜린 데이비스가 이 절벽 난간에 앉아 사진을 찍다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다가 사망한 사건이 있죠.

대만, 위산 국립공원

대만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산인 위산 국립공원입니다. 비키니를 입고 등산한 후, 사진을 찍어 올려 화제가 된 한 여성 등반가가 이곳에서 사망했는데요. 그녀는 4년 동안 100회의 등산과 최소 97개의 비키니를 입었다고 합니다. 공원의 한 골짜기에서 30m 이상 추락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만 구조 당국은 사망원인을 저체온증으로 추정했습니다.

미국, 그랜드 캐니언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죠. 거대한 계곡이 있는 그랜드 캐니언입니다. 그랜드 캐니언 국립 공원은 웨스트 림과 사우스림으로 지역이 나뉘어 각각의 림을 따라 트래킹 하는데요. 트래킹을 하다 추락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관리 당국은 “방문객들에게 지정된 길을 벗어나지 말고, 전망대 난간을 넘어가지 말라”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만 해도 추락으로 사망한 사람이 무려 5명이나 됩니다. 대부분이 안전 구역을 벗어나 걸었거나 무리하게 사진을 찍다 발을 헛디뎌 추락해 사망했죠. 2018년에는 우리나라 대학생도 추락 사고를 겪었습니다.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

캘리포니아주 서부에 위치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입니다. 웅장한 폭포와 세계 최대의 화강암 바위로 유명한 곳인데요. 2018년에 인도계 미국인 부부가 요세미티 전망대 중 하나인 태프트 포인트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이들 부부는 1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트위터 스타였는데요. 추락 현장에는 카메라와 삼각대만이 발견되었죠. 이를 두고 셀카를 찍다 발을 헛디뎌 추락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잇따르자, 공원 관계자는 “폭포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물에 젖은 바위는 매우 미끄럽다”라며 관광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는데요. 하지만 같은 해에 폭포에서 셀카를 찍던 10대가 사망했습니다. 셀카를 찍던 중 중심을 잃고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요세미티에서는 최근 몇 년간 추락사고로만 23건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스리랑카, 호튼 플레인즈 국립 공원

호튼 플레인즈 국립 공원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세상의 끝” 1,200m 절벽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한 독일인 관광객이 이 절벽을 배경으로 친구와 셀카를 찍었는데요. 셀카 촬영 도중 발에 무언가가 걸려 그대로 추락했습니다. 6시간 뒤 발견했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죠. 이 전에도 신혼여행을 온 남성 역시 이곳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했지만, 나무에 걸려 목숨은 건졌습니다.

태국, 코사무이 섬

태국의 유명 관광지인 코사무이 섬 ‘나 무엥2’ 폭포입니다. 이곳에는 위험하니 주변 바위에 올라가지 말라는 영어로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또한 출입 제한을 위한 밧줄도 설치되어 있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한 프랑스 관광객이 이 폭포에서 셀카를 찍기 위해 절벽에서 튀어나온 바위 쪽으로 가다가 미끄러지면서 절벽 밑으로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같은 해에 같은 장소에서 스페인 관광객이 떨어져 숨지기도 했죠.

최근 10년간 셀카를 찍다 사망한 사람은 무려 259명에 달합니다. 그 원인으로 관련 관광지 관계자들은 모두 “안전불감증”을 강조했는데요. 실제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위험천만한 셀카에 도전하는 사람이 많죠.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